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밑의 글은 제가 밑에서 퍼온글보다는 수준이 약간 떨어지지만..(요즘은 어지간한 매니아분들이 군관계장교님보다 낮더군요) 아무래도 공군장교님께서 체계있게 쓰신 글이기 때문에 제가 퍼온 다른 글보다는 이해면에서 쉬울겁니다.
공군내에서 라팔을 선호한다고요? 전체중에 1%가 아니라고 떠들면 전체가 아닌것니까? 조대령이 알면서도 은폐한 부분도 있으니 그는 말로만 애국을 내세웠지 진정한 성능면에서는 졌다고 생각되네요.
이 글 읽고도 유로나 라팔이 더 좋다고 어쩌고 하신다면..저는 이해력이 초등학생수준이거나 아니면 가상성능을 만들어내는 유로나 라팔의 추종론자들을 매국으로밖에 볼 수 없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제가 치려는 외교관이나 어떤 명예를 걸고서라도 F-15K의 선정에는 오류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이 압력넣었다고요? 압력은 프랑스에서 더 넣었습니다.
성능면에서 단순이 공중전만을 앞세우는 기종과 공중전뿐아니라...D.S와 OCA그리고 DCA까지도 F-15K가 커버할 수 있다는 이유는 밑에 써있습니다.
잘 읽어보시고 모르는것 있으면,,아니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꼬집어 주세요.
제 의견에 오류가 있다면 충분히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불초 땡칠이가 다시 씨리즈를 올리게 되었답니다. 물론 다 이 땅의 밀리터리 매니아분들의 왜곡된 지식을 바로잡고 올바른 여론형성에 기여함과 동시에, 매니아들의 궁금증과 지적 욕구를 조금이나마 충족시키기 위함입니다.
거듭 말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엔 믿을만한 일반적인 밀리터리 데이터베이스(단행본, 잡지, 인터넷 사이트 등)가 부실하여, 뜬소문과 단편적인 지식이 오히려 진실을 호도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 안타까웠지요.
그래서 이번 21탄에는 유럽의 전투기 개발 수준, 특히 전투기 레이다와 소프트웨어 개발수준에 대해 말해보고자 합니다. 제목만 본 사람들은, 다 지난 얘기를 또 꺼낸다고 핀잔을 줄지 모르겠지만, 무기체계의 기초도 모르는 시민단체들과 정치외교학 교수들이 본의 아니게 왜곡된 여론형성에 앞장 서는 것을 보면서 이들 무기체계의 본질적 특성에 대하여 꼭 집고 넘어가야겠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제목을 위와 같이 붙였지요.
땡칠이 씨리즈의 장점은 복잡한 걸 쉽게 설명한다는데 있지요? 어쨌거나 재미있는 여행을 떠나 봅시다.
* 전투기 선택의 기준.
최근 뜬금 없이 F-35 얘기가 나와서 많은 매니아들을 또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는데, 어쨌거나 기초지식이 중요합니다. 전투기 선택의 기준은 합목적성이라는 사실. 바로 왜 그 전투기가 필요한가 하는 거지요. 모든 분야의 성능을 만족하는 기체는 없다고 했지요? 마징가Z 빼놓고.
우리공군이 라팔과 F-15K 등을 놓고 경쟁할 때, 공군이 원했던 것은 장거리 타격 전력을 확보하는 것이었습니다. 주변 국가를 고려한 이른바 “전략적 기체”를 의미합니다. 무장, 항속력, 공격 정밀도, 생존성 이런 게 중요합니다.
헌대 이 합목적성이 현대 전투기의 추세와 개념적인 충돌을 일으키지요. 물론 요즘 추세가 국방비 절감을 위해 Multi Role, 곧 다목적 성능을 요구하기에, 모든 분야의 성능을 일일이 비교하게 되는 겁니다.
F-15K는 제공전투기 F-15D형을 베이스로 Dual Role 전투기로 완전 재설계한 F-15E 형의 최신버전입니다. 라팔은 아예 다용도 멀티롤 전투기로 개발되었구요. 이런 상황에선 공군이 요구한 합목적성에 어떤 기종이 더 적합한가가 중심이 되야 합니다. 여기에 운용의 묘가 더해지지요.
