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시절 대책없이 산에 푹 빠졌다,
산도 자주 다니다보니 릿지등반도 하게 되고.
직장이 광화문에 있었다.
어느날 월간지 산도 구입하고 그 산 기자였던 기자의 책도 구입했다.
우리 사무실 근처 빌딩에 근무하는 그 기자를 만났다.
그분은 울릉도에서 사시는 분과 나오셨다.
명함을 주시면서 한번 울릉도에 놀러오라고 하셨다.
어느날 그분의 이름을 일간지 신문에서 보았다.
발해를 꿈꾸며
뗏목 탐사 대장으로 일본을 가다 불귀의 몸이 되신 분.
어느날 산장에서 한 언니를 알게 되었다. 나중에 결혼하고 이 언니를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이 언니 또한 신문지상에 오르내릴 정도로 유명한 언니였다.
언니에게 내가 잘보였는지 우리나라 최초로 여성들만 맥킨리를 간다면서 나를 후보로
점찍어 줄테니까 열심히 하라고 했다.
맥킨리 준비를 서서히 하던 언니들.
1987년 어느날 백두대간 단독종주를 우리나라 최초로 했다고 남난희란 분이
( 이분은 그이후로 엄청 유명해지셨다.) 산장에 초빙되어 오셔서 말씀을 하시는데
그 열정적인 산사랑 앞에 난 서서히 독신을 고수하려고 마음 먹었다.
설악산을 수차례 다니다가 어느 겨울날 희운각 대피소에서 눈썰매를 타다
비브람 등산화에 발을 삐었는지, 뼈가 어떻게 되었는지 난 한발자욱도 걷지 못하게 되었다.
근처에서 산행을 하고 있던 네다섯분의 도움으로 지게에 날 메고 내려오셨다.
( 그날 이후로 산에 가면 절대로 눈썰매를 안탄다)
서울에 와서 한턱은 낸거 같다.
그날도 산장에서 언니랑 산을 타다가 신랑이 지방에서 선보러 오는데 나가봐야 한다고 말했다.
등산복에, 등산화 차림으로.
언니는 지금 시집 안가면 영원히 못간다면서 웬만하면 시집을 가라고 했다.
더 늦기전에. 내 나이 24살. 끝자락 무렵이었다.
산 밖에 몰랐던 철부지.
결혼후에 거대한 파도가 날 덮칠줄은 꿈에도
생각 못하고 신랑과 소설같은 사연을 가슴에 안고 결혼.
지금 신랑 큰소리 빵빵 친다.
"내가 개구리 잡다가 올챙이를 잡았다"고
결혼후 신문을 통해서 알았다.
맥킨리 정복했다고. 여성 5명이 최초로.
.
지리산 화대종주
1985. 8.21-25일. 4박 5일. 22살때.
경비 ₩25,000
혼자서
1985-8-22 화엄사-뱀사골 산장. 7:40-밤 8:30
1985-8-23 뱀사골 산장-장터목 산장 .
산행 7:30-저녁 6:30
1985-8-24 장터목산장-대원사 평촌. 7:00- 17:30
지리산 화대 종주
화엄사-코재-노고단-임걸령-노루묵-날라리봉(삼도봉)-반야봉-뱀사골 산장. 1박
토끼봉-명선봉(총각샘)-연하천산장-삼각고지-형제바위-벽소령-덕평봉-칠선봉-세석평전(산장)
촛대봉-연하봉-장터목산장. 2박
제석봉-천왕봉-천왕샘-중봉-써리봉-치밭목산장-무재치기 폭포-유평리-대원사-평촌
첫댓글 성삼재 천왕봉 중산리
화엄사 천왕봉 대원사
그다음 종주가 정말 개나 소나 고동이나
할수없는 태극종주라지요?
그때 여파를 몰아서 태극종주까지 하셨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전문산악인이십니다^^
굿모닝입니다 ~~
다 지나간 호시절 이야기입니다.
전문산악인 근처도 못갑니다.
산방에서 백두대간, 태극종주, 낙남정맥을 유행처럼 너도나도 탄답니다. 전 집안일로 아예 포기했어요
참 멋진 추억을 가지고 계십니다. 20대초반부터 정말 산을 많이 다니셨네요
저도 산을 좋아해서 태극종주는 못했지만 화대종주 무박종주는 해봤습니다
그런데 70도 안된 나이에 발목과 무릎이 션찮아 지금은 맛집위주로 당일 여행만 다닙니다
건각유지하시고 좋은 산행 많이 다니시기 기원합니다 !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이른 아침에 산에 갔는데 손이 시려워
댓글을 못쓰겠더군요.
