let it be - the beatles
우리 동네는 오이타껭 규슈 지역에서 유명한 온천지로 관광지이다.
조금 부지런을 떨면 200엥이나 300엥을 들고 천연 온천수의 목간통을 갈 수 있다.
도회지 사람들은 누릴 수 없는 호황을 누리는 것이다.
나는 뭔 복을 타고나서 이런 횅재를 하는가 하면서
탕 속에 있는 시간은 항상 행복의 늪에 빠지곤 했었다.
며칠 전 목욕탕에서 일어난 일이다.
탈의실에서 집에 갈 채비를 끝내고 가즈에짱이 토란을 가지고 온다 했는데
혹시 내가 없는 사이에 집에 와서 전화를 한 게 아닌가 하고 휴대폰을 열어 확인을 했다.
들여다본 시간은 10여 초 ~ 그리고 일어나는데
드라이기 소리를 내며 머리를 만지던 40대 중반의 여인이 갑자기 슬금슬금 다가오더니
나를 빤히 쳐다보면서 관리인을 부를까요? 한다.
본 적이 없는 모르는 사람인데 왜 아는 척을 하지? 하고 물끄러미 쳐다보니
같은 말을 또한다.
관리인을 부를까요?
아니 왜요?
지금 휴대폰 만졌잖아요.
아니 잠시 보기만 했는데 뭐가 문제지요?
당신이 도촬(몰래촬영)을 할 수도 있잖아요.
계속 나지막한 목소리로 표정 하나 변하지않고 얼굴을 뽀짝 붙이면서 나를
완전히 범죄자로 몰고 있었다.
서서히 그 여자가 변태로 보이기 시작했고
나불대는 그 주둥아리를 콱 꼬집어 주고 싶었다.
정말 화가 나면 침묵을 해 버리지만 내가 여기서 가만히 있으면 바보가 될 것 같고
뚜껑이 열리니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못 본 여자 같아서 당신 어느 동네에서 왔소? 했더니
외국인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는지
나는 일본사람 이예요.
어머나! 당신이 지금 쓰는 일본어는 나에 대한 실례 아닌가요?
그 말에 반쯤 열렸던 뚜껑이 확 열려서 이성을 잃어버려 목욕탕이 떠나가도록 소리를 질렀다.
뭐시야? 일본사람? 야까마시이(시끄럽다.입닥쳐의 상스러운 표현)
그 주위에 두세 명의 손님들이 있었는데 외국인과 자기 나라 사람이
싸움이 붙었는데 누구 편이겠는가?
두 여인은 벽에 붙어있는 주의사항의 문구를 가리키며 뭐라 뭐라 씨부렁 거린다.
이미 이성을 잃어서 보이는 곳에 곡괭이나 삽이 있으면 집어 들 상황에 그런 말이 들어올 리가 없었다.
이 판국에 선은 이렇고 후는 이렇고 설명할 일도 없었다.
관리인을 지금 당장 불러오라 하면서 야까마시이만 외쳐댔다.
그 여자도 살다가 이런 괴성을 들어 본적이 없을 것이다.
잘 못 건드린 것이지.
탈의실에서 10초 동안 휴대폰을 들여다본 나에게도 잘못이 있지만
다짜고짜 관리인을 부르겠다고 엄포를 놓은 사이코 기질이 다분히 보이는 여자도 잘못이 있다.
이곳에서 휴대폰을 만지면 도촬 의심받아서 안된다고 했다면
아!~ 그래요? 몰랐습니다~죄송합니다로 끝이 날 일이었다.
밖에 나와서도 야까마시이를 서너 번 외쳐대고 부글부글 끓는 마음 덩어리를 삭히면서 집으로 왔다.
당신 같은 일본인 때문에 일본이 망해가고 있다고 알려주지 못한 것이 분했다.
나는 일본을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다.
사는 곳은 어느 곳이나 일장일단은 있고 희로애락도 함께 한다.
오랜만에 목청껏 소리를 질렀더니 3일 동안 목구멍이 아팠다.
그 행복의 늪 온천탕은 4일째 가지 않고 있다.
첫댓글 일본인의 2중성에 대해 저명한 학자가 설파한 '국화와 칼' 이라는 유명한 책이 있다고 합니다.
