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바라만 보지 말고, 마음대로 해', 본인이 뜻 설명까지
경만호 대한적십자사 부총재가 지난 3~5일 이산가족 2차 상봉행사를 앞두고 성희롱·성차별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경 부총재는 상봉단이 방북하기 전날인 2일 강원도 속초의 한 횟집에서 가진 만찬에서 ‘오바마’라는 건배사를 외쳤다. 그는 기자들에게 “요즘 뜨는 건배사”라며 “‘오빠, 바라만 보지 말고, 마음대로 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당시 만찬에 참석했던 한 기자는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앞두고 단장인 부총재가 성희롱적 의미의 건배사를 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며 “상봉행사 책임자로서의 지위를 망각한 처신”라고 비판했다.
경 부총재는 이후 술자리 테이블에서도 “여자는 예쁘기만 하면 된다”는 등의 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적십자사와 통일부 관계자, 공동취재단 등이 참석했다.
파문이 일자 경 부총재는 4일 금강산 외금강 호텔에 마련된 공동취재단 기자실을 찾아와 “제 말 때문에 상처받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위해서 그런 건배사를 한 것이다. 만약에 여성을 비하하는 것으로 생각했다면 그렇게 많은 분들 앞에서 그렇게 말할 수 있었겠느냐”고 해명했다.
경만호 부총재는 지난해 1월 적십자사 부총재로 선임됐으며, 현재 대한의사협회 회장직과 적십자사 부총재를 겸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