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1. 세계 평화는 무엇인가?
세계 평화를 위해서는 인간 생명의 존중과 증진이 요구된다.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것만도 아니고, 적대 세력들 사이의 균형을 보장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질서의 고요함"(성 아우구스티노)이고 "정의의 결과"(이사 32,17)이며 사랑의 결실이다. 지상의 평화는 그리스도의 평화를 나타내는 것이며 그 열매다.
482. 세계 평화를 위하여 무엇이 필요한가?
세계 평화에는 재화의 균등한 분배와 사람들의 선익 보호, 사람들 사이의 자유로운 의사소통, 사람들과 민족의 존엄성 존중, 정의와 형제애의 끊임없는 실천이 필요하다.
483. 군사력의 사용은 언제 도덕적으로 허용되는가?
무력 사용은 다음과 같은 조건들을 동시에 충족시켜야 도덕적으로 허용된다.
ㅡ 당한 피해가 계속적이고 심각하다는 것이 확실해야 한다.
ㅡ 이를 제지할 다른 모든 방법이 효력이 없다는 것이 드러나야 한다.
ㅡ 성공의 조건들이 수립되어야 한다.
ㅡ 현대 무기의 파괴력을 고려하면서 더 큰 폐해가 초래되지 않아야 한다.
484. 전쟁의 위협이 있을 경우 누가 그러한 상활을 엄중히 평가하는가?
이 같은 평가는 국가 방위의 의무를 국민들에게 부과하는 권리를 가지고 있는 통치자들의 신중한 판단에 달렸다. 양심상의 이유에서 군 복무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인간 공동체에 봉사하려는 사람의 권리는 인정되어야 한다.
485. 전쟁의 경우에 도덕성은 무엇을 요구하는가?
전쟁 중에도 도덕률은 영구히 유효하다. 도덕률은 비전투원과 부상병과 포로들이 인간답게 대우받을 것을 요구한다. 민족의 권리에 어긋나는 고의적인 행동과 그것을 지시하는 명령들은 죄이다. 맹목적인 복종이라 해도, 이 명령에 복종하는 사람들은 무죄일 수 없다. 어떤 민족이나 소수 민족에 대한 집단 학살은 중대한 죄악이므로 단죄되어야 한다. 종족 말살의 명령에는 항거해야 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
486. 전쟁을 피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전쟁이 초래하는 불행과 불의 때문에 우리는 전쟁을 피하고자 가능한 모든 합리적 방법을 다 강구해야 한다. 특히, 합법적 세력에 의하여 적절히 규제되지 않는 무기의 비축과 거래, 특히 경제 사회 분야의 불의, 인종 차별, 종교 차별, 시기, 불신, 교만과 복수심을 피해야 한다. 이런 폐단을 극복하려는 모든 활동은 평화를 이룩하고 전쟁을 피하는 데에 이바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