까놓고 말해 근접기동성능은 라팔이 앞섭니다. F-15K가 하기 어려운 고기동을 하지요. 또 레이다 공대공 모드의 복수 목표 추적능력도 라팔이 앞섭니다. 전투기 기본개념을 설계할 때의 시대가 다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허나 이게 전부인가요? 아니죠. 전투기 성능 중 일부에 불과합니다. 더구나 이 획득사업은 장거리 타격용으로 확보하는 거니까요. 라팔은 중형기, F-15K는 대형기입니다. 탑재량, 항속력에서 상대가 안됩니다. 공격 정밀도를 좌우하는 레이다의 공대지 소프트웨어의 완성도도 차이가 큽니다. 공대공 미사일과 정밀 유도무기도 F-15K가 더 뛰어나지요.
미 공군 F-15E의 Dual Role 중 공중전 능력은, 우리가 말하는 일반적인 전투기의 공중전 개념과는 다릅니다. 운용목적 자체가 다르니까. 많은 정밀유도무기를 싣고 적진 깊숙이 침투하여 정밀 전자장비로 목표를 정확히 식별하여 타격하고 나오는 게 그 임무입니다. 공중전 성능은 바로 이 때 목표 접근 중, 혹은 타격 후 추격해오는 적기와 공중전을 벌여 이를 격퇴할 수 있다는 개념입니다. 물론 별도의 제공기체의 호위도 필요 없고.
F-15E 같은 기체를 요격임무나 제공전투 임무에 막 투입하지는 않습니다.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무슨 얘기인지 알겠지요? (물론, 비상시엔 이것저것 다 하겠지만). 합목적성, 운용특성이 고려되지 않은, 많은 항목별 절대비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F-15K는 우리 공군이 원했던 전략적 기체에 가장 적합한 전투기이며, 선택은 옳았다는 것이 땡칠이의 생각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라팔과 유로 파이터, F-22를 같은 시기에 개발했다고 4세대 전투기로 도매금으로 같이 넘기는 사람들이 있는데, 모두 무식한 아마추어들입니다. 개발한 시대가 같다고 같이 맘먹는 것이 아닙니다. 분류의 기준은 객관적인 성능이지요. F-22는 5세대 전투기 입니다. 한 세대가 앞서있지요. 첨단소재, 기체구조, 전자장비, 소프트웨어, 스텔스 기술 등 적용된 테크놀로지에서 압도합니다.
단적으로 말해 레이다의 소프트웨어도 10 -15년 이상 앞서있습니다. 라팔이나 유로파이터가 F-22의 레이다인 AN/APG-77(F-35 전투기에 개발중인 공대지 모드 포함. 나중에 이 레이다에 합쳐질 예정) 정도의 소프트웨어를 만들려면 아무리 빨라도 10년 이상 소요됩니다. (알려진 대로 프랑스는 라팔의 RBE-2 레이다의 소프트웨어를 만들면서 혼이 나서 차세대 레이다 소프트웨어의 독자개발을 포기했지요. 그래서 유럽통합 레이다 어쩌구 저쩌구 하지요) 유럽국가가 힘을 합쳐 개발을 한다 해도 막대한 비용과 개발실패에 따른 위험부담은 만만치 않은 부담입니다. 이 점은 나중에 자세히 설명을 하지요.
F-15K 의 레이다 AN/APG-63(V)1.
2002년 5월 2일자 주간동아 기사를 봅시다. 최동진 당시 국방부 획득실장이 인터뷰를 했는데 내용을 보면 이 분도 F-15K에 들어가는 레이다의 족보를 제대로 파악하지는 못했던 듯 합니다.
기자 - “라팔은 전자식 레이더를 제시했고, F-15K는 기계식 레이더를 장착하고 있다. 그런데 F-15K에 달기로 한 기계식의 APG-63(v1) 레이더는 F-15E에 달려 있는 APG-70보다도 성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최동진 - “제공기인 F-15C/D에는 공대공용인 APG-63 레이더가 탑재돼 있고, 전폭기인 F-15E에는 공대지인 APG-70 레이더가 장착돼 있다. 그런데 F-15K에 달기로 한 APG-63(v1)은 공대공인 APG-63에 공대지인 APG-70의 기능을 더해 제작된 것이다. F-15K는 공대공과 공대지를 겸하는 전투기이므로, 현재로서는 APG-63(v1)이 우리가 원하는 성능을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레이더로 판단된다."
그럴까요? 안타깝게도 당시 획득실장님의 설명이 너무도 부족합니다. 한 번 살펴봅시다.
