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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사케르> 조르조 아감벤 지음, 박진우 옮김, 새물결
뭔놈의 책이 이렇게 비싸? 요즘 책을 사며 속으로 내지른다. 권당 3,4만원은 이제 놀랍지 않다. 만구천원의 책값을 나는 비싸게 느낀다. 하지만 어쩌랴? 이제 책은 하나의 사치품이 되는 듯하다. 책이 대중물이었던 시대는 바야흐로 지나고 만 듯 하다.
고백하자니, 이 책을 나는 4,5년전에 읽은 줄 알았다. 그래서 호모 사케르를 응당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헌데 며칠 전 서가의 책을 펼쳐 보니 백페이지 좀 넘게 읽다가 말았다. 별 새로울 게 없다고 생각해서 멈췄는지, 어렵다고 생각해서 흥미가 떨어졌는지. 아무튼 당시에 두 가지가 복합되었던 듯하다. 하지만 이번에 새롭게 다시 읽으니 책이 꽤 적절하게 또 잘 쓰여졌다. 후반부로 갈수록 읽는 맛이 새록새록 나 재미 있었다. 아렌트와 푸코의 종합이라고 할까? 물론 푸코에 대해 내가 깊은 읽은 게 없지만 그런 인상이 강했다. 아렌트가 유태인의 예외상태 과정을 면밀히 고증하고 그 원리를 설명한 뒤, 바우만과 푸코는 근대성 자체에 내재한 생명정치와 전체주의적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아감벤의 기여라고 한다면 사회주의권이 몰락한 신자유주의 시대 벌거벗은 생명과 생명정치 현상이 지구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을 조명한 것이다.
이 책을 읽으니 프로이트과 푸코, 벤야민을 읽고 싶어진다.
= 차례 =
What's up 총서를 발행하며 |
첫댓글 종이값이 겁나 올랐더군요. 오르긴 쉬워도 떨어지긴 어렵고, 출판업계도 불황이라 가격이 점점 더 비싸지는 것 같아요.
재생지는 수요가 없어 고급지에 육박할 정도로 비싸더군요. 이 타이밍에 재생지 장려 정책 같은 거 펼쳐서
국내에서 뺑뺑이 돌아갈 수 있게 촉진하면, 종이값 좀 떨어뜨릴 수도 있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이 들던데...ㅠㅠ
재생지가, 재생지가...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 싼게 아니고, 생각보다 엄청 비싼데다
심지어 구하는 것도 어렵다능...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