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주야, 여전히 미제랑 추신이 최애곡이지만, 이 두곡과 더불어 나머지 수록곡들도 기대한 것보다도 훨씬 더 좋고, 어느 때보다 전율이 느껴질 정도로 미쳐버린 걸작들이라서, 전곡을 미친 듯이 반복하는 중이야..
더 리슨에서 <미제>를 불렀던데, 어제랑 오늘 일이 좀 많아서 본방은 놓쳤지만, 내일 꼭 볼 거야.ㅠㅠ
file. 07을 순서대로 듣다보면, 그뒤얼무랑 미제는 그 여운에 빠져서 시간순삭이지만, 러브 게이머부터 시동을 걸더니 SOS를 거쳐서 락 버텀까지는 계속 격정적인 감정이 거침없이 휘몰아쳐서 마치 소용돌이나 회오리 바람에 휩쓸렸다가 떨어지는 기분이라서 정신 차려보니까 추신에 도착해있는 기분이더라! 그래서 정말 타임머신을 타고서 시간여행을 한 기분이 들어! 화자의 감정에 동기화되어서 말야.
환희님이 이번 앨범의 테마가 멘헤라 마인드냐고 유주에게 말한 이유가 너무 와닿아.
유주가 이번 앨범을 즐겨달라고 한 말도 어느 때보다 와닿고!
진짜 나도 미쳐버리도록 좋아🔥🔥🔥
유주가 위버스 디엠으로 이번 앨범은 파일 순서로 들으면 더 깊게 즐길 수 있을 거라고 말했던 이유를 알 거 같아.
그래서 추신의 감정도 더 깊게 와서 박혀..
러브 게이머에서는 화자가 굉장히 멋있는 느낌으로 게임에서 이길 듯이 자신만만하고, 주니님의 파트는 아주 세심한 성격으로 움츠러든 느낌이었는데,
락 버텀에서는 거꾸로 화자가 패배자가 된 듯한 느낌이 들던데, 왜 그런 걸까?
그냥 이런 저런 케이스를 보여주기 때문은 아닌 거 같아.
지금 생각으론 아마도 러브 게이머에서는 상대방의 사랑을 믿었기에 자신감이 넘쳤지만, 락 버텀에서는 상대방이 자신의 사랑을 몰라주거나 상대방의 사랑이 식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
'고장이 나버린 거지'는 <그뒤얼무>의 '다 고장난 채로 하는 게 사랑이라'로 미루어 생각해보면, 사랑에 빠졌다는 뜻이잖아. 그런데, 그 사랑이 절망이 되어 빠진 거구ㅠㅠ
그래서 그렇게 추신으로 이어지는 게 아닐까 싶어.
SOS는 유주가 몇달 전에 진흙탕 얘기를 하면서, 수영을 할 줄 모르는데 물속에 빠진 느낌을 얘기했던 게, 완곡을 들으니까 바로 떠오르더라ㅠㅠ
근데, SOS의 중독성은 진짜 마약같을 정도로, 최고 중의 최고야..
이 곡도 굉장히 아픈 곡인데, 이렇게 중독성이 미칠 정도의 비트라서.. 정말 SOS를 외칠 정도로 물 속에서 빠져나오려는 급박한 심정이 어떤지 바로 와닿아ㅠㅠ
그런데, 바로 다음곡인 락 버텀에서는 심해의 맨 밑바닥에 빠진 거니까, SOS를 외쳤지만 소용없었던 거잖아ㅠㅠ 새로운 지옥을 봤을 정도로.. 그렇다면 전에도 지옥을 경험했었다는 뜻이고..
하라메에서는 '나는 괜찮아'인 줄 알았는데, 가사를 읽어보니까 '나름 괜찮아 나'더라.. 그래서 '더 잃을 게 없어 덕분에 난'의 뜻이 많이 달라지더라. 원망이 섞인 어조같아.
'보도 못한 심해로 빠져도 돼 더는 두렵지 않아'는 정말 더 잃을 게 없기 때문이잖아. 잃을 게 없는 사람이 가장 무섭다는 말이 있듯이.
file. 07을 감상할 수록 미완의 감정도 사랑이란 생각이 들어. 이렇게 강렬한 마음인데 어떻게 사랑이 아닐 수 있을까?
다만 관계에서 미완이기에, 어떤 이름도 붙일 수 없는 것 같아.
<이 회사에서 뭐해?>에서 유주가 환희님이랑 얘기하면서 '인간 대 인간으로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던 말도 굉장히 인상적이었어.
file. 07은 미완성이라는 케이스 중에서도 굉장히 독특한 케이스를 다루고 있는 것 같아.
그리고, 일단 이렇게 순서대로 앨범을 감상을 하고 나고서는, 의식의 흐름대로 앨범 속의 각 노래들을 거침없이 이리 저리 오가며 듣게 되기도 하더라! 마치, 벽에 붙은 미제 사건의 사진들이 복잡한 실로 연결되어 있듯이 말야.
아, 그리고 <그뒤얼무>에서 바이브가 약간 우습고 놀리는 듯한 바이브인 이유는, 아무래도 그 뒤가 얼마나 무서운지 모른 채, 웃고 있는 상황이 우습기 때문이라고 생각되더라. 러브게이머에서 '우스워진 추억들이'라고 불렀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