F-15 전투기는 1969년부터 개발에 들어가 1974년 11월 F-15A 첫 기체가 미공군에 인도된 전투기입니다. 여기 탑재된 AN/APG-63 레이더는 70년대 초반의 기술로 제작되어 F-15C/D 형까지 탑재되었지요.
F-15C/D 형 최후기급 기체들(1987년 이후 생산분)은 F-15E 와 같은 APG-70 이 탑재되어 있는데 공대지 소프트웨어는 탑재되지 않았지요.
AN/APG-63은 X 밴드 (8-12 GHz)를 사용하는 본격 펄스도플러 레이다로, 당시 세계 최초로 룩다운, 슛다운 기능을 갖고 있던 선구적인 레이다였습니다. 물론 SARH 방식의 스패로우 미사일을 운용하기 위한 일루미네이터 기능도 갖추고 있구요. 무게 224 Kg, 최대 탐지거리가 약 185 Km 정도로 공군 전투기로서는 최대출력의 레이다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배치된 F-16A 의 레이다인 AN/APG-66의 2배가 넘었지요.
(* 최대 탐지 거리와 최대 추적 거리는 다릅니다. TWS 모드에서는 탐지범위가 VS 모드일 때 보다 약 1/3 가량 줄어듭니다.)
그리고 1980년대 중반 F-111을 대체하기 위해 생산된 대지공격이 가능한 강력한 기체인 F-15E의 레이다로 기존 레이다를 업그래이드한 AN/APG-70이 개발되었지요. 그간의 기술발전에 따라, 메인프로세서와 아날로그 신호변환기, Programable Signal 프로세서 등이 Gate Array 기술을 이용하여 주회로기판 자체가 대폭 간소화되어 신뢰성이 향상되었지요. 연산 속도도 수십 배 빨라졌지요.
아울러 밀집편대 대수파악 모드인 RA(Raid Assessment) 모드가 추가되었습니다. 또 Frequency Agile(주파수 도약-주파수, 증폭율, 펄스 반복율을 간단히 변화시킬 수 있음. 보통 ECCM 기능과 연동되는데,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변화시킴)기능도 추가되었지요.
업그래이드 기능 중에 가장 눈여겨 보아야할 기능은 SAR 매핑 기능입니다. F-15E 전투기는 이 기술을 이용하여 고분해능 영상레이다 처럼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강력한 기능을 갖게 되었지요.
Synthetic Aperture Radar(합성개구 레이다) 기술은 지상반사파의 분해능을 높일 때, Mono Purse 레이다처럼 레이다 빔의 폭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반사지점에 비추는 펄스 도플러파의 Doppler Shift 양을 변화시켜, 마치 넓은 영역에 한 번 닿은 전파가 많은 전파로 나누어 닿은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방법으로 분해능을 높이는 기술입니다.
Doppler Beam Sharpening을 하는 면적에서 반사하여 도착한 수신파의 Doppler Shift 변화량을 먼저 처리하고(Doppler Filter) 다시 횡방향 수신파를 처리하여(Range Gate) 합치게 되는데 이렇게 해서 2차원 정밀 지형지도가 만들어지게 되지요.
앞서 말한 공대지 모드의 고해상도 지형매핑이 이 기술을 이용하지요. 그리펜을 비롯하여 최신 전투기들은 이 기능이 있습니다.
문제는 분해능으로 보통 한 점(Spot)당 3미터 이하의 분해능을 갖는 경우 일반 주택 같은 작은 건물을 구별할 수 있고, 활주로에 주기된 전투기, 도로를 이동 중인 적 차량 행렬 및 전차부대 등을 구분해 낼 수 있지요. 15 미터의 분해능이라면 큰 빌딩과 주요 도로의 구분이 가능한 정도이고, 30 미터라면 대형 구조물과 공군기지 활주로 정도를 구분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AN/APG-70의 지상 분해능은 거리 10 NM(노티컬 마일)에서 2.6m/s 정도로 현존 최강의 분해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레이다가 촬영한 흑백화면 비행장 SAR Mapping 사진을 보면 활주로에 열을 지어 서 있는 전투기들은 작은 점으로 그 대수를 셀 수 있고 수송기나 민간 여객기는 그 외곽 윤곽선으로 기종을 구분해낼 수 있을 정도입니다.
