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아내에 대한 반성 / 권순진
증정 받은 시집 한 권 얌전히 서가에 꽂혀있다군소리 없이 순종하는 책은 그 시집만이 아니다어쩌다 궁금해 조바심으로 산 책도 마찬가지다이미 내 것이니 그리 급히 서둘게 없다 싶어몇 장 넘기다 그 무리에 섞이면 곧장 암벽이다두고두고 널 찾아 핥으리라 느긋한 마음으로책들을 바라보지만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다덜 떨어진 사랑도 마찬가지다이미 내 것이 된 사랑은 벽에 걸린 정물화 한 점서가에 꽂혀있는 책 한 권처럼조바심 내어 찾지 않아도 되는 전리품이었다그러나 남에게서 잠시 빌린 것지금 아니면 더 이상 볼 수 없을 것 같은 책에는한꺼번에 빠져 읽듯이사랑도 그렇게 잠시 빌린 사랑스쳐지나가는 풋사랑에 더 열독한 것은 아니었는지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더 이상 서가로 책을 운반하려는 욕심을 버려야지지금 그것만으로 평생 읽고도 못다 읽어낼문화요 예술이요 교양이요 지혜가 아니었던가언제 저 책 안의 활자들이 세상 밖으로 줄줄 뛰쳐나와내 배경이 되어주고 나를 부축해줄 것인가있는 것 두고 새 것에 더 열망했던 무지여그동안 참 미안했다 내 가련한 아내여그리고 얌전하기만한 내 서가의 책들이여
첫댓글 권순진 안드레아 시인의 詩를 야생화 카페에제사막님과 연화님이 자주 올려줘서 좀 알고 있는 분이지요詩가 그림같고 판화 같아서 가만가만 읊조리면 즐거워지죠예전에 눈이 많이 안 나쁠 때 밤새워 읽던 .. 몇번이고 뒤적이던 포리스트 카터 작 / 작은나무야 작은나무야자연과 일상적인 소품들에게도 다정한 친구에게 하듯 늘 말을 걸지요, 발을 지켜준 신발에게 ..달에게 별에게제가 이 책을 읽고나서 부터 꽃을보면 말을 걸기 시작 했어요혼자 중얼거림이 인디언 삶에서 얻은 지혜인지도 모르죠참 순하고 정직한 시인 권순진 시인의 이바구 같은 시에 많은 것들을 담고 있어 한참을 머뭅니다..친구님~~고마워요
권순진님이 제4막님이랍니다.저도 이분 블로그친구랍니다포근이님도,황씨아저씨도 권순진님 글을 좋아하는거 같아기분좋은 미소 날려보냅니다어여 받으셔요,후~~~~~^^*
@파시미나 바람재들꽃카페 회원이시고2012년 증산 모티길 꽃답사도 함께 갔었는데등잔밑이 어둡다더니 ...
그래요~!나도 풀이건 꽃이건 동물이건 간에그놈들과 이야기를 합니다어찌 생각하면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 보다더 재미있고 정직합니다칭구님이 읽은 작은나무야 그 책 아직은 읽어 보질 못 햇는데읽어보겠습니다
첫댓글 권순진 안드레아 시인의 詩를 야생화 카페에
제사막님과 연화님이 자주 올려줘서 좀 알고 있는 분이지요
詩가 그림같고 판화 같아서 가만가만 읊조리면 즐거워지죠
예전에 눈이 많이 안 나쁠 때 밤새워 읽던 .. 몇번이고 뒤적이던
포리스트 카터 작 / 작은나무야 작은나무야
자연과 일상적인 소품들에게도 다정한 친구에게 하듯
늘 말을 걸지요, 발을 지켜준 신발에게 ..달에게 별에게
제가 이 책을 읽고나서 부터 꽃을보면 말을 걸기 시작 했어요
혼자 중얼거림이 인디언 삶에서 얻은 지혜인지도 모르죠
참 순하고 정직한 시인 권순진 시인의 이바구 같은 시에
많은 것들을 담고 있어 한참을 머뭅니다..친구님~~고마워요
권순진님이 제4막님이랍니다.
저도 이분 블로그친구랍니다
포근이님도,황씨아저씨도
권순진님 글을 좋아하는거 같아
기분좋은 미소 날려보냅니다
어여 받으셔요,후~~~~~^^*
@파시미나 바람재들꽃카페 회원이시고
2012년 증산 모티길 꽃답사도 함께 갔었는데
등잔밑이 어둡다더니 ...
그래요~!
나도 풀이건 꽃이건 동물이건 간에
그놈들과 이야기를 합니다
어찌 생각하면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 보다
더 재미있고 정직합니다
칭구님이 읽은 작은나무야 그 책 아직은 읽어 보질 못 햇는데
읽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