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질전 맛보기로 내려준 금비가 밭곡식에게도 황금같은 빗물이였지만
필요치도 않는 잡풀 바래기, 방동사니, 쇠비름 등등
얼마나 신바람나게 자라나는지,
어떤 넝쿨은 황칠나무를 타고 올라가기에 시급하게 조치를
취해주지 않으면 나무가 고사를 하고 맙니다.
에이~괘씸한 것들 같으니라구
왠닐로 아침에 일어나니 완존 가을바람이 선선하게 불것다.
낫을 들고 나가 요 잡초들 제거를 하고 나서는
도라지와 더덕을 캤습니다.
아~~이눔의 더덕도 윈수여 백일홍 꽃나무며 진달래 나무를 타고
돌돌 말고 올라가지를 않나
하여 더덕도 없애불고 아래 밭에다 심을려구 몽조리 캐버리는 중~~
아무래도 도라지도 아래 밭에서 자라야 할것 같아서
몽조리 캐버려고 하그덩요.
이긋들이 어찌나 무성한지 얼마전에 옮겨심은 유자 나무가 보이지 않게
가려부네요.
우선 먹을 도라지와 더덕을 캐서 다듬고 있는데
ㅎㅎㅎ 부산에서 온 글라라가 심심한지...
언니야 !!머하고 있습니까?
왜? 별일 없으믄요. 라면이라도 싸가지고 대흥사로 소풍가자구요.
ㅋㅋㅋ 안그래도 도라지 껍질 벗기믄서
갈치 조림을 해가지고, 글라라 부부랑 점심을 먹을까 하던 참인데 ㅎㅎㅎ
전화 잘했다이
글지 말고 우리집으로 오그라.
갈치 조림해주께
아녀요. 언니야 지금 초이님한테 혼났다.
풀꽃님 쉬고로 놔뚜지 전화 했다꼬 점심묵고 가자고 하네요.
아니다 퍼뜩 오니라 피곤하지 않으니께 얼렁 고라꼬요.
했드마는 ...알겠습니다. 도라지 까드릴께요.
부릉 달려와서는 글라라는 도라지를 까고 ㅎㅎㅎ
우리집 남편 말이 엄청 고팠을 겁니다.
미사일 김정은 ~전쟁이 나면 어쩌고 저쩌고 ~
우리집에서도 판도라~썰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숨좀 쉬면서 하세요.
초이님은 끼여들 틈새도 주지않고 연신 혼자만 열불을 내가며 떠드는 겁니다.
물 맛났네. 아주 물을 맛났어 !!^^
하늘에서 내려준 비는 많은 영양소가 들어있다고 하더니
가지도 주렁 주렁 달렸고, 따다가 잘라서 찌고
얼려놓은 시래기와 전번에 사다 푹 고와놓은 장어도 녹혀서 얼큰한 시래기 국을 끓이고
깻잎도 넉넉히 담았더니, 요즘은 컨디션이 좋은지 밥맛이 꿀맛입니다.
밥솥을 열고 밥을 푸려는데 밥도 넉넉하고 장어 시래기 국도 넉넉하네요.
크드가 맞아서 옻닭을 함께 먹으려 다니는 방아간집 부부가 생각이 나는겁니다.
밥을 푸다 말고 전화를 했지요.
어허 12시 30분인데 점심을 드셨다네요.
어쩌나~하다가 아하~그렴 저녁으로 싸가지고 갈까요. 하니
ㅎㅎ 그럼 너무 좋지요.
앗싸아~~~
맛나게 후딱허니 점심을 먹어 치우고는 더덕은 두둘겨서 초무침을 하구요.
문어가 있음 딱인디~~
도라지는 소금에 저렸다가 행구어서 나물을 볶으고
가지 나물 또하고, 마침 퍼뜩거리는 광어를 사다가 말려놓은거가
냉동실에서 이리치고 저리치고 하길래 그걸 물에 담궜다가 찌고
장아국 남은거 냄비에. 찬합에는 밥 3개 반찬은 마늘쫑, 엄나무 짱아찌
젓국과 새우젓 배 간장을 넣고 담은 들깻잎은 넉넉히~~
인삼주 남은거와 잎쇠주 한병, 유리잔까지 챙기고 방아간으로 고고...
마침 고추방아 찧는 절구를 새로 들여와 공사를 하고 계시더군요.
할말도 많으신 우리집 남자와 초이님은 여전히 국회 방송을 하시고
우리 여자들은 둘러앉아 ~하하 호호 하다가 팔씨름을 했습니다.
부산 글라라 자전거는 잘타서 다리에 알통은 베었지만
팔은 가늘어서 힘이 없어 보였는데요.
허그머니나, 나이가 있어서 일까요.
저가 힘쓸 틈도 없이 팔이 나자빠져 부네요.
방아간집 안주인 하고는 동갑나기 오팔년 개띠들끼리 팔씨름을 하는데
막상 막하 ㅎㅎㅎㅎ
한참을 신나게 웃었습니다.
초상권에 걸릴 수 있으니 뒷모습만 헤헤헤
방아간 아자씨
들판에 고추와 참깨 들깨를 보면, 앗따 내 고추 참깨가 잘되고 있네.