F-15E의 이러한 능력은 해군기인 F-18C/E 보다도 뛰어난데, 다른 기종에는 없는 Patch Mapping 기능까지 갖추고 있지요. 이 기능은 매핑한 화면에서 좀 의심스러운 부분만 찝어내서 거리에 따라 최대 15배 정도 줌업(Zoom Up) 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원래 이 기능은 대형 전자정찰기에 갖추어진 기능입니다. AN/APG-70에 이식된 SAR 고분해능 Mapping 소프트웨어도 사실인 즉, 최강의 전자정찰기인 “조인트 스타”에 사용되던 거였답니다.
우리 공군이 보유한 전술 정찰기인 RF-4C 에도 같은 기능을 하는 측방감시 레이다(SLAR) APQ-102가 있습니다만 분해능에서 APG-70과는 상대도 되지 않습니다.
사우디에 수출된 F-15S 형에는 이 기능이 아예 없습니다. 27대를 운용 중이라고 하는 이스라엘의 F-15I 에는 이 성능이 그대로 있다는 자료도 있고 소프트웨어 파라미터를 고쳐서 분해능을 약간 다운시켰다는 자료도 있고 해서 뭐라고 말할 수가 없지만, 우리공군의 F-15K에는 최소한 10 NM에서 2.6m/s의 분해능을 갖는 성능이 확실하게 포함되어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라팔의 최근 선전자료에 의하면 이 기능이 일부, 그러니까 제한적으로 들어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제한적이라면 어느 정도를 말할까요? 아마도 분해능에서 상당한 격차가 난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우리도 그런 능력이 있다면서 어떡해든 그 갭을 메꿔보려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기능은 기본적으로 대출력 레이다에 유리하지요. RBE-2 정도의 출력으로는 고해상도를 뽑기가 어렵습니다. 패치 매핑 기능을 비롯한 소프트웨어의 완성도도 미덥지 못하구요.
정밀타격에 있어서 이 기능이 있고 없고는 차이가 큽니다. 비행장을 폭격한다고 합시다. 이 기능이 없는 기체는 고해상도 지형매핑으로 비행장의 활주로나 기타 대형건축물만 구분하여 확산탄 같은 걸로 대강 폭탄을 뿌리는 수 밖에는 없지요. 날씨 좋은 낮에는 저공에서 선회를 하면서 조종사가 육안으로 확인할 수도 있겠지만 그랬다간 대공무기에 격추될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또 악천후에는 아예 이것도 어렵지요. 허나 이 기능이 있는 기체는 깊은 밤이든 구름이 짙게 끼든, 눈보라가 치든, 아군 정찰위성이나 전자 정찰기의 지원 없이도 상당히 작은 크기의 공격목표물도 전자 사진촬영을 통해 정확히 식별 정확히 타격할 수 있지요.
이런 이유로 걸프전에선 F-15E 에게만 야간에 이동중인 이라크군 스커드 미사일 포대를 탐지, 격파하는 막중한 임무가 맡겨졌었지요. 같은 임무를 전자정찰기나 정찰위성의 지원없이 지금의 라팔이 야간이나 악천후에 맡는다면, 각개 이동중인 스커드 포대를 탐지해내지 못합니다.
이제 F-15K에 장착된 AN/APG-63(V)1 에 대해서 얘기해 보지요. 많은 사람들이 이 레이다가 미국이 한국 FX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만들어낸 급조된 레이다라고 하는데, 일부만 맞는 얘기입니다.
원래 이 레이다는 미공군이 AN/APG-63을 장착한 1987년 이전 생산 분의 F-15C/D 형 기체를 업그래이드 하기 위해 개량한 레이다지요. 알다시피 이들 기체는 현재 미 공군의 주력제공 전투기입니다. 애지당초 성능이 탁월하긴 했지만 개발된 지 20년도 넘은 레이다를 장착하고 있다는 게 문제였지요. 원래 93년도부터 개량개획이 입안되었습니다. 비용 문제로 차일피일 끌다가 90년대 말까지 왔지요.
AN/APG-70을 추가 생산해서 달면 되지 않느냐고 말하는데, 이 레이다도 10년을 넘긴 레이다로, 그 동안의 발전된 기술에 입각해보자면 올바른 대안은 못되었습니다. 그래서 최신 신형 레이다를 개발하자는 안이 의회에 제출되었다가, 예산문제로 거부되었지요. F-22나 F-35, F-18E 용 레이다 등, 가뜩이나 신형 레이다 개발로 돈 들어가는 것도 많은데 기존 기체 개량형 레이다까지 개발 어쩌구 하니까 제동이 걸리게 된 거죠. 대수도 수백 대나 되니까 금액도 장난이 아니지요.
