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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82
조선 판타스틱 잉글리시
신현수 장편소설
신국판변형(140×215) |196쪽 | 값 13,800원
ISBN: 978-89-8394-965-3 (43830)
발행일: 2024년 04월 25일
분야: 국내도서> 청소년> 청소년문학
#역사 #조선 #일제강점기 #타임슬립 #경성 #영어
#판타스틱 #모험 #청소년문학
★ 책 소개
“내 가슴속에서 반짝이는 게 뭔지 나도 찾아볼게.”
『플라스틱 빔보』 『조선가인살롱』 신현수 작가의 기대작
오늘을 살아가는 청소년이 꼭 읽어야 할 역사 판타지
『플라스틱 빔보』 『조선가인살롱』에 이은 신현수 작가의 기대작이 돌아왔다. 소설 『조선 판타스틱 잉글리시』는 모형 전차에서 타임 슬립 한 열다섯 오로라의 이야기를 담았다. 작가는 역사의 부분을 현재를 살고 있는 아이의 시점으로 끌어당겼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과거는 멈춰진 시간처럼 느껴지지만, 소설은 이러한 지점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주인공 오로라는 3학년 1학기 중간고사를 끝내고 친구 수지와 드라마 세트장에 놀러 간다. 그곳은 일제 강점기 시대를 재현해 둔 곳으로 모형 전차가 있었다. 둘은 대한민국역에서 경성역으로 가는 모형 전차에 탔다. 그때 전차가 심하게 흔들리며 종소리가 울렸다. 로라는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봤다. 그곳은 진짜 일제 강점기 시대 경성역이었다. 게다가 영어 열풍이 불어 어수선하고, 스마트폰으로 의문의 알림톡이 왔다. 21세기 대한민국으로 돌아가려면 숨겨진 미션을 풀어야 했다. 로라는 자신이 타임 슬립 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미션이 영어와 관계있어 영포자 로라는 배움에 마음을 여는데…….
소설은 자연스레 현재와 과거의 교차 지점을 생각하게 한다. 거기에 과거의 역사적 사실을 현재의 인물이 마주했을 때 느끼는 감정과 상황을 재치 있게 표현했다. 등장인물도 21세기와 일제 강점기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을 대비시켜 그 시대의 단어, 복장부터 커다랗게는 사상, 가치관, 삶의 방식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소설을 관통하고 있는 건 ‘배움’이다. 로라는 21세기로 돌아가기 위해 미션을 수행하는데 거기엔 영어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가슴속 반짝이는 무언가를 배워간다. 『조선 판타스틱 잉글리시』는 이 순간에도 학업과 삶에 지친 독자에게 저마다의 ‘배움’을 응원하며 따뜻한 손을 내민다.
★ 차례
내 인생의 드라마틱한 날
경성챗봇 알림톡 도착
영포자에서 영천녀로, 레벨 급상승!
빼앗긴 들의 해무리뚜
액츄얼리, 아임 어 걸 프럼 더 퓨쳐
나는야 일제 강점기 스타일?
모던 시크 걸 납시오!
모여 모여! 경성잉글리시클럽
너 따위한테 꿀리지 않아
양파 까기 미션인가? 까도 까도 또 나오네
숍 걸의 트라우마
소리 질러, 더 크게!
도처에 스파이
잘못한 걸 잘못했다고 해야 사람이지
굿 바이 경성! 굿 럭 지완!
반짝이는 건 우리 가슴에
작가의 말
★ 출판사 리뷰
“경성역입니다, 경성역! 종점이니 모두 내리시오!”
영어가 두려운 열다섯 소녀, 영어 열풍이 불어닥친 일제 강점기로 가다
갑자기 내가 타임 슬립 한다면 어떻게 될까? 누구나 한 번쯤은 타임머신이나 과거로 돌아가 본다는 상상을 생각해 봤을 것이다. 소설 『조선 판타스틱 잉글리시』는 열다섯 로라가 일제 강점기로 타임 슬립하는 것을 기점으로 이야기 씨앗이 시작된다. 주인공 오로라는 21세기 대한민국 십 대 청소년으로 어려서부터 영어 학교에 학습지, 캠프 같은 교육을 받았다. 하지만 영어 실력은 제자리에 시험에서도 낮은 점수가 나왔다. 결국 로라는 영어를 포기한다는 이른바 영포자 선언을 해버린 것이다. 작품은 로라에 빗대 학생들의 입시나 조기 교육 같은 우리나라의 교육 문제를 고민하게도 만든다.
청소년들은 아침에 학교를 시작으로 학원, 과외를 하러 다닌다. 게다가 학원이 한 곳이 아닌 서너 개는 당연하다는 듯 군다. 로라도 이런 교육에 지쳤던 탓일까, 모형 전차에서 쉽게 뱉은 영어에 대한 푸념이 타임 슬립 한 일제 강점기에서까지 영향을 준다.
