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텔레비전을 켜면 방송 채널마다 으레 음식 관련 프로그램이 방영됩니다.
아침 나절의 '건강정보 프로그램'과 황금시간대의 연속극 그리고 한밤중의 트로트 오디션은
공영방송 상업방송을 가리지 않습니다.
몇몇 요리사들은 ‘셰프’라는 낯선 이름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흔히 ‘먹방’이라 불리는 이들 프로그램에서는
출연자들마다 음식 맛을 표현하는 기발한 미사여구를 쏟아내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그러나 맛을 표현하는 미사여구보다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말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방송을 보다 보면, 상대방에게 음식을 권할 때에 가장 흔하게 쓰는 표현이
“드셔 보세요.”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게 과연 바른 말일까요?
고기를 잡으라는 말을 높여 말할 때에는 “고기를 잡아 보세요.”라고 하면 되고,
물을 마셔 보라는 말도 “물을 마셔 보세요.”라고 하면 됩니다.
“고기를 잡으셔 보세요.”, “물을 마시셔 보세요.”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노래 부르셔 보세요.”, “한 말씀 하셔 주세요.” 들도 말이 안 됩니다.
서술어가 둘 이상 이어질 경우, 맨 마지막 말만 높임말을 쓰는 것이 우리말의 올바른 어법이거든요.
따라서 높임말을 써야 할 상대에게 음식을 권할 때에는 “드셔 보세요.”가 아니라,
“들어 보세요.”, “드십시오.”로 하는 것이 옳습니다.
물론 웃어른에게는 “드십시오.” 하는 말보다는 “잡수십시오.”가 더욱 정중한 말이고요.
그러므로 나이가 많으신 분께는 “할아버지, 더 잡수십시오.”라고 말하는 것이 올바른 예절입니다.
‘음식을 들다’는 ‘음식을 먹다’의 또 다른 표현일 뿐, 그 자체가 높임말은 아니거든요.
‘먹다’의 높임말은 ‘잡수다’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