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오늘도 일어나며 독일 라디오 방송을 확인하였다. 자신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는 것을 듣고 안심했다. 그는 오늘 약속이 잡혀있으나 그것이 무슨 약속이었는지 기억나질 않아 인터폰으로 집사를 시켜서 스케줄 북을 가져다 달라고 하였다.
그는 트레져 헌터이다. 트레져 헌터 중에서도 I.O.T.의 회장이다. 이는 international organization of treasure hunters(국제 트레져 헌터 조직)의 약자다. 물론 트레져 헌터 같은 직업은 불법이라서 이 조직도 불법이다. 그가 트레져 헌터가 되고 또 트레져 헌터들의 우두머리가 되는데 유리했던 이유는 그의 아버지는 고고학자이시고 어머니는 역사학자이셨기 때문이다.
최근 그가 찾은 보물 중에는 ‘히틀러의 보물’이다. 세계2차 대전이 끝날 무렵 히틀러가 숨겨 놓은 1500억대의 황금들과 명화들과 보석들이다. 일부는 찾아졌지만 겨우 새 발의 피 수준이었다. 그는 그 보물을 찾아 자신 만이 아는 곳에 숨겨두었고 조직의 일원이나 본인이 자주 독일에 가서 조금씩 조금씩 가지고 올 계획이다. 그가 매일 아침마다 독일의 방송을 듣는 것도 그 보물의 장소가 들켰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이다.
그의 집은 너무나도 넓어서 집사가 스케줄 북을 가지고 오는데 20분이나 걸렸다.
“ 김헌태씨, 안녕히 주무셨나요? 독일 방송은 확인해보셨습니까?”
“당연하지. 내 목숨과도 같은 보물들인데. 자네도 내가 그걸 찾는데 거의 2년을 쉬지 못한 것을 알고 있지 않나. 그리고 실명은 부르지 말란 말이야. 최근에 강검사님이 부탁한 의뢰품은 정부에서도 찾고 있는 유물이라서 실명이 알려졌다간 감옥에서 놀아나게 된다고. 스케줄 북은?”
“여기 있습니다.”
“어디보자……. 옳지! 오늘은 박사장님께서 의뢰 품이 있다고 하셨지! 이 사람 지난 2년간 히틀러의 보물 찾는 동안 자꾸 의뢰를 많이 해서 성가셨는데……. 오늘은 바쁜 일 없으니까 산뜻한 마음으로 가볼까?”
“독일에서 많이 피곤하셨을 텐데 밖에 나가셔도 괜찮으시겠습니까?”
“이봐, 독일에서 온지 일주일이나 됐어. 쉴 만큼 쉬었으니까 상큼한 공기도 마시고 해야지. 어디보자……. 장소가 ‘루이지의 파스타 하우스’네? 이 사람, 내가 스파게티 좋아하는 건 어떻게 알았을까?”
“어찌되었던 피로가 풀리셨다니 기쁩니다.”
“그래. 이 사람 도자기며 명화며 많이 찾아 줬는데 또 뭘 부탁 하시려나? 그래도 이 사람은 보상이 짭짤하단 말이야. 음……. 1시에 만나기로 됐으니까 12시 반에 차타고 가면 되겠네. 최집사, 사람들 시켜서 12시까지 회색 정장하고 하얀 Y셔츠, 보라 넥타이, 갈색 벨트, 갈색 구두 좀 가져오라고 시켜줘. 아니다. 보라색 넥타이는 좀 이상하겠군. 최집사, 내 넥타이가 몇 개나 있지?”
“27개입니다.”
“16번째 것으로 가져와줘.”
“네.”
“I.O.T.부회장한테 강검사님의 의뢰품을 해결해달라고 해줘. 정부가 찾고 있는 물품이니까 조심하라고 해주고. 그 의뢰품에 대한 파일은 내 서재 책상 위에 있을 거야.”
“네 알겠습니다.”
“맞다 그리고 운전사 대기시키고 차는 ……. 내 차가 몇 갠가?”
“4개입니다.”
“2번째 걸로 부탁하네.”
오늘 따라 시키는 것이 많은 김헌태 때문에 최집사는 바빠졌다.
최집사가 방을 나가자 김헌태은 생각했다.
‘강사장 그 사람 이번에는 또 뭘 부탁할건지 모르겠네. 바빴던 지난 2년간 매우 성가시게 이거저거 부탁했는데 그 사람은 모든 부탁마다 꼭 내가 해주길 원했어. 지난 2년간은 바빠서 아랫사람에게 시켰지만 이번에는 그다지 안 바쁘니까 꼭 내가 해줘야겠어.’
잠시 뒤 김헌태은 자신이 부탁한 옷을 받았고 잘 차려입은 후 ‘루이지의 파스타 하우스’로 향하기 위해 그의 두 번째 차인 벤츠를 탔다. 그가 차에 타고 생각하길,
“그건 보다시피 제가 ‘오르넬라이아’로 한 병 미리 시켰습니다.”
