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아침..
늦잠을 자는데
아내가 전화기를 들고 와 귀밑으로 들이민다.
크리스마스 전날이라 그런지
멀리 사는 아이들에게서 걸려온 전화..
그 아이들과 통화하고 또 그 아이들의 아이들과 통화를 한다.
" 엄마..할아버지 목소리 이상해졌다.."..별 말도 아닌데
3살 손녀의 말이 갑자기 마음을 찡~하게 만든다.
그러면서 불현듯 저 세상에 계신 할머니와 아버지,어머니 생각이 난다.
어머니..이 불효자식 전화통화라도 한번 하고 싶습니다.........
나는 30대 초까지
특별한 신념이 있어서
결혼을 안하겠다는 마음으로 살았다.
그러다가 변심..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이제 그 아이들이 또 아이를 낳으니 가족의 울타리도 꽤 넓어졌다.
어렸을적 나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많이 기다렸다.
당시 교회는 안다녔지만 크리스마스 선물은 내게 큰 행복이었다.
할머니는 교회를 세울 정도 신앙심이 있는 분이었고
어머니도 또 다른 교회를 세울정도 신앙심이 단단하신 분이었지만
크리스마스 선물을 그리도 기다렸던 나는 교회와 멀리 있었던 거다.
그러던 내가
40대 초 처음으로 교회를 다녀와서
그날 바로 시골에 계신 어머니께 전화를 했다.
"어머니..제가 지금까지는 사나이 길을 걸어왔지만..
앞으로는 교인으로 살아 가겠습니다.........."
이말은 내가 한평생 해왔던
수많은 말 중 가장 멋진 말이었다.
비록 지금은 그 길과 다른 길 가고 있지만..........
*
지난한 인생..
힘들고 힘든 삶이지만
그래도 세상 풍파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 주신 부모님게 감사하며
하늘에 계신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와 통화라도 하고 싶은 날입니다!
첫댓글 성탄 전야에 딱 맞는 글을 올려주셨습니다. ^^
믿음의 가정에서 태어나셨군요.
할머님도 어머님도 교회를 세우셨다니
그 충성된 두 분의 기도가 가을님께 응집되어있으니
머잖아 다시 믿음의 길로 돌아오실 줄 믿습니다.
모태 신앙은 하나님께서 꼭 기억하시고 때가 되면 불러주시더라고요.
하늘엔 영광 땅엔 평화
Merry Christmas! ^^
예..감사합니다.
달항아리님 댁에도
영광과 축복이 함께 하길 소망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할아버지 할머니께 전화하는 방법을 아시게 되셨다면 저에게도 좀..
저도 엄마와 통화를
하고 싶거덩요.
예..어련하시겠습니까...
간절하면 우리 소망이 이루어지겠지요.......
그나저나
세상을 여리고 선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베리꽃님,,
우리도 그전에 한번 정도는 통화해야 하는데..
그방법이나 먼져 좀 알려주슈..ㅎ
할머니 어머니에 이은 모태신앙이시군요
저도 어머니가 천주교에 다니셨고 유아영세를 받았고 성당에서 결혼했지만
성당엔 나가지 않습니다. 부모님과 한번만이라도 통화하고 싶은것은 우리 세대
모두 공통점일겁니다.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시기 바랍니다 !
명절이나 특별한 날에는
자식보다 안 계시는 부모님이 더 생각나고
지난날 함께했던 인연들이 많이 떠오릅니다.
최선으로 산다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아쉬운 점도 많고..
그산님도 평온한 연휴 되시기 바랍니다.
저도 잠시 인간의 삶을 살아서
오늘 남친 만나
왜 그동안 그냥 보고만 있었냐니까
갈때가 되면 알아서 하겠지 싶었다길래
새해엔 꼭 주일을 지키겠다 약속했네요
이젤님..잘 결정하신 거 같습니다.
저도 새해에는 심사숙고.. 다른 모습으로
다가갈까..합니다..ㅎ
모쪼록
편안한 연휴 누리시길 바랍니다.
신앙이 있었기에 그 험난한 삶의 고비를 넘겼지 싶습니다 앞일은 알 수없어 또 풍파를 만나더라도 견딜 준비는 늘 하고 살지요
신앙의 힘이란 참 오묘합니다
네~~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