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프랑크푸르트국제도서전 공식초청/ 수원화성국제연극제 공식초청 기념
<여행>은 작가 윤영선의 2005년 신작 희곡이다.
이미 세 번에 걸쳐 서로 호흡을 맞추었던 콤비- 작가 윤영선과 연출 이성열은 이번에 네 번째로 만나 새로운 작품 <여행>을 탄생시켰다. 지난 3월 3~5일 시험적인 창작발표회를 가졌던 이 작품은(상명대 소극장) 그때 마침 내한한 독일의 샤우피엘 극장장이 직접 공연 관람 후 워크샾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그 작품성을 인정, 독일프랑크푸르트국제도서전의 공식초청작으로 전격 발탁되어(올해 독일프랑크푸르트국제도서전의 주빈국은 한국이며, 극단 인혁의 ‘흉가에 볕들어라’와 함께 공식초청 됨) 한국을 대표하는 작품으로서의 영예를 안게 되었다. 또한, 수원화성국제연극제의 공식초청작으로 선정되어 그 작품성을 인정받아, 이를 기념하여 2005년 11월 10일, 아르코예술극장소극장(구 문예진흥원 예술극장)에서 무대에 오른다.
극단 파티가 내놓는 새로운 일상극 <여행>
극단 파티는 지난 2년간 <자객열전>, <405호 아줌마는 참 착하시다>, <추적> 등의 작품을 통해 「대산 문학상」 「동아연극상」 「연극평론가 협회상」 「김상열 연극상」 등을 수상하였다. 실로 왕성한 활동력이고 눈부신 성과이었다.
이제 2005년 극단 파티는 <여행>으로 또 다른 ‘여행’을 시작하려 한다. 이 작품은 극작가 윤영선이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글쓰기를 시도한 작품이다. 작가의 말마따나 ‘이제는 세상과 대화하고 세상을 껴안으려는’ 작가의 의도가 진하게 베여있는 작품이다. 그리고 이 작품은 연출가 이성열의 손을 거치면서 ‘새로운 일상극’으로서의 가능성을 새롭게 열어 보이고 있다.
바늘을 삼킨 친구들의 하룻밤 여행
일상적인 삶을 살고 있던 친구들이 친구의 장례식장에서 겪게 되는 하룻밤 여행. 치밀한 구성과 감칠맛 나는 대사, 라이브 기타연주 등 소극장 연극의 완전한 리얼리즘을 만나게 될 것이다.
<여행> 줄거리
“죽어도 친구는 친구잖아. 돈 없다고 죽냐? 친구사이에…”
영화감독 태우, 모피회사 사장 만식, 택시기사 양훈, 신발가게 주인 상수, 모기업 사장 대철
다섯 명의 친구들은 초등학교 동창생이었던 친구 경주의 갑작스런 부음을 듣고 기차를 타고 빈소로 향한다. 기차 안에서 친구들은 오랜만에 만난 회포를 푼다. 친구들은 파안대소를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유지하지만 외형적으로 우정이 돈독해 보이는 친구들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사회적 위치나 경제적 차이로 인한 질투나 시샘 때문이다.
친구들은 어색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려고 어린 시절 이야기를 꺼내지만 그 기억마저도 서로 엇갈리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기억보다는 개별적인 기억들이 더 많다는 것을 알아챈다.
객사한 망자의 조문실은 썰렁하다. 친구들만이 만취한 채 화투를 치며 밤샘을 하고 있다. 도중에 실종된 기택이가 갑자기 등장한다. 갑작스런 그의 출현으로 망연자실한 친구들. 그러나 기택이 너무나 당당하고 뻔뻔스러울 만큼 자기의 선택이 옳았음을 주장하자 몇 몇 친구들과 다투다가 급기야는 서로 몸싸움을 벌이는데…
화장터에 따라간 친구들은 피로와 숙취로 인해 빨리 화장이 끝나고 일상으로 복귀하고 싶다. 그러나 양훈은 친구의 죽음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다. 이런 저런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단편적으로 나누다 고향에 대해 언급을 하게 된다. 양훈은 늙은 뒤에 고향에 묻히기를 원하지만 그것마저도 이룰 수 없는 희망이 되어버린 것을 알게 된다.
