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렵사리 리그 일정을 비우고 10개의 프로팀과 7개의 대학팀, 그리고 상무의 참가를 이끌어냈지만, 이번엔 대학 신입생 신분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대회를 주최하는 KBL과 대학농구연맹의 미흡한 사전 준비가 아쉬웠죠.
하지만, 결국 이종현을 비록한 천기범, 강상재, 최성모, 최준용 등 특급 고졸 선수들이 합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프로팀들이 주전들을 쉬게할 생각으로 컵대회를 기다리고 있어 기대감이 좀 덜하지만, 어찌되었건 시간은 흘러 이제 대회가 D-7입니다.ㅎ
분명 말이 많습니다. 대회 취지를 살릴 수 있을지도 의문이지만, 과연 대회가 제대로 진행이나 될까하는 걱정도 있네요.
그렇지만, 저는 그냥 즐겨보려고 합니다. 어찌되었건 1997년 프로가 출범한 이 후 프로와 아마가 처음으로 맞붙는 공식 대회를 놓치고싶진 않네요.ㅎ
단판이기 때문에 어떤 변수와 의외의 게임이 나올지 모르는 일이고요.ㅎ
1경기 : 연세대 vs 서울 SK - 원조 독수리 감독들의 맞대결!
11월 28일 오후 5시 대회의 개막을 알릴 첫번째 경기는
후배 문경은 감독의 SK와 선배 정재근 감독의 연세대 경기입니다.
반경기차 리그 2위에 올라있는 서울 SK는 실제 전력을 풀가동한다면 가장 우승 가능성이 높은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최부경, 김민수, 김우겸이라는 건실한 빅맨들을 보유하고 있고, 박상오, 김동우로 이루어진 포워드 라인도 무시 못하죠.
거기다 2군 전력(김승찬, 박대남, 손준영, 신윤하 등)까지 대기하고 있으니, 팀 로스터가 정말 튼튼합니다.
SK Key point - 김선형과 주희정에겐 아마도 휴식을, 그래도 변기훈과 김효범이, 정성수에겐 기회.
연세대는 팀의 주력 선수였던 김지완과 박경상이 졸업하고, 가드 김기윤과 주지훈이 부상으로 대회 참석이 어렵지만,
허웅과 최승욱, 두 1학년 콤비와 센터 김준일이 과연 프로 선수들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되네요.
초고교 신입생인 천기범과 최준용, 그리고 빅맨 박인태의 출전 역시 관심사입니다.
연세대 Key point - 이대로 드래프트를 맞이할 수 없는 3학년 전준범, 허웅이 폭발한다면 재밌는 경기가 될 듯.
2경기 : 중앙대 vs 안양 KGC - 중앙대 캡틴 최현민 리턴즈!
11월 28일 두번째 경기는
지난 프로농구 챔피언 안양 KGC와 한때 대학 최강 중앙대의 경기입니다.
주축 선수의 입대와 부상으로 체력적 여유를 찾기 힘들어보이는 KGC 입장에선 컵대회가 꽤 반가워 보입니다.
김태술, 이정현, 양희종이 체력적으로 많이 지쳐있는 상황이기에, 아마도 어린 선수들 위주로 대회를 치를 것 같네요.
경기 로테이션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박상률, 차민석, 정휘량에게도 기회가 돌아갈 것 같습니다.
KGC Key point - 감 찾고 있는 최현민이 모교 중앙대를 만나다. 김윤태와의 경쟁에서 뒤쳐진 이원대에겐 기회.
사실상 주전 선수 모두가 팀을 떠난 중앙대의 전력이 썩 좋아보이진 않습니다.
3학년 슈터 전성현과 2학년 센터 박철호 외엔 어떤 선수가 주전으로 나올지도 확실하지 않네요.
키가 큰 임종혁이 합류했지만, 전체적인 고교선수 스카우트도 좋지 않아, 주목할만한 선수가 별로 없습니다.
중앙대 Key point - 4학년이 떠난 빈자리 과연 주전은 누구? 김병오 플레이 구경할 수 있을까?