결국 기존의 레이다를 개량하는 안이 실행되었습니다. 그래서 붙은 개량 넘버가 (V)1 입니다. 하드웨어의 기술적 토대를 보면 AN/APG-63 이 70년대 초,중반이고 AN/APG-70 이 80년대 중반, AN/APG-63(V)1 이 90년대 중반에 위치하지요. 따라서 하드웨어 개량도 F-15E 에 장착된 AN/APG-70 보다 훨씬 좋은 성능으로 개량되었습니다.
프로세서 부분도 연산속도가 10배 이상 빠른 것으로 교체되었고 신호처리부 또한 대폭 개량되었지요. 안테나도 신형 알루미늄 안테나로 교체되었는데(자료에 따라서는 기존의 36인치에서 39인치로 3인치가 늘어나 동일 출력에서 탐색거리 및 능력이 확장되었다는 얘기도 있지만 정확한 것 기체가 출고되야 알 것 같습니다), AN/APG-70을 만들 때 적용했던 정비소요를 줄이는 개량 등이 아울러 행해졌지요.
결국 하드웨어적으로는 F-15 씨리즈 중 최고의 사양을 갖추었지요. 물론 이 레이다는 제공용 기체의 개량형이었기에, 공대지 소프트웨어는 없었습니다.
헌대 한국 공군의 FX 사업에 뛰어들면서, 미국은 당장 공대지 소프트웨어가 장착되어 있는 기존 F-15E 형의 AN/APG-70 과 새로 개량한 AN/APG-63(V)1 에 공대지 소프트웨어를 추가하는 방안을 놓고 저울질 하다가 후자를 택하게 된 거지요.
결국 하드웨어는 훨씬 앞서고, 소프트웨어는 기존 F-15E 형과 최소한 동등하거나 그 이상인 레이다란 얘기죠. (어떠한 기능의 소프트웨어가 추가될지는 아직 확실하게 모르기 때문. 이건 최종적으로 기체가 나와 봐야 알 것 같습니다). 또한 하드웨어가 같은 미 공군 기존 F-15C/D 형을 개량하는데 들어간 레이다에는 없는 공대지 소프트웨어를 갖추고 있구요. 좀 복잡하지만 이렇게 구분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어디 까지나 실험적 차원이긴 하지만 F-22의 AN/APG-77을 개발하면서 많은 장점으로 인식된 능동형 전자주사 안테나가 실험적으로 이 AN/APG-63(V)1 시스템에 붙여졌습니다. 안테나만 바꾼 겁니다.
이걸 AN/APG-63(V)2 라고 하는데, 18 셋트만 제작되어 18대의 F-15C에 장착해 실험을 해보았지요. F-22에 적용되는 몇가지 소프트웨어도 잠시 추가하여 실험한 결과는 여러 가지 뛰어난 점이 많았다고 하지요.
허나 이 안테나 자체가 매우 고가이기 때문에(AN/APG-77의 능동위상배열 안테나의 경우 안테나 가격만 설계당시 100 만불, 현재는 200 만불을 호가합니다) 본격적으로 채택되지 못하고 중지되어, 이들 기체는 모두 알래스카의 제 11전투비행단에 배치되었습니다. 그 걸로 끝났지요.
일본 항공자위대도 미국의 개량에 맞추어 자국의 F-15CJ 기체를 이 레이다로 교체하는 안이 확정되어 곧 사업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지요. 땡칠이 생각에는 미 공군과 마찬가지로 공대지 소프트웨어는 장착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우리 F-15K 와는 성능차가 계속 존재할 듯 합니다.
따라서 “F-15E 레이다의 다운 그래이드 레이다 어쩌구 저쩌구” 하는 얘기는 다 틀린 얘기랍니다. 40억불 가까운 쌩돈을 현찰로 주고 사는데 그렇게 장사는 못합니다. 아무리 미국이라도.
이와 관련된 얘기 또 하나. 미국은 기존 F-15E를 이 AN/APG-63(V)1 급으로 개량하려는 계획을 잠시 추진하다가 지금은 조용합니다. 땡칠이 생각엔 최소한의 소프트웨어 추가만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기체는 2030년 까지 운용된다고 하니 또 돈 들일 필요는 없겠지요.