3학년 1학기 중간고사가 끝난 오늘, 수지와 드라마 세트장에 놀러 와서 모형 전차를 탔을 뿐인데 엉뚱한 곳으로 왔다니!
모형 전차의 운행 구간은 대한민국역 ↔경성역이라고 했지만, 세트장의 경성역이 아닌 진짜 경성역에 내린 것이다. 전차가 경성역에 가까워질 때쯤 심하게 흔들리면서 현기증이 느껴졌고, 의식이 가물가물해지던 찰나 종소리가 딸랑딸랑 울렸는데.
p.11
오예! 내가 타임 슬립을! 이런 드라마틱한 일이 나에게 일어나다니. 영화나 드라마, 소설에서 주인공이 타임 슬립 하는 거 볼 때마다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식민지 조선의 경성에 온 것이다. 더구나 역사는 국어와 더불어 나의 최애 과목이고, 우리나라의 여러 시대 중에서도 난 일제 강점기에 가장 관심이 많았기에 더 흥분이 되었다. 그래, 이왕 타임 슬립 했으니, 일제 강점기의 역사를 온몸으로 체험하고 가리라. 식민지 조선의 경성에서.p.11
바로 그때 치마 주머니에서 드르르 진동이 울렸다. 깜빡 잊고 있었는데 경성역에서 현지완한테 건네받은 스마트폰을 치마 주머니에 넣어 둔 상태였다. 얼른 꺼내 보니 시대를 훌쩍 거슬러 왔는데도 스마트폰이 작동되는지 웬 알림톡이 와 있었다. 그런데 발신자 이름이나 연락처도 없고 내용도 알쏭달쏭했다.
p.25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일. 정신을 바짝 차리고 알림톡을 다시 보았다. 미션도 스스로 찾아야 하는 데다 정해진 기한에 대한 힌트가 스마트폰 배터리라는 대목에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오늘이 며칠이고, 지금이 몇 시인지부터 확인해야 했다. 스마트폰 시계를 보니 날짜는 1932년 4월 19일, 시간은 7시 15분. 남은 배터리는 100%였다.
p.29
그러나 이야기의 재미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로라가 타임 슬립 한 곳은 1932년이다. 당시 우리나라는 일제의 탄압이 심하게 받았으며 수탈이 빈번하던 시기였다. 로라는 당황한 것도 잠시 드라마틱한 이 상황을 즐기기로 한다. 긍정적인 인물의 모습은 이야기를 읽게 만드는 힘을 주고, 읽는 독자에게 미소 짓게 만든다. 그리고 발랄한 성격은 기존의 익숙했던 역사 소설의 무거운 분위기를 뒤집기도 한다. 여기에 하나 더 로라의 주머니에 들어있던 스마트폰으로 알림톡이 온다. 먼 시대를 건너왔지만, 스마트폰은 시간을 빗겨가며 이야기를 작동시키는 아이템으로 쓰인다. 지금부터 일제 강점기 경성에서 로라의 삶이 시작된 것이다.
독립투사의 맏딸로, 영어 과외를 시작한 로라.
미션을 완수하고 21세기로 돌아갈 수 있을까?
소설 속 로라에게 주어진 시간은 스마트폰 배터리에 비례한다. 배터리가 닳기 전에 미션을 찾아 임무를 완수하고, 모형 전차를 다시 타야 한다. 작가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없어서는 안 될 스마트폰을 내세워 낯선 공간을 부드럽게 파고들었다. 그리고 익숙한 메신저 알림을 통해 로라에게 미션을 부여한다.
“걱정이 많겠구나. 그래서 말인데 로라한테 튜터 자리 하나 소개하려고. 프라이빗 티쳐.”
“프라이빗 티쳐라면……. 앗, 과외 선생님? 가정 교사 말씀이에요?”
“그래. 로라가 집안 형편이 좀 어렵잖아. 과외비도 선불로 넉넉히 준다니 무조건 했으면 좋겠다. 선생님 조카한테 영어 가르치는 거야.”
오잉! 이런 그레이트 오퍼튜니티라니! 안 그래도 가난한 집 맏딸이라 어깨가 천근만근 무거웠는데. 혹시 이게 미션? 재고 말고 할 거 있나, 든든한 알바 자리가 생기는데. 학우들한테 인기 좋은 마린 쌤 조카라면 믿을 만할 테니 성심껏 해 봐야지.