화장이 끝나고 유족들의 울음소리가 들리자 양훈은 마지막으로 친구의 유골이라도 만지겠다고 안으로 뛰어 들어가는데…
“갑자기 어지럽고 세상이 이상하게 보여. 속이 메스껍고 왜 이러지?” “옛날이 좋았는데. 옛날 후산리에서 우리 초등학교 다닐 때 그때가 좋았는데…”
<여행> 작가의 글 - 알몸의 연인처럼 황홀하게
윤영선
몇 년 전 겨울 나는 새벽 기차를 타러 서울역에 나갔다. 객사한 초등학교 동창생의 장례식에 가기 위해서였다. 같은 초등학교를 다녔었던 중년 사내들 몇 명은 그렇게 서울역에서 만난 뒤 낯선 장소를 향해서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우리는 주문에라도 걸린 듯 출발하면서부터 시작하여 돌아올 때까지 내내 술을 마셔댔다. 나는 1박 2일 동안 너무나 취해있어서 그날의 기억들이 말짱한 의식의 필터를 통과한 것들인지 아니면 몽롱한 취기 속에서 형성된 것들인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그 경험들은 분명 거기에 실재했던 것들이다.
서울로 돌아올 때까지 우리는 죽음에 대해 수락도 거부도 아닌 어정쩡한 심적 상태를 유지한 채 시간이 흐르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심지어는 망자가 누구였는지 마저 의심스러울 지경이었다. 죽음은 투명하지도 혼탁하지도 않았다. 죽음이 핵인지 아니면 오히려 우리들을 감싸고 있는 외피인지 헷갈리기 까지 했다. 죽음은 연기처럼 일상적인 이야기 속에 풀풀 풍겨 나왔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내가 <여행>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여행>은 그렇게 태어난 작품이다.
작품연습 과정에서 연출 이성열과 나는 <여행>이 가진 유동성을 어떻게 살려야 할지에 대해 얘기했었다. <여행>은 적극적인 목적을 가진 인물들 간의 투쟁의 심포니가 아니다. 비록 장례식에 가기로 결정한 것은 친구들 각자이겠지만 그들의 행동을 시작하게 만든 것은 ‘죽음’이다. 아니... ‘삶’이다. 우리는 상황 속에 놓인 인물들의 성격을 명료하게 만들기 보다는 오히려 그들 관계 속에서 흐르는 무엇으로 인물들을 규정하려고 했다고 할지. 그것은 숲 속에서 들은 개울물 흐르는 소리와 흡사하다. 물은 계속 흐르며 다른 음조의 음악을 창조해낸다. 그러나 그것은 오선지에 옮길 수 없는 음악이다. 무엇인가가 떠오르고 다시 사라지고 부유하고 그것의 실체를 붙들려고 하면 다시 사라지고. 그것이 죽음이든 우정이든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든 미명 속에 드러나는 사물들이 자기의 경계를 지워버리고 서로 교묘하게 얽혀있으면서 존재하듯.
작품을 쓴다는 것은 한 움큼의 바늘을 집어삼킨 뒤에 노래를 하는 것 같다. 입을 벌린 순간 바늘귀에 끼워진 실을 누군가 잡아당긴다. 내 몸의 어디에선가 ‘절망하지 말자’는 작은 목소리가 들린다. 그러나 바늘은 그 목소리를 찔러댄다.
내가 아직까지 글을 쓰고 연극을 할 수 있는 것은 바늘 삼킨 자의 노래를 들어주는 관객이 있기 때문이다. 장식적인 옷을 모두 벗어버린 알몸의 연인처럼 황홀하게 투박한 낫이나 호미처럼 정직하게 <여행>이 여러분에게 다가가기를 바란다.
작가 윤영선
극작가, 연출가, 현재 한국종합예술학교 연극원 연출과 교수 주요작품 / 여행, 미생자, 나무는 신발가게를 찾아가지 않는다, G코드의 탈출, 사팔뜨기선문답 , 키스, 맨하탄1번지 外
연출 이성열
연출가, 현재 극단 백수광부 대표, 극단 파티 상임연출 데뷔년도 / 1993년 <여성반란> 활동실적 / 1989 - 1994년 산울림소극장 극장장 1996 년 극단 백수광부창단 ( 창단후 현재까지 대표) 2001 - 2004년 상명대학교 공연학부 겸임교수, 현재 연극원 상명대학원등 출강. 주요작품 / 그린벤치 (2005년, 서울연극제 우수상 연출상 연기상 신인연기상 무대미술상 수상) 자객열전 (2004년, 연극평론가 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 3 ” 작품상 수상) 굿모닝?체홉 (1998년, 한국백상예술대상 신인연출상) 키스 (1997년, 연극평론가 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 3” 작품상 수상) 수혜경력 / 한국문예진흥원 선정 해외연수자 (2002년 8월- 2003년 3월 , 영국 런던 에딘버러)
극단 파티
극단 파티는 1997년 연출가 윤영선, 박상현, 이성열, 김동현과 마임 배우 남긍호가 모여 ‘프로젝트그룹 작은파티’를 만들면서 시작되었다.