저는 그 책 안 읽어봤지만, 공중 도덕 잘 지키고 남에게 폐를 안 끼치려는 개개인이
깃발 아래 뭉치면 가미가제도 불사하는 괴이한 전체주의로 별별 만행을 다 저지르는 민족임을 압니다.
물론 전후세대들은 그런 전체주의와는 거리가 있지만
그들 특유의 2중성은 지금도 경계해야 할 것 같아요.
이상한 사람을 만나서 참 불쾌한 일을 당하셨군요.
목청껏 불쾌함을 표현하셨으니 그대로 당하신 것보다 한결 낫습니다.
만행을 저지른 과거~
그 과거형에 얽매이고 싶지 않아요
물론 잊어서는 안되겠지만요
미래지향적이라는 단어를 좋아합니다
지금 자라나는 세대들은 한류에 미친 사람들도 많고
옛날 구닥다리 일본이 사라지고 있다는 느낌 입니다
제가 외국인이라고 싸움을 건것도 아니고
말을 하다보니 외국인이라는것을 알게 되었으니 다행이라 생각 합니다
ㅎㅎㅎㅎ사실상
스미마셍(すみません)
이라고 하고
여기서 촬영금지
구역 이지만
잠시 중요한 연락을
확인했다고!!
할거같아요.
의심받아서 열났군요.
ㅎㅎㅎ야까마시!!!
아문요
대뜸 순사를 부르겠다고 하니 열이 받았지요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 ㅎ
그 여자는 내 입에서 바로
스미마셍이 나올 줄 알았을거예요
네 그런 일이 있어요
네!~
그런일이 있었답니다
자연이다2님
일본 규슈에 사시는 군요.
저의 바로 위에 누나가 후쿠오카에 살고 있어..
가끔 가곤 했었는데..그 것 보다도 일본은 저에게 남 다른 곳이죠.
요즘 일본의 경제가 점점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GDP는 이미 독일에게 밀렸고..인도에게도 곧 잡힐 것 같네요.
어느 나라든 이상한 사람들이 있기 마련인데..
온천에서 황당한 일을 겪으셨네요.
예전 온천 물에 몸을 담그고 나오면 잠시 어지러워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국 땅에서 부디 몸 건강히 잘 지내시길 요.
후쿠오카는 여기에서 자동차로 3시간정도 걸리는 거리 입니다
제법 큰 도시라서 한국 영사관을 가려면 후쿠오카까지 가야되지요
일본이고 한국이고 겉보기에만 번지르르하고
세월의 흐름에따라 모든 것이 변해가나 봅니다
김포인님도 따뜻하게 잘 지내세요
탈의실에서 휴대폰 본게 잘못입니까?
어의가 없네요?
그 여자 욕을 먹어도 싸네요?
충성
네~ 잘못 입니다
저도 몰랐네요
대화를 하지 않으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가만 생각 해 보니
장소가 탈의실이라
세상 돌아가는 꼴이 별의별 사건이 다 있으니까요
그 여자가 욕을 먹은것은 관리인을 부르겠다고 엄포를 놓은 것 이지요 ㅎㅎ
사실상
요즘 화장실에
폰가지고 들어와
앉아서
통화하면
움찔 할때 있어요..
영상 통화도 되고
몰카도 많은 세상이라
의심병 ㅋㅋㅋ
저 상대방 여자는
모욕적으로
망신주려고
몰고가서~~사실
그것도 오지랍 이죠. ㅎㅎ
쎄게 나가도
사진 없는거 증명 되니까요.
ㅎㅎ
험한 사건이 많아서 그런가봐요
화장실이고 탈의실이고
조심해야겠어요
친절한 오싱의 여관주인들은 어디가고
뺀질뺀질한 여편네만 남았을까요.
친절빼면 시체인 일본인인데 말입니다.
대부분 친절해요
이런사람은 처음 입니다
그때 핸드폰을 보여주면서 도촬하지 않았다고 하셨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드네요
하기사 자신이 일본사람이라 내세우면서 어느동네에서
왔냐고 들이대는 사람한테 화가 날만 합니다
아무튼 타국에서 고생이 많으시고 행복한 크리스마스되시기 바랍니다
그산님
어디서 왔냐는 제가 한말이예요 ㅎ
열이 받아서 설명이고 뭐고
필요 없었습니다
여기 생할은
적응도 잘하고 있고
불편한점 없습니다
어딜가나 이상한 사람은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