P.37
타임 슬립 한 것까지는 좋다. 하지만 이곳은 일제 강점기 시대에 로라는 독립투사의 맏딸이었다. 아버지는 상해에 가 있으며 가족 형편은 어려웠다. 게다가 독립투사 집안이라면 일본의 감시와 억압이 심했다. 만일 저런 상황이 나에게 닥쳤다면 앞이 캄캄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의 주인공 오로라에겐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헤쳐 나가는 힘이 있었다. 소설도 이런 상황을 이해하듯 미션 같은 일이 발생한다. 처음의 시작은 과외였지만, 점점 미션의 개수와 난이도는 늘어난다. 나중에는 영어 공부 스터디인 ‘경성잉글리시클럽’까지 만든다. 소설을 읽을수록 우리는 로라의 미션을 뒤쫓으며 당시 시대 배경을 배워 간다. 과연 로라는 미션을 완수하고 21세기 대한민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배움의 의미가 퇴색한 시대, 우리가 발견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흔히들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청소년 시기 그 말은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학교와 학원에 치이고, 숙제와 수행평가, 시험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로라도 치열한 입시 속에 살아가던 십 대 청소년이었다. 게다가 영포자를 할 만큼 영어 공부를 힘들어했다.
경성잉글리시클럽 모임이 5회째에 접어든 날이었다. 7월 한여름인 데다 영어 실력을 레벨 업 하려는 학생들의 열기로 청년회관 강의실은 완전히 후끈했다. 나는 여느 날처럼 30분 일찍 도착해 칠판 맨 위에 분필로 ‘Escape! Conversations for English Beginners-Gyeongseong English Club’이라는 영어부터 큼지막하게 썼다.
P.97
페이지를 넘길수록 자연스레 로라의 변화된 모습이 보인다. 그토록 영어를 싫어했던 아이인데 이제는 경성잉글리시클럽에 진심인 것이다. 작가의 말 중 ‘배움에 대해 마음을 열면 새로운 세상이 보인다.’라는 문장이 있다. 처음은 미션으로 시작했을지언정 로라 자신도 모르게 ‘배움’에 새로움을 알아 버렸다. 게다가 일제 강점기 시대의 학생들한테까지 배움을 나누며 함께 성장해 간다. 이런 점에서 소설 속 ‘배움’은 배운다는 정의만이 아닌 함께 무언가를 나누거나 감정을 교차하는 부분으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조선 판타스틱 잉글리시』는 조선에 영어가 도입된 역사적 사실 바탕에 타임 슬립과 십 대 청소년의 목소리를 녹여내 ‘배움’이란 온기를 담아냈다. 또한 주인공 오로라의 매력적인 성격이 역사 소설에 개입됐을 때 발생하는 재미 요소는 소설을 읽는 또 다른 포인트로 작용한다. 이 책을 읽는 독자가 로라였던 나의 학창 시절 혹은 현재 로라인 자신을 통해 자신만의 ‘배움’을 찾길 바란다.
★ 추천평
신현수 작가의 단짠단짠 역사 판타지가 돌아왔다! 이번엔 일제 강점기로 타임 슬립 한다. 주인공 오로라는 21세기에서 ‘영포자’이지만, 이곳에선 영어 천재로 변신한다. 낯선 시대에 놀란 것도 잠시, 영어 실력으로 두각을 나타낸다. 하지만 나라를 빼앗긴 조선의 무거운 현실에 부딪히고 만다. 소설은 일제 강점기의 시대상과 로라의 타임 슬립을 자연스럽게 녹여 냈다. 그래서 이야기가 흥미로운 것은 물론이고 역사적으로도 뜻깊은 메시지를 전한다. ‘배움에 대해 마음을 열면 새로운 세상이 보인다.’는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을 읽는 청소년들이 삶의 이면을 들여다봤으면 좋겠다. 『조선 판타스틱 잉글리시』는 조선의 독립을 향해 치열하게 투쟁하던 과거 청소년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소설로, 독자들 역시 가슴 뜨거워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_태지원(작가, 고등학교 교사)
★ 줄거리
주인공 오로라는 중간고사가 끝나고 친구 수지와 일제 강점기 드라마 세트장에 놀러 가게 된다. 그곳에서 경성역으로 가는 모형 전차를 탄다. 그때 종소리가 울리더니 전차가 흔들렸다. 로라는 경성역이니 내리라는 목소리에 정신을 차린다. 하지만 댕기 머리와 흰 저고리에 검정 통치마 차림 그리고 거리를 지나는 인력거와 끽다점까지 모든 것이 낯설다. 알고 보니 로라는 일제 강점기 시대로 타임 슬립 한 것이었다. 게다가 조선에 영어가 상륙해 잉글리시 열풍이 불고 있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는 영어 공부에 지친 로라. 하지만 이곳에서는 영어 천재 소녀가 됐다? 거기에 현대 시대로 돌아가기 위해선 미션을 해야 한다니. 과연 로라는 숨겨진 미션을 완수하고, 21세기로 돌아갈 수 있을까?