그들은 음식을 주문하고 그 이탈리아 고급와인을 한 잔씩 마셨다. 박사장이 말했다.
“본론으로 들어가죠. 제가 오늘 부탁할 것은 지난 2년간 찾아 달라고 했던 그 무언가보다도 중요한 것입니다.”
“혹시 아틀란티스인가요?”
“허허허. 정확히 말하자면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네?”
“왜냐하면 이번은 한국의 보물이기 때문입니다.”
“고려청자나 조선백자는 구하기 쉽습니다만…….”
“아닙니다. 아틀란티스 같은 전설입니다.”
“우리나라의 전설의 보물입니까?”
“그렇습니다. 그것은…….”
김헌태가 말을 막았다.
“저희 I.O.T.는 몇 가지의 규칙이 있습니다. -1. 이미 발견 된 보물은 훔치지 않는다. 2. 찾고자 하는 보물이 존재한다는 증거가 없다면 그 보물은 찾지 않는다. 3. 찾은 보물을 정부에 신고하지 않는 행동만 제외하고 다른 불법 행동을 하지 않는다.- 방금 박사장님께서 부탁한 것은 2번째 규칙을 위반 합니다.”
“나도 그 규칙은 압니다. 그러나 내가 부탁하는 물품은 그 2번째 규칙을 위반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부탁할 물품은 존재한다는 증거가 있기 때문입니다.”
“좋습니다. 먼저 부탁하실 물건부터 뭔지 들어보도록 하지요.”
“그것은 신라 27대 선덕 여왕의 ‘화주’입니다.”
“‘화주’라면 마사지에 쓰이는 바둑알 모양의 수정 말입니까?”
“비슷하지요. 하지만 이것은 더 큽니다. 모양도 다르고요.”
“어떻게 다릅니까?”
“이 ‘화주’는 사람 주먹만 한 크기의 수정 구슬입니다. 그리고 이는 멀리 있는 적을 불태워 죽이는 원거리용 무기입니다.”
“박사장님 오늘 일은 참으로 유감이군요. 하지만 전 7~8살의 꼬마가 아닙니다. 저는 그런 말도 안 되는 전설의 보물을 찾으러 다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번 저녁 값은 제가 내지요. 나중에 존재하는 보물을 의뢰하실 때나 연락드리시길 바랍니다.”
박사장은 음식점을 나가려는 김헌태의 팔목을 붙잡았다.
“이승수씨. 저는 그 보물이 존재한다는 것을 압니다. 왜냐하면 저의 할아버지께서 그 보물을 찾으시다가 돌아가셨기 때문이죠. 그분은 그 보물을 찾으며 여러 가지 증거를 수집 하셨습니다. 그것들을 드리겠습니다. 지난 2년간 부탁한 것들은 당신이 이 ‘화주’를 찾을 수 있는지 확인 해본 것입니다. 당신은 그 보물들을 찾으셨으니 이 보물도 찾을 수 있지 않습니까?”
“박사장님의 할아버지께서도 트레져 헌터이셨다는 겁니까?”
“아니요. 정확히는 도굴꾼이셨습니다. 저의 아버지는 그 더러운 직업을 물려받기 싫어 하셨고 저는 할아버지 대신 그 보물을 찾아드리고 싶었지만 아버지가 막으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도 그 보물을 찾아드리고 싶습니다. 이 보물은 정확히 존재합니다. 그러니 부디 찾아주시길 바랍니다.”
“좋습니다. 하지만 대답해 주시지요. 왜 그런 보물이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에 기록 되지 않은 거죠?”
“삼국사기를 쓴 김부식은 신라 왕족의 후손이고 삼국유사를 쓴 일연의 본명은 김견명으로 그는 신라의 후손입니다. 삼국사기, 삼국유사를 쓴 시기는 고려 때이지만 둘 다 신라 사람이니 자신의 모국의 보물을 기록에 남겨 모국의 보물이 파헤쳐지는 것을 원하지는 않았을 테지요.”
“좋습니다. 역사에 그 보물이 기록되지 않은 점은 인정하겠습니다. 그러나 박사장님, 저는 당신의 부탁을 들어주고 싶지만 그럴 수 없습니다. 저희 트레져 헌터들은 한가지의 특정한 보물을 찾지 않습니다. 저희는 보물 ‘무더기’를 찾는 거죠. 거기에서 나온 물건들을 잘 보관해두었다가 누군가 의뢰를 하면 그 보관하던 보물을 파는 것입니다. 저는 그저 ‘화주’라는 하나의 보물을 찾기 위해 시간을 낭비 할 수 없습니다.”
“이승수씨, 그 ‘화주’가 다가 아닙니다. 그 ‘화주’는 신라의 황금들을 숨겨둔 곳으로 인도하는 열쇠입니다. 그래서 제 할아버지께서 ‘화주’를 찾으려고 하신 거죠.”
김헌태는 잠시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다.