2015년경에는 F-22와 F-35의 레이다를 개발완료한 후 축적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기술을 접목하여 신형 F-15 용 능동전자주사레이다가 개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 대대적으로 교체를 하겠지요. 바라건대 우리도 이 때 함께 레이다를 완전히 갈아버리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미 공군하고 함께 주문하면 단가도 많이 낮출 수 있지요.
그렇게 되면 유럽제 최신 레이다보다 훨씬 뛰어난 세계 최고 성능의 레이다를 장착하게 됩니다.
땡칠이 생각은 이렇지요.
기본적으로 F-15K 의 경우 대형 레이다라 최대 탐지거리가 라팔의 거의 2배에 가깝습니다. 이 점도 공중전에서 이점으로 작용하지요. 물론 패시브형이긴 해도 라팔의 레이다는 전자주사 레이다이기 때문에 고속 이동 물체의 탐지와 추적에 있어 기계식보다 우수한 성능을 발휘하는 게 사실이지요. 기계식 레이다가 부채꼴 모양의 스캔영역 사각지대로 적기가 다가와도 탐지를 못하는 단점이 있는 반면 전자주사 레이다는 근거리로 접근하면 개개의 송수신 모듈이 별도 추적하므로 이를 탐지해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요.
AN/APG-63(V1)의 경우 동시추적 목표물은 10개. 동시공격은 6개로, 이 점에 있어서도 라팔이 RBE-2레이다가 성능이 더 좋습니다. 물론 이런 점들은 언론에 공개되었던 바였죠.
지금 당장은 라팔의 전자주사식 보다 좀 못한 점이 있더라도, 전략 공격기체에 꼭 필요한 강력한 공대지 기능에 높은 점수를 주는 편이 옳다고 봅니다. 부족한 점은 차후에 신형 ASEA로 갈면 완전히 역전됩니다. 또 그 정도의 성능이 현재의 전장환경에 부족하다고 말하기도 어렵지요.
RBE-2 레이다의 소프트웨어 성능은 우리 공군이 요구한 수준을 못 맞추어 주었습니다. 일단 배치를 하고 2010년 경에 가서야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했지요. 또 정밀타격에 필수적인 SAR 기술을 이용한 고분해능 레이다 영상 기능도 기존의 F-15E에 도 비할 바가 못됩니다.
프랑스의 기술력을 폄하하는 건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런 현상은 흔히 있는 일이죠. 일반적으로 소프트웨어 패키지 개발과정 자체는 완전히 하드웨어에 종속적입니다. 새로운 신기술을 적용한 전자, 기계 공학적인 하드웨어가 나오면, 이 하드웨어의 사양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가 설계되지요.
마치 고사양의 컴퓨터가 나오면 여기에 맞는 프로그램이 새로 나오는 것과 같죠. 전혀 새로운 소프트웨어가 적용되기도 하고 기존 프로그램도 대대적으로 손을 봐야합니다. 프로그램속의 주요 파라미터를 고치고, 시스템을 재설계하고.
레이다가 나오면 보통 테스트 베드 비행기에 싣고 실험을 하는데, 대부분은 소프트웨어 작동 시험입니다. 일반 프로그램처럼 많은 사용자에게 베타 판을 나눠주고, 베타 테스트를 할 수도 없고, 짜는 것 만큼이나 시험하고 버그 잡는 것도 어렵습니다.
이런 이유로 새로운 신예 전투기 개발과 이에 맞는 레이다 개발이 손발이 안맞는 경우가 많지요. 앞서 말한 F-18E/F 형의 경우도 소프트웨어 개발 지연으로 신형 레이다 장착이 연기된 채 실전 배치되고 있고, 한창 개발중인 F-35의 공대지 소프트웨어도 현재 개발상의 난제로 실전배치 예정기간을 2, 3년 넘길 것 같다는 보도도 있지요.
“실전배치는 하되, 제 성능을 발휘하려면 몇 년 더 걸린다.”는 표현들이 바로 이 얘기입니다. 초강대국, 소프트웨어 왕국 미국의 경우도 이럴 정도입니다.
* 세계 전투기레이다의 소프트웨어는 모두 미국제의 COPY 본.