3경기 : 인천 전자랜드 vs 경희대 - 젊은 패기 대학 최강자, 농구 9단을 만나다.
11월 29일 2일차 첫번째 경기는
대학리그 2회 연속 우승 대학 최강 경희대와 농구 경험치 완렙을 찍은 농구 9단 전자랜드의 경기입니다.
현재 리그 3위 전자랜드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특유의 끈끈함과 유도훈 감독의 리더십이 빛나는 팀입니다.
외국인 두 선수가 빠진다해도 주태수를 비롯해 이현호, 한정원, 이한권 등 쓸만한 빅맨 자원이 풍부해 좋은 경기가 기대됩니다.
지난 10월 드래프트로 선발된 김지완과 김상규의 플레이를 보고싶어했던 농구팬들의 바람이 이루어 질 수 있을 것 같네요.
전자랜드 Key point - 김지완과 김상규 출전, 많이 뛰지 않겠지만 강혁과 최부영 감독의 재회도 흥미거리.
타 대학팀은 4학년들이 졸업하며 전력이 약화된 상태이지만, 3학년이 주축인 대학 최강 경희대는 오히려 더 강화된 전력으로 대회에 임할 것 같네요.
졸업한 배병준의 빈자리가 커보이지 않지만, 그마저도 계성고 최승욱이 업그레이드 해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대학팀에게 질 수 없는 프로팀 입장에선 가장 피하고 싶었던 대학팀이었겠죠.
경희대 Key point - 프로 감독 모두 집중 경희대 3학년 3인방, 아마 농구 최고 명장 최부영 감독의 한 수는 어떨까?
4경기 : 원주 동부 vs 한양대 - 또 풀코트 프레스!?
11월 29일 2일차 두번째 경기는
팀 분위기가 어수선한 동부와 전력 유출이 거의 없는 런앤건 한양대의 경기입니다.
리그 9위에 처져있는 동부는 여전히 좋은 선수가 많이 포진해 있지만, 주력 선수들이 나이가 많아 컵대회가 쉬워보이지 않습니다.
박지현, 김주성, 이승준, 세선수 모두 대회 참가보단 휴식 위주의 시간을 보낼 가능성이 높아보이네요.
이들 대신에 나올 김현호, 이동건, 박지훈, 윤이규 등 젊은 선수들이 기회를 살릴 수 있을지가 관심사입니다.
동부 Key point - 강동희 감독 신인 육성의 기회를 얻나? 어찌되었건 결국 박지현은 출전할 듯.
한양대는 대학리그에서 꽤 매력적인 농구를 하는 팀입니다. 빠른 속공과 전면 강압수비가 아주 좋은팀이죠.
4학년 김유민이 팀을 떠났지만, 팀의 주축 선수인 이재도, 오창환, 정효근 등이 여전히 건재한 상황입니다.
대학리그에서 보여주었던 그들의 시원한 농구가 컵대회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되네요.
한양대 Key point - 정효근 보는 재미가 쏠쏠, 동부에게 전면압박 트라우마를 안겨줄 수 있을까?
5경기 : 부산 KT vs 고려대 - 국보였던 사나이, 국보가 될 사나이.
11월 30일 3일차 첫번째 경기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부산 KT와 대학농구에 새바람을 일으킬 고려대의 경기입니다.
시즌 초반 여러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결국 5할 승률을 맞춘 KT는 두터운 로스터를 가지고 있어 컵대회에서의 선전이 기대되는 팀입니다.
전체적인 리그 운영을 중시하는 전창진 감독의 스타일상 무리하게 주전 선수들을 출전시키진 않겠지만,
김현민, 민성주, 윤여권, 임종일 등 1군에서 많은 시간을 얻지 못하는 선수들도 무시 못할 전력이라고 봅니다.
KT Key point - 벤치 선수와 2군 선수에 대한 전창진 감독의 테스트, 재기 발랄 박재욱 볼 수 있을까?
3학년 박재현과 2학년 이승현, 1학년 이동엽 등 학년마다 좋은 선수가 포진해있는 고려대는 프로팀 입장에서도 만만치 않은 전력입니다.