‘하긴 아라비아인들은 신라를 ‘황금의 나라’라고 불렀고 일본은 ‘눈부신 금은의 나라’라고 부른 것은 사실이고 그 엄청난 양의 황금이 기록에 남아있지 않은 것은 사실이야. 그리고 신라에는 36개의 집이 도금 되었을 정도로 금이 많았다고 하는데 아무리 다른 나라가 침략하여 많은 보물들을 훔쳤다고 해도 그것은 신라의 황금의 전체를 보면 새 발의 피일 꺼야. 박사장의 말이 옳다면 이건 매우 대단한 일인데…….’
박사장이 다시 입을 열었다.
“이승수씨 제가 제 할아버지께서 연구하던 자료를 이 자리에서 넘겨드리겠습니다. 이 자료들을 보고도 제 부탁을 들어주시지 않으신다면 말리지 않겠습니다.”
김헌태는 박사장이 가져온 서류가방 두 개를 건네받았다. 첫 번째 서류가방에는 전부 손으로 작성 된 메모들이 담겨 있는 수첩 6권이 있었고 두 번째 서류가방에는 그림 자료들이 들어 있었다. 김헌태는 첫 번째 서류가방의 첫 번째 수첩을 열었다. 그 수첩의 첫 페이지에 이렇게 적혀있었다.
‘최근 도굴한 물건들 중에서 정채를 알 수 없는 물건을 눈여겨보고 있다. 대충 삼국시대쯤에 만들어진 책인데 직접 종이에 붓으로 쓴 것을 보아 다른 복사본이 있기는 힘들 것 같다. 한자로 써져 있으며 어떠한 검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그 검은 놀라운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고구려, 백제, 신라 세 나라가 번갈아가며 수시로 뺏었고 이와 같은 물건이 한둘이 아닌 것으로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이 얇은 것으로 보아 이 책에서 말하는 ‘다른 물건들’에 대한 책들도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물에 젖은 채로 발견 되어 80%는 해독이 불가능하나 끝부분에 목판으로 인쇄 된 5줄이 있고 이는 ‘화주’라는 물건을 설명한다. 아쉽게도 ‘화주’에 대한 내용도 일부는 해독이 불가능하다. ‘화주’는 이 검과 ‘다른 물건들’을 무기력 화하는 물건으로 해석 된다. 그리고 이 5줄 끝 부분에 붓으로 기록 된 ‘火’라는 한자가 있다.
나는 오늘부터 제목도 없고 저자도 없는 이 정체불명의 책에 나오는 ‘화주’를 찾기로 하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머지 물건들’에 대한 책들을 먼저 모아야 한다. 이 정체모를 책의 이름은 당분간 <미확인고대문서-1.검>로 정하였고 이 책의 사진은 그림 자료1-1에 있다.’
김헌태는 두 번째 서류가방에서 자료1-1을 찾아보았다. 그 책은 많이 회손 되었고 상당이 낡았다. 책의 분량은 약 10장정도 되어보였고 그리고 책의 겉표지에 제목이 적혀 있지 않았다.
김헌태가 입을 열었다.
“혹시 이 수첩에서 언급하는 책을 소장하고 계신가요?”
“네. 그 책 말고도 나머지 35권의 책도 있습니다.”
“나머지 35권이요? 사장님의 할아버지께서 ‘나머지 물건들’을 설명하는 고대문서를 찾으셨다는 것입니까?”
“네 그렇습니다. 이래도 ‘화주’의 존재를 못 믿으시겠습니까? 제발 저의 할아버지를 대신하여 ‘화주’를 찾아주십시오.”
김헌태는 잠시 생각했다. 심지어 히틀러의 보물을 찾을 때에도 이렇게 많은 증거가 있지는 않았다. 고대문서36권이라는 증거는 그가 얻었던 그 어떤 증거보다 양이 막대하였다. 그리고 뒷부분에 ‘화주’ 대한 설명이 목판으로 인쇄 되었다는 것은 이와 같은 내용을 다른 곳에도 찍기 위함인데 이 책의 사본이 없는 것으로 추정 되었으니 이는 나머지 35권에 ‘화주’의 설명을 공통적으로 기록하기 위한 것임이 분명하다.
이는 거의 존재를 확신한다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김헌태는 박사장에게,
“내일 아침 그 고대문서 36권을 가지고 제 집 앞에 와주시길 바랍니다. 그 문서들을 본 뒤에 결정 하겠습니다. 제 주소는 제 집사가 한 시간 내로 전해서 알려드릴 것입니다.”
당장 의뢰를 받아드린다는 대답을 못 들은 박사장은 실망한 얼굴로 알겠다고 대답하였고 김헌태는 그 고급 이탈리아 파스타 전문점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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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머리가 없어서 또 리턴 되실듯.. 어서 수정하세요.
감사합니다.
아..그래서 없어졌엇군요~말머리 수정해주시고!얼른 담편 올려주세요^*^건필하세요-★
감사합니다.
여러분 소설 제목이 '화주'에서 'Tale of the treasure hunter-화주'로 바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