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에서 2박3일을 보내고 미시령터널을 지나면 집으로 가볍게 갈수 있지만 일부러 한계령으로 향한 이유는 오직 하나! 오색약수 식당가에 있는 이모네집에서 산채정식을 먹기 위해서이다. 전국팔도 음식을 두루 섭렵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단 몇가지 음식만을 손에 꼽으라고 하면 아마 첫번째 엄지가 될만한 그런 음식이다. 그래서 나의 맛집리스트 거의 첫페이지에서 한번 올리기도 했던 곳인데 오늘은 그때 올렸던 통나무집과 나란히 붙어있는 이모네집이다. 통나무집이 동생분이, 이모네가 언니분이시니 음식맛은 거의 비슷하다고 보는게 맞는거 같다. 어느곳이 낫다고 말하기는 정말 어려운 노릇이다. 중요한건 정말이지 계절마다 찾아가서 먹어야 하는 나에겐 최고의 맛집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이 식당에서 산채비빔밥 달랑 하나 먹고 평가한다는건 정말 코끼리 발만 만진 격이지 않을까 싶다. 이곳에선 반드시 약수돌솥밥 정식인 이모네정식을 꼭 드셔보라는 것이다. 오색약수에 왔으니 등산을 안할거지만 약수 한모금은 먹어줘야 한다. 추운날씨인데도 약수주변에 사람들이 많았다. 해빙기라 수량도 비교적 넉넉했다. 시뻘건 입구에서 나오는 쇳물맛 오색약수. 딱 한모금이 제격이다. 맛이 이상하니까~ ㅋㅋ 다시 입구쪽으로 내려와 수많은 식당들의 구애를 뿌리치고 이모네집으로 들어간다. 다른식당들에 비해 넓은편이 아니지만 너무 휑하지 않은 소박한 실내분위기이다. 이른 점심시간이지만 손님들이 많다. 뭔가 제대로 아시는분들이시구만..그러고보니 노병님도 소문들으시고 다녀오셨던데.. 차림표이다. 다른 메뉴들도 있지만 정말 이모네정식을 드실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아이들과 같이 가도 어른만 시켜도 되니 그렇게 비싼 가격이 아니다. 우리도 식욕 왕성한 두아이들이 있지만 2인분으로 충분하다. 산채비빔밥 4인분 시키느니 이모네정식 2인분이 휠~~씬 좋은 선택이다. 구성을 보면 더욱 그러하다는걸 느낄거 같다. 일단 배동치미와 전이 나온다. 내가 먹어본 최고의 동치미이다. 노병님은 죽여주지는 않는 동치미라고 하셨는데 내입맛에는 죽여준다. ㅎㅎ 얼마나 시원하고 적당히 잘 익었는지 몇년전 맛이나 변함이 없다. 배동치미는 이 비싼 배가 통채로 들어가 있다. 배를 씹으면 이것도 아삭하니 무처럼 느껴진다. 무동치미를 비롯해 비로써 한상이 차려졌다. 하나씩 음미해본다. 8가지의 다양한 산채들이 나온다. 하나하나 향이 좋은 것들로 어느하나 놓칠수 없다. 더욱이 모자르면 추가로 언제든지 푸짐하게 주신다. 남기지만 않는다면 무한리필인 셈이다. 우리도 기본 2접시는.. 또 이집에서 빼놓을수 없는 된장찌게.. 직접 파시기도 하는 된장으로 만든 찌게인데 한입 먹어보면 그 맛에 깜짝 놀란다. 아이들도 이 된장에 밥 말아서 한그릇 뚝딱 해치운다. 특히 막내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애나 어른이나 맛있는 된장맛은 아는거 같다. 이모네 정식에만 나오는 황태, 더덕구이이다. 사진으로 잘 표현이 안되었는데 황태두께가 장난이 아니다. 두껍고 큰 황태이니만큼 잘구워져서 기름이 많아 무지 고소하다. 잘 구워진 더덕구이야말로 그향이 진한것이 산의보물이라 불리울만 하다. 그 알듯 모를듯한 구우면 생기는 그 더덕의 감칠맛.. 황태구이 전문점에 못지 않은 구이 솜씨이다. 솔직히 용대리 덕장 부근 식당들보다 맛있었다. 깔끔하고 맛깔스러운 반찬들.. 생참나물은 된장에 찍어서 먹는다. 도토리묵에 들어간 참나물과 묵이 잘 조화를 이룬다. 오색약수로 지은 돌솥밥이 나왔다. 철분 때문에 약간 빨간색이 밥인데 이밥맛을 어디서 흉내낼수 있을런지.. 아이들에겐 항상 이런 계란밥을 주셔서 너무 좋다. 아이들이 아주 잘 먹는다. 돌솥밥의 또 다른 맛은 역시 누룽지 먹는 맛일 것이다. 이렇게 푸짐하게 주는 밥상인데 절대 재활용 안하시는 모습. 그래서 더욱 남기지 말고 다 먹어야 한다. 하나하나 얼마나 귀한 재료들인데.. 중국산 재료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귀한 산나물들과 동치미, 돌솥밥, 황태, 더덕구이까지, 어느하나 빼놓을수 없는 말그대로 보약밥상이라 계절마다 한번씩은 찾게되는거 같다. 그리고 주인아주머니(이모님 ㅋㅋ)께서 얼마나 손님을 잘 기억하시는지 1년만에 찾아갔는데도 알아봐 주신다. 이게 얼마나 반가운 일인지..계란밥 하나라도 더 주시려는 마음~ 감사하다. 끝으로 예전 포스팅에서 이집들의 장점을 적어놓은것이 있어 다시 기억해 본다. 첫째. 밥을 오색약수로 짓습니다. 밥물이 철분성분이 많아서 밥이 약간 붉은 빛을 띠고 차집니다. 둘째. 배동치미가 한사발 나옵니다. 아주 시원하고 좋네요. 셋째. 더덕구이와 황태구이가 추가가 아닌 기본으로 나옵니다. 강원도 양양군 서면 오색리 481번지 033-672-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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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미누미누`s Home 원문보기 글쓴이: 미누미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