비록 부상으로 문성곤이 대회에 출전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지만, 좋은 고교 선수를이 많이 합류해 대학리그 때보다 전력이 좋아보입니다.
말이 더 필요없는 이종현은 물론이고 강상재, 최성모도 프로 선수들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너무 기대되네요.
고려대 Key point - 이종현과 서장훈 꿈이 매치업 성사 될까? 196cm 이승현 프로선수를 상대로도 위력 떨칠까?
6경기 : 서울 삼성 vs 동국대 - 승현이도 없고, 윤태도 없고.
11월 30일 3일차 두번째 경기는
명가재건을 노리는 서울 삼성과 대학리그 다크호스 동국대의 경기입니다.
김동광 감독 체제로 새출발을 하고 있는 삼성은 컵대회를 통해 자신들의 세대교체 상황을 체크해볼 것 같네요.
이정석, 황진원, 이규섭 등 나이가 좀 있는 선수들보단 이관희, 최수현, 박병우, 임동섭, 유성호 등 젊은 선수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김승현의 아웃으로 김이 좀 빠진 삼성이지만, 컵대회를 통해 팀 분위기 반전을 가져와 중위권을 넘보게 되길 기대합니다.
삼성 Key point - 포스트 황진원, 포스트 이규섭을 노리는 어린 선수들, 왠지 가장 바쁜 선수는 블랭슨이 될 듯?
동국대는 팀의 리더 김윤태가 프로로 떠났지만, 여전히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대학농구의 화수분으로 불리는 동국대는 1학년 이대헌, 서민수를 비롯해 3학년 유경식, 김동욱 등 좋은 선수들이 많습니다.
고교선수 스카우트에 있어 빅네임 영입엔 실패했지만, 김윤태의 빈자리를 메워 줄 박래윤의 활약이 기대되네요.
동국대 Key point - 화수분 농구 새로운 스타 탄생 기대, 오르락 내리락 경기력 프로팀과의 경기에선 오르락?
7경기 : 성균관대 vs 고양 오리온스 - 경기 외로 말 많은 팀 모여라~
12월 1일 4일차 첫번째 경기는
한 때 해체파문으로 말이 많았던 성균관대와 연고지 이전으로 말이 많았던 오리온스의 경기입니다.
시즌 전 큰 기대를 모았던 오리온스지만, 부상 문제로 현재 분위기가 썩 좋지 않습니다.
오리온스 역시 컵대회를 챙길 여력이 있어보이진 않네요. 최진수와 김동욱은 물론이고 전태풍 역시 얼굴 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주전들이 대거 빠진 상황인만큼 어린 선수들에겐 큰 기회가 되겠네요.
오리온스 Key point - 컵대회보단 부상 선수들 회복에 관심있을 듯, 자기 집에서 남의 잔치?
7개의 대학팀 중 유일하게 대학리그 플레이오프에 올라가지 못한 성균관대이지만 해체 위기를 넘은만큼 의지가 다를 것이라 봅니다.
임종일과 윤이규가 없지만, 3학년 임준수, 송병준이 건재하고 힘있는 빅맨 김만종이 든든하게 골밑을 지키고 있죠.
다만, 해체 파문으로 좋은 신입생들을 많이 놓친 점이 아쉽네요.
성균관대 Key point - 컵대회 최약체? 해체설은 넘겼고 이제 뭔가 보여주어야 할 때, 기댈 곳은 임준수뿐.
8경기 : 상무 vs 창원 LG - 현역이 우스운 예비군? 예비군이 우스운 현역?
12월 1일 4일차 1라운드 마지막 경기는
우승후보 1순위로 지목된 상무와 3점만큼은 리그 최강 LG의 경기입니다.
창원 LG는 부상 중인 변현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전력이 정상 가동 될 것으로 보입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출전이 많지 않았던 신인 유병훈부터 팀의 에이스 예비군 1년차 김영환까지 모두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백인선, 송창무, 박진수라는 나름 단단한 빅맨진을 보유하고 있어 상무가 쉽게 생각할 상대는 아니라고 봅니다.