먼소린가 했더니
저 고추와 참깨 들깨를 빻으려 올태니
돈 덩어리가 아닌가요. ㅎㅎㅎㅎ
고추 말려 놓으면, 방아간은 북새통 고추 담은 비닐 봉지들이
산처럼 쌓여붑니다.
항상 재미나게 웃으면서 일을 하시는 아자씨는 참 재미가 있으신 분입니다.
저 양푼에 쓰여진 글이 무슨 의미인지 아시는지요.
부인을 두고 하시는 말씀인줄 알으시기도 하겠지만 ㅎㅎㅎ 아니랍니다.
저 양푼에 참깨 들깨를 담아 기름을 짤때 사용해온지라
돈벌이를 많이 해준 양푼이라서 ~~그대 있음에 행복했노라 ㅋㅋㅋ
사업을 하다가 실패를 하셨는데요.
방아간 하시면서 큰딸은 고등학교 국어 선생님을 만드셨구요.
두번째 따님은 수학교수 과정을 ....
아드님에겐 요즘 뜨는 편리점 건물을 사시어 치과에서 나오는 월세도 받으시구요.
아드님에게서도 연금을 들어놓은신듯 월세를 많이 받으신답니다.
그만큼 편리점이 잘되고 있다는 말입니다.
이분들과 만나면, 모든 뉴스를 다 들을 수 있어 좋고 참 좋은 사람들입니다.
저가 산 땅도 이분때문에 살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만은 아니지만, 어제는 저가 밥을 싸가서 방아간 휴계실에서 먹었구요.
오늘은 초이님이 옻닭을 쏘신답니다.
아...글쓰는 동안 창밖에서 빗방울 소리가 납니다.
헐~~일기예보가 어쩔라고 딱 들어맞네요.
이 사진은 전번에 요안나 언니와 그 옆에 살으시는 서울댁 가수 쟈니리 부인 과 함께 송호리 해수욕장에
갓을때 찍은 겁니다.
ㅇ렇게 좋은 자연이 있는데, 시골분들은 바다에 가면 바지락을 캔다거나 낙지를 잡는거 밖에 모르시니
도시에서 오신 분들인 이분들과 함께 바다에 갔습니다.
하루 점심은 요안나 언니게서 하셨구요.
간식으로 부침개와 삶은 달걀은 쟈니리 부인께서 ^^
멋쟁이 들이십니다. 팔순이신 요안나 언니께서 선그라스를 끼시고 ㅎㅎㅎ 옛날에 아이들 어렸을적에
입으셨던 수영복을 입으시고 수영을 잘도 하십니다.
너무 좋다. 또오자 하시네요.
다음날은 저가 점심을 싸갔습니다.
급한대로 과일이 없으니 하우스에 열린 포도 두송이를 따구 요.
집에 있는 반찬만을 싸갔어도 맛이 있으시다며 좋아하십니다.
머우대는 들께를 갈아 국물을 자작하게 볶았더니
구수한 국물을 맛있게 드시니 흐믓 했습니다.
몇백년 자란 해송이 이렇게 늘어져 있고 ,바닷물은 찰랑 찰랑 거리는데
사람들이 많지가 않으니 아쉽네요.
돗자리만 가지고 가면, 1500 씩 샤워하는 비용만 들어갑니다.
집에서 10 분거리이므로 완존 공짜~~
이제 찬바람이 살랑 살랑 불어대니 밥싸가지고 소풍은 가지만 바다에서 풍덩은 안뇽~!!
쟈니리 부인은 참 부지런 하시고, 시골을 좋아하시므로, 서울에 가실 때에는 쟈니리 남편께 미안해서
올라간다 합니다. 시골집에도 얼마나 멋스럽게 꾸면호으셨는지 몰라요.
집옆 텃밭에는 오만 것들을 다 심어 놓으시고, 밭 가장 자리에는 고사리도 심고
앵두나무서 부터 키위 넝쿨도 올리셨더라구요.
빵간색 채송화와 엉컹퀴 종자를 달라고 하셔서 씨와 엉컨키 종자를 갔다 드렸습니다.
엉컹퀴 연한것을 튀겨서 드신다 하네요.
한가지 배웠습니다.
잩에
아침에 풀 뽑기하고 도라지도 캐서 팝니다. 농산물 판매방에 내놓을라 했더만
비가 내리주시니 다음에 ^^
첫댓글 휴우~, 올리신 글 일기에도 숨이 찹니당^^
계속., 늘., 항상 행복하소서! 힘!!
글이 너무나 길었지요 ㅎㅎㅎㅎ
글씨쓴것이 무었인가 한참 봤네.
찌그러진 양판 ㅎㅎ
방아간집 돈 벌어주는 양푼이었네.
농사지으시는 재미가 아주 좋아 보이네요.....
많이는 아니지만 여러가지를 심어 수확을하니 너무나 재미가 있습니다.
찌그러진 양푼에 쓰여진 글을 보니
힘들었던 세월과 운치가 있네요
사진을 보니 송호리 해수욕장 거기네요...
지난번에 해남 땅끝에 가다가 한참 쉬어갔지만...
지금 사진을 보니 더욱 멋지고 근사해요^^
조석으로 제법 바람이 찹니다
항상 챙기시고, 건강하시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