★ 본문 중에서
그때 뿌우우~ 하며 땅이 떠나갈 듯 우렁찬 기적 소리가 들려 왔다.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비로소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알 것 같았다. 여기는 드라마 세트장이 아니었다. 진짜 일제 강점기에 온 것이었다. 타, 임, 슬, 립. 그렇다, 내가 타임 슬립을 한 것이다. 무려 백 년 전쯤의 세상으로, 배꽃학당 3학년 여학생으로…….
p.11
헉, 이게 무슨 소리야? 경성챗봇이라니 발신자가 누구지? 일제 강점기니까 옛말체는 그렇다 쳐도 영어는 왜 섞어 쓴 거야?
문득 모형 전차를 탔을 때 봤던 광고판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일제 강점기 상품들을 홍보하는 광고판이었는데 영어 관련 광고까지 있었다. 『선생 업시 영어 독학』 『경성 통신 영어 학회』 『영어는 출세의 자본』 『초학자를 위한 영어 독습 초보』 『지금은 영어 인푸레 시대』 같은 제목의 광고였다.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어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영어 열풍까지 불었나 싶어 나는 깜짝 놀랐다.
p.26
오, 그럼 그룹 과외라고 하지 말고 구락부라고 할까? 어차피 무료 과외니까 영어를 함께 공부하는 모임이라는 의미에서 ‘잉글리시구락부’라고 해도 좋을 것 같았다. 나도 지완을 가르치면서 얻는 게 많은데 일제 강점기 또래 친구들과 영어 공부를 하면 재미도 있고 역사 인식도 높일 수 있을 테니.
그런데 다시 생각하니 ‘구락부’가 일본식 음역어라면 피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일본식 영어를 고치려고 만드는 모임이니까.
“그럼 함께 영어 공부를 하는 모임이라는 뜻에서 ‘경성잉글리시클럽’이라고 하면 어때? ‘구락부’는 일본식 음역어니까.”
p.95
“물론 현지완도 오버했어. 그런 거창한 꿈이 있더라도 독립투사 할 거 아니면 가슴에만 품어야지. 다만 말 나온 김에 내가 똑똑히 알려 줄게. 지완이가 말한 것, 조선의 독립, 그건 엄연한 사실이야. 잇쯔 투루 댓 조선 비케임 인디펜던트 온 핍프틴 어거스트 나인틴포티파이브.”
감정이 격해져 생각나는 대로 말해 버렸는데, 말을 마치는 찰나 아찔했다. 앗 내가 지금 뭐라고 한 거야? 아니나 다를까, 송수혁이 말꼬리를 물고 늘어졌다.
“부회장,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조선이 1945년 8월에 독립한다는 말이?”
지완은 눈을 휘둥그레 떴고 다른 회원들도 너도나도 물었다.
“조선이 독립하는 걸 로라가 어떻게 알아? 날짜 근거는 뭐고?”
“그러게. 총독부에서 들으면 큰일 날 소리인데?”
지완이 내 어깨를 쳤다.
“오로라, 왜 이래! 나 거든다고 아무 말이나 막 하면 어떡해!”
p.135
“로라가 돈가스 좋아하는구나. 진작 사 줄걸. 얼굴 봤으니 이만 갈게. 근데 배웅해 주지 않을래?”
“왜 안 되겠어. 우리 집까지 오셨는데. 가자.”
나는 지완의 팔에 팔짱을 끼며 걸음을 옮겼다. 지완이 놀란 눈으로 나를 보았다. 나는 모르는 척 앞만 보고 걸었다.
골목 어귀에 다다랐을 때였다. 지완이 바지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더니 내 손에 꼭 쥐여 주었다. 네모반듯하게 접은 쪽지였다.
“어, 뭐야? 러브 레터?”
“집에 가서 펴 봐. 내일 봐!”
지완은 이렇게 말하고는 후닥닥 뛰어가 버렸다. 나는 얼른 집으로 와서 내 방에서 쪽지를 펴 보았다. 실망스럽게도 러브 레터가 아니었다. 글씨도 지완의 글씨체가 아니고. 무엇보다도 첫 문장부터 옛날 맞춤법으로 쓰인 데다 내용도 아리송했다.
p.167
★ 지은이 소개
신현수
이화여자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국민일보 기자로 일했으며 ‘샘터상’에 동화가, ‘여성동아 장편 소설 공모’에 소설이 당선되면서 작가가 되었다. 청소년 소설, 동화, 어린이 지식정보책, 그림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채로운 주제의 책을 두루 쓰며 학교와 도서관 강연을 통해 독자
들을 만나고 있다.
쓴 책으로는 청소년 소설 『플라스틱 빔보』 『조선가인살롱』 『은명 소녀 분투기』 『첫사랑 49.5℃』(공저), 동화 『사월의 노래』 『그해 유월은』 『내 이름은 이강산』 『출동! 머니 뭐니 클럽』 『사이공 하늘 아래』 『하람이의 엉뚱한 작전』 등이 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