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유령거미가 산다
거미,세계에 4만7천종 우리나라는 890여종
수락,석모,인천,칠갑유령거미등 신종 10종 발견
유령거미 중국,일본보다 한국에서 더 많이 발견
서울 수락산, 인천 계양산, 강화석모도에 유령거미가 산다.
유령거미류는 거미목(Araneae) 유령거미과(Pholcidae)에 속하는 거미 종류로 작은 몸에 비해 다리가 매우 길다.
거미줄을 건드렸을 때 조류 등의 천적에게 혼동을 주기 위해 몸을 격하게 흔드는 모습이 마치 ‘유령’ 같다고 하여 유령거미라고 이름 지어졌으며 집이나 건물 안, 산지 등 다양한 곳에서 살아간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이는 유령거미류와 달리, 산에서 발견되는 유령거미류는 특유의 얼룩무늬를 가지고 있으며, 산지의 암벽이나 바위틈에서 소수의 무리를 짓고 생활한다.
국립생물자원관(관장 서민환)이 2021년 ‘토양 무척추동물 다양성 연구’를 통해 산지성 ‘유령거미류’ 신종 10종을 최근 발견했다.
이번에 발견된 신종 10종은 산지성 유령거미류로 목이유령거미 집단(Pholcus phungiformes-group)에 속한다.
목이유령거미 집단은 2011년 오스트리아의 후버(Huber) 박사에 의해 처음 지정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1978년 목이유령거미(Pholcus acutulus)를 비롯한 6종이 처음 기록된 이후 현재까지 37종이 보고되었으며 중국(48종), 러시아(1종), 일본(1종)에서 기록되어 있다.
이들은 우리나라와 중국 등 극동아시아에만 분포하고 있으며, 대부분 각 나라 및 지역별 고유종이다.
몸통은 대부분 5mm 크기이며 다리는 30mm 정도로 길고, 집단 내에서 몸의 무늬와 형태가 종마다 비슷해 생식기관 관찰을 통해서만 정확하게 종을 구분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연구의 어려움 때문에 종 다양성이 주목받지 못하다가,최근 10년 사이에 많은 신종이 보고되고 있다.
김삼규 강원대학교 교수 연구진과 공동연구를 통해 발견한 신종 유령거미들은 서울, 인천, 강원도, 충청도 등 한반도 중부지방 각지에서 채집되었다.
특히, 수락유령거미(Pholcus suraksanensis)와 인천유령거미(Pholcus incheonensis)는 서울 수락산, 인천 계양산,강화 석모도 등 도심지에서도 발견되어 주목된다.
산지성 유령거미류는 우리나라의 고유 생물자원일 뿐만 아니라,각지의 숲 생태계에서 다양한 곤충과 다른 거미를 잡아먹는 포식자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종의 서식 범위가 좁고 지역마다 다른 종이 출현하고 있어 환경 지표종 및 생물지리학적 특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재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발견된 신종 유령거미류들을 올해 상반기 중으로 동물 관련 국제학술지에 게재하여 이들이 우리나라의 고유 생물자원임을 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무척추동물은 딱정벌레(절지동물), 지렁이(환형동물) 등 동물 중에서 등뼈가 없는 동물 무리를 지칭하며 전체 동물의 대부분(약 97%)을 차지한다.
세계적으로 무척추동물의 연구에서는 딱정벌레,나비,벌,파리등이 가장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고 유령거미를 포함한 거미류는 세계적으로 4만7천종이 있으며우리나라에는 890여종이 있다.
국립생물자원관,낙동강생물자원관등이 개관되면서 멸종되어가던 생물분류학자들의 활동 기반이 마련되므로서 이같은 동,식물등에 대한 조사연구가 활발해지고 있고 이에 신종발견도 활발해지고 있다.
그동안 발견된 한국 유령거미로는 목이유령,치악유령,부채유령,산유령,엄지유령,가지유령,고수유령,조령유령,주왕유령,관악유령,대륙유령,묏유령,노동유령,옥계유령,팔공유령,집유령,심복유령,소천유령,속리유령,운길유령,영월유령,육눈이유령,거문육눈이유령거미등이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에 무척추동물을 전공한 전문분류연구원들로는 딱정벌레 박선재(동물자원과),전미정(동물자원과),이승규(동물자원과), 나비에 안능호(유전자원정보관리센터),파리에 변혜우(동물자원과),수서곤충에 허준미(유용자원분석과),잠자리 염진화(유용자원활용과),개미에 김기경(식물자원과)등 연구사와 연구관들이 활동하고 있다.
(환경경영신문,www.ionestop.kr, 조철재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