그해 5월 작은파티는 윤영선 작, 윤영선․박상현․이성열 공동연출의 <키스>를 혜화동1번지 소극장에서 공연함으로써 첫 선을 보였으며, 이 작품은 한국연극평론가협회에 의해 ’97 연극 베스트3에 선정되었다.
이후 2003년 3월, 기존의 멤버 외에 무대미술가 손호성, 오윤균, 조명디자이너 김창기, 의상디자이너 장혜숙, 공연기획자 이상렬, 이승엽, 재미연출가 윤한솔, 카피라이터 이윤철 등이 합류하여 작은파티는 ‘극단 파티’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범하였다. 이어 11월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창단 작품으로 아리엘 도르프만 원작, 박상현 번안․연출의 <추적Reader>을 공연하여 호평을 받았으며, 2004년에는 박상현 작/이성열 연출의 <자객열전_Terrorists>을 공연하여 한국연극평론가협회에 의해 ‘2004 연극 베스트3에 선정되었고, 2005년 박상현작/연출의 <모든 것을 가진 여자>를 공연하며 활발한 창작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5. 3 <모든 것을 가진 여자> 박상현 작, 연출/ 예술극장 나무와 물 2004. 5 <자객열전> 박상현 작, 이성열 연출/ 문에진흥원 예술극장 소극장 * 2005김상열연극상 희곡상 수상 * 한국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BEST3' 선정 * 서울시 무대공연지원작 선정 2003. 11 <추적> 아리엘 도르프만 작, 박상현 연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 2003동아연극상 남자연기상 수상(최일화) * 문예진흥기금 창의적 예술지원 선정 2003. 8 <405호 아줌마는 참 착하시다> 박상현 작, 이성열 연출/ 학전블루 소극장 * 대산문학상 희곡상 수상 * 서울시 무대공연지원작 선정 |
첫댓글 봄에 공연했던 파티의 윤영선씨 작품이내요 신청합니다....
나두 보러갈래,, 근데 토욜에 바다팀공연인데 어케봐?? 일욜에 보자
일요일 6시꺼 보는거 아냐?
일욜 6시꺼 보자는 얘기입니다_ 경선아; 글 좀 잘 읽어라+; ㅋㅋ
일단,신청.ㅎㅎㅎ 이렇게 관극이라두 같이안하면...문화생활 할 시간이읍써.ㅋㅋ 일단 신청^^
신청!!!
신청!
네네_ 현재까지 다섯분이시군요_ 더 없으십니까+? 낼 오후중으로 전화해볼터이니_ 주위에 보실 분들 계시면 퍼뜩 신청해주세요옵+! ^-^
정말 보고픈 작품인데요.. ㅠㅠ 그날 엄니가 설에 오시는 관계로다가.. 많이들 보심 좋겠어요. 봄공연 "파티"의 작가였던 윤영선님의 이전과는 다른 글쓰기로 세상과 대화하고 세상과 껴안으려는 시도가 보이는 작품이라뉘 정말 기대가됩니다. 작가의 또다른 시도를 느껴보시고 알려주시죠!! ^^
신청!!
재영누님_ 어머니랑 같이 보시지 그래요+? ㅎㅎ; 농담이구용_ 여튼_ 일단은 경선이는 사정으로 인하여 빠지고_ 동길_ 정아_ 솜씨_ 원경 선배님_ 정자_ 그리고 저까지 총 6명 예약했습니다+ 3시 6시 공연 있는데_ 6시 공연은 막공연이라 너무 몰릴 것 같다하여 3시 공연으로 예약했습니다+
부득이하게 시간이 안되신다면 말씀해 주십시오_ 변경해보도록 하겠습니다_ 리플 달아주신 분들 예약시간과 참석여부 다시 한번 확인해주시구요_ 연락처와 함께 리플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차+ 입장료는 마넌으로 쑈부봤습니다+^^; 혹여나 "나도 보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오늘 밤까지 신청 받겠습니다+ 그럼이만
3시가능...018-455-2819
3시 가능. 011-9053-9211
헉...난 6시가능@@!!! 018-676-3444(안될것같으면 연락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