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 호는 높이 30m, 너비 28m, 길이 28m, 무게 4만 6천 톤으로 그 당시로는 가장 큰 배로서 ‘물 위에 뜬 궁전’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초호화 여객선이다. 영국은 이 배를 만들고 절대로 바다 속에 가라앉지 않는 배임을 장담했다. 그 배에는 각종 편의 시설이 있어 승객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만족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이 배는 영국을 떠나 미국으로 첫 항해에 나선지 겨우 4일 17시간 30분 만에 돌아오지 못할 길을 가고 말았다. 1912년 4월 14일 밤 11시 40분, 북대서양에서 세계 최대 여객선 타이타닉호가 빙산에 부딪혀 이 배에 타고 있던 2208명 가운데 1,513명 죽었다.
타이타닉호의 앞길에 빙산이 떠다니고 있음을 알리는 첫 무전이 들어온 때는 오전 9시였다. “타이타닉 호 선장에게. 북위 42도, 서경 49~51도 바다에 떠돌이 빙산이 있음. 캐로니아 호로부터.” 정오에는 발틱 호로부터 비슷한 무전이 들어왔고, 오후에도 타이타닉 호에서 가장 가까운 곳을 지나던 캘리포니안 호로부터 조심하라는 메시지가 왔다. 배에는 승무원들 말고도 타이타닉을 지은 화이트스타 회사의 브루스 이스메이 전무와 설계사 토머스 앤드루스도 타고 있었지만, 누구도 이 무전들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에드워드 스미스 선장은 항해사와 당번들에게 바다 살피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라고 당부했지만, 속도를 늦추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어느 누구도 빙산 따위는 안중에 없었다. 자만심에 들뜬 승무원들을 태우고 타이타닉은 22노트라는 엄청난 속도로 파도를 가르며 나아갔다.
밤 11시에 캘리포니안 호로부터 또 무전이 들어왔다. 그러나 다른 배와 교신하고 있던 타이타닉의 무선사는 벌컥 짜증을 냈다. “끼어들지 마시오. 당신은 지금 남의 무전 교신을 방해하고 있소.” 면박당한 캘리포니안 호의 무선사는 부아가 치밀었다. 그는 일이 끝나는 11시 30분이 되자 무전기를 끄고 침대에 누웠다. 타이타닉호가 침몰될 때에 비교적 큰 배였던 캘리포니안 호에 구호를 요청했지만 면박당한 무전사가 무전기를 끄고 잤기 때문에 구호에 실패해 더 많은 인명 피해가 났다.
타이타닉 호의 망대에서 바다를 살피고 있던 당번이 이상한 물체를 발견한 시각은 밤 11시 40분 조금 못 되어서였다. 처음에는 작아 보였지만 점점 크게 다가왔다. “빙산이다!” 그는 엉겁결에 망대에 달린 종을 세 차례 울렸다. “뭐가 보이는가?” 전화기에 차분한 목소리가 울렸다. “바로 앞에 빙산입니다!” 그렇다 빙산이 있다는 경고를 여러 배들로부터 받은 타이타닉 호는 자만과 교만으로 무시하다가 결국 4월 15일 오전 2시 20분 수 천명의 울부짖음과 엄청난 폭음을 남기고 물속으로 사라졌다. 빙산과 부딪힌 지 2시간 20분만이었다. 지금까지 수심 3900m에 가라 앉아 인양조차 못하고 있다.
무슨 일이 우연히 일어나는 것 같아도 징조가 보인 후에 나타난다. 그리고 준비할 수 있는 시간도 있다. 사전에 막을 수 있는 신호가 온다. 그러나 그 신호, 또는 경고를 무시하고 달려갈 때에 엄청난 재앙이 나타난다. 사실 우리 인생은 세상의 삶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죽은 후에 천국과 지옥이 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어야 하는 이유도 바로여기에 있다. 오늘날 교회가 있고, 크리스천들이 있다는 것은 천국과 지옥이 있음으로 우리에게 보여 준다. 이 사실을 모르고 달려가다가는 지옥이라는 큰 재앙을 만나게 된다. 교회는 세상이라는 난파선을 구조하는 구원선과 같고 구명보트와 같다. 바로 여기에 올라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