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 중년남성 45% 이상 '비만'… 서구식 식습관·운동량 부족 탓 WHO "비만은 21세기 감염병"
외모 문제 아닌 '질병' 인식을
"하나 둘, 하나 둘! 더 빨리, 더 빨리!"
지난 28일 서울 송파구 장지동 대사증후군전문관리센터 벨리댄스 교실. 40~50대 주부 8명이 강사 구령에 맞춰 몸을 흔들었다. 경쾌한 음악에 맞춰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고 배를 연신 튕기자 이마에 금세 굵은 땀방울이 맺혔다. 연말·연초 '살과의 전쟁'을 선언하고 벨리댄스로 몸매 관리에 들어간 주부들이다. 두 아이를 키운다는 조성희(52)씨는 "처녀 때는 날씬했는데 아이를 낳고 10㎏이 쪘다"며 "아이 키우고 집안일 하면서 바쁘게 살았는데 늘어나는 건 뱃살뿐이더라"고 말했다.
◇초고속으로 뚱뚱해지는 한국
한국 사회가 빠르게 뚱뚱해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의 고도 비만 환자(BMI 30 이상) 비율은 조사 첫해인 1998년 2.7%에서 2015년 4.6%로 70% 급증했다. 2030년엔 9%까지 올라갈 것으로 분석됐다. OECD는 보고서에서 "최근 20년 새 고도 비만 환자가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난 나라는 세계적으로 한국과 노르웨이뿐"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비만율 증가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건 우려스러운 현상"이라며 "한국은 '초고속 후뚱'(후천적 뚱보) 사회"라고 말했다.
지난 28일 서울 송파보건소 3층에선 배가 불룩하게 나온 중년 남성 직장인들이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직장인 지형선(59)씨는 "비만이야말로 만병의 근원"이라며 "살이 찌니까 움직이기 싫고, 움직이질 않으니 살이 더 찌는 악순환을 끊고 싶다"고 했다. 10년째 비만교실을 운영하는 운동처방사 주정화씨는 "요즘 비만교실 찾는 분들은 10년 전보다 나이는 젊어지고 몸무게는 더 많이 나간다"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비만환자가 많아졌다는 걸 피부로 느낀다"고 말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19세 이상 성인 1395만명의 건강검진 결과를 분석해 31일 발표한 '비만 백서'를 보면, 지난 2016년 BMI 25 이상 비만 환자는 33.6%로 집계됐다.
남성 비만율은 41.3%로 여성(23.7%)보다 훨씬 높았다. 2006년 29%이던 한국 남성 비만율이 40%대에 진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30~40대 남성의 비만 문제가 심각했다. 30대 46.3%, 40대 45.9%, 50대 42% 등으로 남성 평균을 훨씬 웃돌았다. 중·고교생 비만율도 2005년 8.2%에서 2016년 12.8%로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대한비만학회 오상우 이사(동국대 의대 교수)는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고지방·고열량 음식 섭취량이 는 반면 운동량은 점점 줄어들면서 우리도 살이 찌는 '후뚱' 체질이 많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흡연·음주보다 비만이 더 위험
비만 환자가 늘면서 우리 사회가 치르는 비용도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한 해 비만 때문에 날린 돈이 9조1506억원에 달했다. 음주와 흡연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2013년 기준 각각 9조4524억원, 7조1258억원)과 맞먹는다. 비만은 흡연·음주만큼이나 성인병 위험도가 높다. 비만 환자는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당뇨 위험도가 약 2.5배, 고혈압 위험도가 2배 정도 높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21세기 신종 감염병'으로 부른다. 문창진 건보공단 비만대책위원장(차의과대 교수)은 "비만은 단순히 뚱뚱하다는 의미를 넘어 '질병'이라는 사실을
WHO가 분명히 밝힌 것"이라며 "비만을 '개인 미용' 차원에서 바라볼 게 아니라 사회적 보건 문제로 접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체질량지수(BMI)
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 예를 들어 몸무게 70㎏, 키 170㎝인 사람은 BMI가 24.2(70÷1.7²)다. 우리나라에선 BMI 25 이상이면 비만, 30 이상은 고도 비만으로 분류한다.
3040 중년남성 45% 이상 '비만'… 서구식 식습관·운동량 부족 탓 WHO "비만은 21세기 감염병"
외모 문제 아닌 '질병' 인식을
"하나 둘, 하나 둘! 더 빨리, 더 빨리!"