늦음을 이해바랍니다~~
화대종주 하셨네요. 축하드려요.
몇년전까진 산방 회원들과 산행했는데 늘 후미조더군요.
민폐 끼치는거 같아 산방은 안가고
동네 근처 산에 혼자 다닙니다.
굳모닝 우와 산과자연 사랑 대단하심니다
찬사와 경의를 표함니다
하하하
산과 자연 야전야외를 좋아하는 동적인분들은 글솜씨가 별로이고 활동 움직임을 좋아하지 않는분들이 글쓰는걸 좋아하는데
가정 가사 살림도 바쁘신데 틈틈히 산과 자연을 누비면서 글도 잘 쓰시고 훌륭하심니다
산과자연 야전야외 100세 건강에 아주 좋은 검니다
왜이유
눕죽걸산
(눕으면 죽고 걸으면 산다)
후후껄껄하하
감사함니다
활기찬 힘찬 하루 되세요
필승
안녕하세요?
벌써 정오가 다가오네요.
시간이 참 화살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늘 공사다망한데 산까지 다니니 하루가 늘 모자라네요.
너무 과찬의 말씀 하시니 부끄럽네요.
멋지신 분입니다 그래서 유명한 분들과도 함께 하셨겠지요 글 잘읽었습니다ㆍ
안녕하세요 ~~
멋지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산을 좋아하다 보니 그런분들도 만나게 됐네요.
점심 맛나게 하시구요~~
전 산에 오르는 걸 극도로 싫어 하지만..
산에 오르는 일도 중독성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친구들 중에 무릎이 아파 끙끙거리면 서도..
누가 산에 가자고 하면 열일 마다 않고 산에 갑니다.
실은 좋은 취미죠.
건강한 취미이기도 하고요.
늦은 굿모닝입니다 ~~
인생 조금 살았지만 지나친 중독은
정신 건강에 도움이 안되더군요.
그런데 의외로 중독자분들이 참 많더군요.
마라톤이나 등산 중독에 빠져 가정사는 아예 제쳐놓고 다니는분들이 제법 있어요.
저도 다니다보니 1만보 걷기에
욕심이 생기네요.
저는 서울역에서 야간열차를 타고 새벽에 진주에 내려
증산리로 해서 천왕봉에 오른 후
세석산장에서 일박하고
당일 연화천산장과
뱀사골을 지나 정읍까지 갔던 추억이 생각나네요.
하루에 열 두 시간을
걸었던 그 힘이 지금은
다 어디로 갔는지.
귀한 글로 함께 추억할 수 있어서 감사해요.
안녕하세요?
베리꽃님께서도 멋진 산행 추억이 있으시네요.
전 용산역에서 타고 구례에서 내린거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12시간 걸었다는게 신기해요. 혼산 하는데 한 총각이
제가 화대종주 한다니까 예정에도 없던 종주 같이 하자고 하더군요.
그 총각 노고단인가 거기서 하산하더군요. 제가 체력은 됐나봐요.
산꾼은 언제나 반가워요
친하게 지냅시다
항상 건강하세요
유진유진님도 산을 좋아하시나봐요.
산 이야기 쓴다면 책 몇권은 나오지 싶네요.
하루에 한번씩 산을 바라보고 살아요.
중식 맛나게 드시구요~~
저는 등산하고는 담 쌓고 사는 사람이라서
현정님이 정말 위대하게 생각됩니다. ^^
매사에 열정과 최선을 다하시는 훌륭한 삶의 자세를 가지신 분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굿모닝입니다 ~~
전에는 산방 회원들과 산에 갔는데
페이스 차이가 너무 나고 시간이 없더군요. 혼산 다닌지 몇년 됩니다.
촌집에서 잘때는 시간이 없어 20분 거리를 고속도로 타고 갑니다.
하루 일과를 등산 루틴으로 마무리하고 하루 시작합니다 ~~
와우~~!!
등산을 좋아 하시는구나요
저도 한때는
등산을 무척 많이 다녓던
시절이 있었답니다
옛 시절이
너무나도 그리워 집니다
벌써 점심먹을 시간이 오네요.
오늘처럼 모임 하나 있으면 카페 들어오기도 쉽지 않네요.
전 산방 회원들과 20여년 가끔씩
산에 가는데도 그 시간마저도 안나네요. 지금은 혼산하고
20분 거리지만 한달에 평균20번
옵니다.
등산을 운동이라 생각하고 한두시간 걷고 바쁘면 한시간만 걸어요.
아파서 누워있지 않는한 슬퍼도 우울해도 즐거워도 시간이 없어도 일단 산부터 갔다옵니다. 1만보 걷기 달성을 위해서도 운동하구요.
남은 시간도 파이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