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시공제를 치르고 비행도 했건만 오늘도 변함없이 몇명의 패러인들은 서독산에 모였다.
사격이 있기도 했지만 이런저런 사랑방 좌담회로 5 시를 넘기고 있었다. 오늘 쉬어? 하다가 그래도 이륙장으로.
나도 엉겹결에 양복바지위에 비행복을 입고 어깨를 누르는 기체의 하중을 기본운동이라 생각하며 걸어간다.
비됴키스님이 러셀이 타던 부메랑 1 을 시승했다. 아무래도 아크로기체는 너무 작아 약한 바람에서는 꽝~
오늘 해질녁이지만 그런대로 바람이 들어와 스몰사이즈 이지만 잘 날고 있다.


저녁노을과 어우러진 비됴키스님과 한량.

비됴키스님

오늘 늦거리(낮거리의 반대말?) 비행에 총 7 명이 참가. 왜 기체가 6 대인가 묻는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백미님의 윙오버 기동, 순간적으로 찍어서 조금 흔들렸다.

간단하지만 자동디카로 사진을 찍을 때 유용한 팁이 되겠다.
가로등이 켜지면서 뭔가 분위기있는 장면에 눈에 들어오는데 사진을 찍어보면 영~ 아닌 경우가 있다.
아래 사진은 실제와 거의 같은 모습인데, 통상 알고있는 팁이, 비행 중 사진을 찍을 경우 흔들림이 많으니
ISO 감도를 높여 셔터스피드를 올리는 방법이 있다.
그렇지만 이것은 필름의 감도를 올리는 것이지 조리개의 여닫음과 셔터스피드의 조합인 노출을 제어하지는 않는다.
소형 자동디카는 통상 자동노출을 쓴다. 근래에 다중측광이니 Face Detect (사람얼굴에 노출과 촛점을 맞춤) 같은
기능들이 속속 탑재되고 있지만, 문제는 반셔터를 눌러 노출을 결정하는 순간 어디를 노리느냐에 있다.

아래는 윗사진을 찍고 바로 이어서 찍은 사진이다. 어둠이 짙고 완전히 다른 분위기이다. 포토샵 보정이 아닌 원판이다.
땅에서 풍경사진을 찍는 것도 아니고 비행 중에 디카의 메뉴를 조정해서 노출을 결정하는 것은 힘들다.
빠른 기동 중에는 경황이 없지만 만약 어느정도 여유있는 상황이 허락되고 내가 원하는 노출의 사진을 얻고
싶다면, 그것도 자동노출을 통해서 얻어야 한다면, 반셔터로 풍경 중에 적정밝기 위치를 노려 노출을 결정한 후
다시 사진을 찍을 구도를 잡고 셔터를 누르면 된다. (매뉴얼에 다 나와있는 기법이다)
아래 사진은 상대적으로 밝은 하늘을 겨냥하여 반셔터를 누른 후 윗사진의 구도로 돌아와 찍은 것이다.
노출결정시(반셔터) 배경이 밝으니 조리개가 조여지고 셔터스피드가 빨라졌다.
실제 사진은 하늘이 아닌 상대적으로 어두운 땅이므로 빛이 충분히 들어오지 않아 어두운 사진으로 찍힌 것이다.
어느 것이 실제와 가깝고, 어떤 사진을 좋아하느냐는 개인의 문제다. 다만 보정사진이 아닌 원판이라도 항상
사진이 실제와 같지는 않고 찍는 기법에 따라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

아래는 백미님의 모습. 사진은 노출, 촛점과 더불어 구도가 중요한데 그냥 덩그러니 하늘에 떠 있는 기체를
찍기 보다는 아래와 같이 하늘, 땅, 기체의 위치, 가로등이 들어온 도로가 우측에 사선으로 위치하며 뭔가
조화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해보는 것도 그냥 맹목적으로 목표물만 가운데 놓고 찍는 것보다 낫다고 본다.

물론 나는 아마추어 중의 아마추어 이지만 급이 몇급이건 아무리 비행 중이라 좋은 구도를 잡는 것이 어려워도
이왕 사진을 찍고 남을 즐겁게 해 주는 것이 목적이라면 좋은 사진을 위해 노력을 해야한다.
(내 사진이 좋다는 말이 아니다. 노력을 해서 좋은 사진을 만들자가 관점이다)
위의 예를 또 한번 들면 연속으로 찍은 사진에서 노출의 차이로 인해 사진의 밝기와 분위기는 달라진다.
공중에서 반셔터를 누른채 어디를 겨누고 다시 구도를 맞추어 사진을 찍는다는 것이 분명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상황이 된다면 한 번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물론 전후좌후, 우리는 위아래까지...안전이 확보된 이후라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
아래 2 개의 같은 사진도 연속 찍은 것이고 노출이 약간 다른 경우이다.


첫댓글 .역시 뭘해도 퍄고드는 정신.......서독산 공식 사진사로 인정합니다......
역시매가님 근대 넘힘들어 파고드는것이 ㅎㅎ 사진감사해요^^
ㅎㅎ.. 비행하는 중에 ISO까지 만지려면 꽤 바쁠텐데 용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