미국이 소프트웨어 초강국이란 건 다 알 겁니다. 모니터나 램, 하드 디스크 등 부속은 우리나라도 잘 만들지 않습니까? 세계 시장 점유율도 높고. 허나 소프트웨어 세계시장 점유율은 미국이 압도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일방적인 독점이라고들 말하지요.
운용체계인 Windows 도 그렇고. 허나 이 분야에는 그래도 미약하나마 “리눅스”라는 대안이 있지요. 군사용 소프트웨어, 특히 전투기 레이다 소프트웨어는 이와는 비교도 안되는 미국의 일방적인 독점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전 세계 모든 전투기의 레이다 소프트웨어는 미국제의 복사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프랑스처럼 독자 개발했다는 경우도 미국이 이미 개발하고 관련 가이드라인이 공개된 후, 이를 참조로 미국을 뒤쫓아 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사로운 거라도 미국 레이다에 없는 새로운 소프트웨어, 새로운 기능을 미국 외 나라가 개발한 경우는 지금까지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유럽의 경우 아직 F-22에 장착된 AN/APG-77 과 같은 Active형 위상배열 레이다를 완성시키지는 못하고 있으며, 현재와 같은 상태라면 규모의 경제를 고려할 때, 유로파이터 및 라팔과 F-22의 레이다 소프트웨어 격차는 최소 10년 이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유럽이 독자적으로 이 수준의 소프트웨어를 만들려면 그 정도는 걸립니다. 하드웨어는 격차가 몇 년이나 되는지 평가할 수 없지만, 역시 그렇게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유럽의 업체와 엔지니어들이 통일되고 충분한 자금이 공급된다면 상황은 좀 달라지겠지만, 국가별 협력개발이란 게 생각보다 트러블이 많이 생기고 일정이 지연되는 게 보통입니다. 아예 독일이 주도하여 유로파이터의 경우처럼 미국제 소프트웨어를 돈 주고 사오면 모를까, 그 격차는 계속 존재하게 될 것입니다.
F-22 랩터의 경우 기체 내부에 탑재된 모든 소프트웨어의 라인 수를 합치면 이미 1400만 라인을 넘어 섰습니다. 매일 하루 종일 1000라인씩을 그냥 읽어본다고 해도 40년 가까이 걸리죠.
사실이 이러할 진 데, 무기체계의 ABC도 모르는 문외한들이 TV와 신문에서 “라팔 레이다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F-15K를 도저히 상대가 안되는 대상으로 마구 폄하할 때엔 착찹한 마음을 금할 길 없었습니다.
시민단체의 충정은 잘 이해합니다. 그분들의 역할도 물론 중요하지요. 하지만 잘 알지도 못하면서 목소리만 높혀 왜곡된 여론을 조성한 자신의 행동에 대해 반성할 줄 아는 자세도 역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유사진란에 관련사진을 올렸으니, 궁금한 것은 그곳 간단의견 기능을 이용하여 질문해 주십시요. 찾기 기능에 “작성자” “땡칠이”를 치면 쉽게 찾을 수 있겠지요?
이 번에는 그 동안 틈틈이 써온 글을 한꺼번에 올렸습니다. 앞으로는 정말 자주 올리기가 어려울 것 같지만, 어쨌든 마음이라도 이 땅의 밀리터리 매니아분들과 항상 함께 하겠습니다.
이상으로 23탄을 마칩니다. 그럼 이만........ .
첫댓글F-15가 무조건 좋고, 미국은 믿을만 하다 라고 말 하는 breeze님은 거의 보잉의 영업사원 수준이군요. 자신의 미래를 포기하고 양심선언 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한국 최고의 조종사로서 미래가 보장되어 있던 조 대령인데도 불구하고 양심선언을 했습니다. 과연 조대령이 개인의 이익을 위해 양신선언 했을까요?
첫댓글 F-15가 무조건 좋고, 미국은 믿을만 하다 라고 말 하는 breeze님은 거의 보잉의 영업사원 수준이군요. 자신의 미래를 포기하고 양심선언 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한국 최고의 조종사로서 미래가 보장되어 있던 조 대령인데도 불구하고 양심선언을 했습니다. 과연 조대령이 개인의 이익을 위해 양신선언 했을까요?
저도 그렇게 봅니다. 하지만 이미 결정된 것이니 철저히 뜯어내고, 2008년 종료 이후에는 독자전투기 개발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