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3월31일
익산 여산면 천호산(해발500)
완주 비봉면사무소를 지나 천주교 천호성지 뒷 산(천호산)을 오르려 했으나
그래도 산행인데 야산의 모습을 하고있어
여산 방면으로 급히 핸들을 꺽어 그 쪽에서 오른다.
남쪽엔 천주교 성지요
북쪽으론 보살(문수,보현,관세음보살)의 성지인 천호산이 보통 산이 아닌 모양입니다.
입구에 문수사 백련암 백운사 천일사를 알리는 입 간판이 자연스레 초입으로 안내 합니다.
이 모든 절들이 금산사의 말사 라는데 불교의 교구는 참으로 넓다는 생각이 드네요.
먼저 문수사에 먼저 다다릅니다.
불심이 약한 크고 작은 개들이 막 짖어 대는데 적막한 산사에 사람 사는 것 같습니다.
산사에 들어 서자 매화 향이 그윽히 코부터 자극하는데
이젠 눈도 코도 모든 것이 호사를 누립니다.
문수사에서 백련암과 백운사를 향해 오르는 도로변에 핀 야생화들이 고운 자태로 저마다 뽐을 내며
앉아 있거나 서있거나 누워 있거나 쪼그리고 있거나 모든 형태로
지나는 산객들에게 눈 길을 줍니다.
1.
2.현호색
우린 백운사 길로 잡습니다.
백련암은 그저 산 밑에 있는 민가처럼 왼쪽으로 조용히 잡고 있는데 눈 길만 주고 지나 갑니다.
3.
백운사 일주문 인데 많은 글들이 한글로 되여 있어
백운사의 실용적인 감각을 느낄 수 있습니다.
대웅전이 큰법당이라 되여 있으니 조금은 놀랍습니다.
사실 놀랄 일도 아닌데요.
그렇게 일찍 만들어진 모습은 아닌 석탑 세개가 부조화 스럽게 산사 에서 조금 비껴 있습니다.
이젠 등로를 찾아 산행 할 시간이 되였습니다.
길인 듯 아닌 듯 덤풀을 헤치기를 20여분 능선상에 오르고 이젠 확연한 등로로 접어 들어
본격적으로 빡씬 산행을 시작합니다.
등로의 진달래들이 활짝피고 망울로 맺혀있기도 합니다.
확연한 등로 주위의 나무들 어째 이상합니다.
몇 년 전에 산불이 몇 번 났다합니다.
많은 나무들의 밑둥들이 아직도 꺼멓게 상처를 내밀고 있습니다.
그래도 산사들 주위의 고송들이 무사한 걸 보면 부처님의 도우심으로 온전 했던 모양입니다.
4.
오르면서 문수사 백운사방향
미치게 좋은 조망입니다.
이젠 막 천호산(해발500) 정상을 넘어 서는데 현호색이 우릴 영접합니다.
식당이 넓고 따스해서
우린 얼마간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이곳 산정에서 새로운 정들을
만들어 갑니다.
하산 길,
저 너머에 천호성지 피정의 집이 자리 잡고 있고
등로 우측에 가파르게 난 길로 우린 하산을 서두릅니다.
가람배치가 너무나도 아무렇게나 되여 있어
천호산 제일 높은 곳의 천일사가 위용이 없어 보입니다.
5.
오늘 산행 마무리를 흐뭇한 표정으로 하산하시는 산객에게
한 아름 현호색 꽃다발로 오늘 하루의 즐거움과 이 곳 천호산에서의 행복한 하루를 대신 하려합니다.
눈과 코와 이 나그네의 피곤한 육신의 말초까지도 행복하게 했던
梅花!!!
이 좋은 것들을 지고 내려 갈 순 없을 랑가요?
오늘 높진 않으나 넝쿨을 헤치며 높이 올라간 천호산!!
이 나그네 간 곳에서 예수님 너머 부처님을 만나고
부처님 너머 그 옛날 종교의 신념으로 저 멀리 한양에서 멀리 이곳으로
피신하다가 효수나 능지 처참로
삶을 마감한 순교자들이 쉬는 곳 천호 성지에서 먼 옛날 예수로 살다간 성자들도 만나고 옵니다.
울 산*친님들
멋진 한 주 되소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수고 하셨습니다.
2008년3월마지막날
온고을 나그네
첫댓글 아름다운 산행길과 한글판 일주문과 큰법당,, 그리고 곳곳에서 만나신 야생화와 매화꽃에 눈이 호사합니다,,천호산을 또 알게 됩니다,, 늘 안산,즐산하시고 4월도 행복하세요,,^^***^^
한글로 현판을 만든 사찰은 처음봅니다. 덕분에 새로운 곳을 알게 되었네요 고맙습니다.
천호산이 익산의 최고봉이라,,, 사람들의 발길이 그리 많지 않은지 자연 그대로의 모습 같군요 곳곳의 봄꽃들로 지겹지 않은 호젖한 산행 하셔군요 늘 안산 즐산하세요^^
나그네 성님 바쁘시구만요 ㅎㅎㅎ 뽈딱 넘어 오시지 피정의집에서 묵상도 좀 허시고 이제 근교 산행 책자 낼때 않되었나요 언제 얼굴좀 봅시다 안산 하시길....
에베레스트 함 가게요...
날씨와 상관없이 사진이 잘 나왔습니다 오랜만에 발 맞춰 즐거웠구요 접사가 끝내줍니다 ㅎㅎ 접사하시느라 굽히신 허리 괞찮으신지요 애고애고 곡소리가 요란하시던데..아참 션한 우동국물 지금도 생각나네요
항상 고맙습니다. 울 산죽님 그림 올라오면 우리는 죽음입니다. 그래서 빨리 서둘렀습니다. 고맙습니다.즐거웠고요....울 산*친님들 남은 며칠 좋은 나날 되소서...
멋진그림 잘 보고 갑니다. 봄소식이 담뿍 들어 있네요.. 건강하시고, 즐산 하세요..
항상 즐산 허시고 무사 무탈하소서...
주지스님이 한글세대인가봅니다~아님 한글을 매우사랑하는분이시든가~새로운 느낌이들고 오히려 정답습니다~사진발도 좋으시고요,즐감하고 갑니다~*^^*
유심히 보니 정말 한글로 사찰 현판을 걸어 놓은것이 독특해 보입니다 대부분의 경우가 한문으로만 되어 있어 확실히 모르면 동행인이 있을경우 읽기가 꺼려지는데 이렇게 한글로 되어 있으니 자신있게 읽을수 있어 좋습니다 ㅎㅎ
봄을 느끼겠습니다...여긴 경기 북부이니...아즉입니다....먼데서 아지랭이라도 피어오르는 느낌입니다.
세종대왕님께서 흐뭇하게 웃고 계시는거이 눈에 보이는듯 합니다*^^*...기회되면 가보고싶은 사찰이네요*^^*..늘~~행복하십시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