LG Key point - 중앙대 09학번 이제 유병훈 차례, 김영환도 군대 꿈을 꿀까?
불사조 군단 상무는 2군 리그에서 무려 77연승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준 국가대표라 말해도 과언이 아니죠.
박성진, 박찬희, 강병현, 기승호, 윤호영 등등등, 말해봤자 입만 아픈 선수들이 무려 17명이나 있습니다.
하지만, 하재필과 김명훈 외엔 확실한 빅맨이 없어 승부처에선 윤호영이 센터를 본다는게 함정입니다.
상무 Key point - 프로팀을 상대로도 스몰 라인업? LG야 기다려라 승호가 간다.
8경기 프리뷰 쓰는데 생각보다 빡세네요;;ㅎ 여하튼...저는 시간이 좀 생겨서 이틀 정도는 보러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ㅎ
다른 팬분들도 컵대회 잘 즐기셨으면 좋겠네요. 큰 기대하면 안되겠지만, 그래도 대학팀이 프로팀을 잡는다면..ㅎㅎㅎ
첫댓글 좋은 글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ㅎ
와우 기삿글 보는것 같네요 좋은 정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ㅎ
제목이 좋네요...팬들이 즐길수있는 좋은 경기가 많이 나오길...서장훈선수가 이종현을 위해 서로 매치업 볼 수 있었으면...
서장훈 오늘 부상 ㅠ.ㅠ
현실적으로 두 선수의 맞대결은 어렵겠지만, 괜히 기대는 되네요.ㅎ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ㅎ
우왕~~76다마님 기자로~기자로~~나중에 생각 있으시면 인터넷 기자나 이런거 지원해 보셔요~이런 글솜씨와 농구를 보는 눈을 썩히긴 아깝네요^^;ㅋ
어려서부터 기자의 꿈은 가지고 있지만,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ㅎ 항상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ㅎ
이거 돈받고 쓰셔야될듯ㅎ
과찬이십니다.ㅎ
좋은 글 잘봤습니다. KBL팬들에게는 미래의 루키들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네요. 대학생 선수들은 구단과 감독님들에게 눈도장을 찍기위해 최선의 경기력을 보여줄 것 같습니다. 무엇이든 첫단추가 중요한데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면 좋겠네요.
대학과 프로가 만날 수 있는 장이 생겼다는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첫 대회인데 정말 잘 치렀으면 좋겠네요.ㅎ
오! 이 글을 통해 전반적인 컵대회 관전 포인트를 알 수 있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도움이 되셨다니 기분이 좋네요.ㅎ
방송으로 해주나요? 해주면 좋겠는데요.
스포티비 중계예정으로 알고있습니다. 아마 스포티비에서 해주니 인터넷을 통해서도 볼 수 있을 것 같네요.ㅎ
이거 은근 자존심 걸리겠는대요. ㅎㅎ 기대됩니다. 근대 허웅이 허재 아들인가요??
네, 허웅은 허재의 아들로 지난 대학리그 신인왕 출신의 유망주입니다.ㅎ
우와..굉장한 지식과 글솜씨네요ㅎ 부럽습니다 ㅎ
좋게봐주시니 감사합니다.ㅎ
요점을 깔끔하게 정리해주셨습니다
좋은글 꼼꼼히 읽고갑니다ㅎ
감사합니다.ㅎ
쿡티비 다시보기에도 뜨려나... 그시간엔 티브이 절대 못보는데 힝 ㅠㅠ
일단 스포티비에서 중계한다니 어떻게든 다시 볼 수 있는 방법은 있을 것 같네요.ㅎ
상무 vs LG 경기 예매했습니다.ㅎㅎㅎㅎ
LG좋아하지만 왠지 질것 같습니다 ㅠㅠ
그래도 기대되는 경기라 직접가서 보려고요 ~~
고양은 처음인데 R2석 괜찮나요????
고양은 딱 한번 가봤는데 지은지 얼마 안되서 전체적인 시설도 좋고 관람 여건도 좋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