지난 28일 서울 송파구 장지동 대사증후군전문관리센터 벨리댄스 교실. 40~50대 주부 8명이 강사 구령에 맞춰 몸을 흔들었다. 경쾌한 음악에 맞춰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고 배를 연신 튕기자 이마에 금세 굵은 땀방울이 맺혔다. 연말·연초 '살과의 전쟁'을 선언하고 벨리댄스로 몸매 관리에 들어간 주부들이다. 두 아이를 키운다는 조성희(52)씨는 "처녀 때는 날씬했는데 아이를 낳고 10㎏이 쪘다"며 "아이 키우고 집안일 하면서 바쁘게 살았는데 늘어나는 건 뱃살뿐이더라"고 말했다.
◇초고속으로 뚱뚱해지는 한국
한국 사회가 빠르게 뚱뚱해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의 고도 비만 환자(BMI 30 이상) 비율은 조사 첫해인 1998년 2.7%에서 2015년 4.6%로 70% 급증했다. 2030년엔 9%까지 올라갈 것으로 분석됐다. OECD는 보고서에서 "최근 20년 새 고도 비만 환자가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난 나라는 세계적으로 한국과 노르웨이뿐"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비만율 증가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건 우려스러운 현상"이라며 "한국은 '초고속 후뚱'(후천적 뚱보) 사회"라고 말했다.
지난 28일 서울 송파보건소 3층에선 배가 불룩하게 나온 중년 남성 직장인들이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직장인 지형선(59)씨는 "비만이야말로 만병의 근원"이라며 "살이 찌니까 움직이기 싫고, 움직이질 않으니 살이 더 찌는 악순환을 끊고 싶다"고 했다. 10년째 비만교실을 운영하는 운동처방사 주정화씨는 "요즘 비만교실 찾는 분들은 10년 전보다 나이는 젊어지고 몸무게는 더 많이 나간다"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비만환자가 많아졌다는 걸 피부로 느낀다"고 말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19세 이상 성인 1395만명의 건강검진 결과를 분석해 31일 발표한 '비만 백서'를 보면, 지난 2016년 BMI 25 이상 비만 환자는 33.6%로 집계됐다.
남성 비만율은 41.3%로 여성(23.7%)보다 훨씬 높았다. 2006년 29%이던 한국 남성 비만율이 40%대에 진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30~40대 남성의 비만 문제가 심각했다. 30대 46.3%, 40대 45.9%, 50대 42% 등으로 남성 평균을 훨씬 웃돌았다. 중·고교생 비만율도 2005년 8.2%에서 2016년 12.8%로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대한비만학회 오상우 이사(동국대 의대 교수)는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고지방·고열량 음식 섭취량이 는 반면 운동량은 점점 줄어들면서 우리도 살이 찌는 '후뚱' 체질이 많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흡연·음주보다 비만이 더 위험
비만 환자가 늘면서 우리 사회가 치르는 비용도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한 해 비만 때문에 날린 돈이 9조1506억원에 달했다. 음주와 흡연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2013년 기준 각각 9조4524억원, 7조1258억원)과 맞먹는다. 비만은 흡연·음주만큼이나 성인병 위험도가 높다. 비만 환자는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당뇨 위험도가 약 2.5배, 고혈압 위험도가 2배 정도 높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21세기 신종 감염병'으로 부른다. 문창진 건보공단 비만대책위원장(차의과대 교수)은 "비만은 단순히 뚱뚱하다는 의미를 넘어 '질병'이라는 사실을
WHO가 분명히 밝힌 것"이라며 "비만을 '개인 미용' 차원에서 바라볼 게 아니라 사회적 보건 문제로 접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체질량지수(BMI)
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 예를 들어 몸무게 70㎏, 키 170㎝인 사람은 BMI가 24.2(70÷1.7²)다. 우리나라에선 BMI 25 이상이면 비만, 30 이상은 고도 비만으로 분류한다.
첫댓글 나는 뚱뚱합니다 / 시사기획 창 2019.8.27. KBS 外 https://cafe.daum.net/bondong1920/8dIw/905
오상우(57) 동국대 일산병원 교수 '비만 명의' 20230925 중앙 外 https://cafe.daum.net/bondong1920/8dIJ/6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