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지사지(易地思之)에 대하여...
-처지를 바꾸어서 생각하다-
세상에서의 모든 갈등은 자기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데서 비롯됩니다.
칡나무와 등나무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가지를 감아 올라갑니다.
똑 같은 곳을 가는데 서로가 얽히기만 합니다.
자신은 이렇게 생각하는데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아랑곳 않고
내 주장만 강조하면 평행선입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란 말처럼 자기중심적 사고입니다.
‘너도 옳고 나도 옳은’
조선 초기 黃喜(황희) 정승의 자세가 언뜻 주관이 없어 보이지만
다른 사람의 입장을 배려할 줄 아는 자세입니다.
만일 우리 모두가 상대방과 처지를 바꾸어서(易地) 생각 해 본다면(思之)
대부분의 오해는 사라지고 살만한 세상이 될 것입니다.
남녀 간에도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면서...
남녀 사이에서도
남자는 현실적인 언어로 말하고 망원경으로 미래를 바라봅니다.
여자는 의미가 있는 언어로 말하고 현미경으로 현실을 들여다봅니다.
그래서 남자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만
여자는 숨겨진 뜻을 상상합니다.
남자와 여자는
외모부터 다양한 부분에서 적지 않은 차이가 있습니다.
여자는 남자의 미래에 살고
남자는 여자의 과거에 삽니다.
여자는 남자의 미래를 보고,
남자는 여자의 과거가 그 여자의 현재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남자는 사랑을 경력(經歷)으로 포장하고
여자는 과거의 사랑을 오점(汚點)으로 여깁니다.
남자는 남자들끼리 여자도 여자들끼리 통하는 말과 생각이 있습니다.
그래서 행동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그러므로
남자와 여자는 서로의 말과 행동을 오해하고 다르게 해석해서
다투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남자는 마음속에 말을 남기고
여자는 말속에 마음을 남깁니다.
남자의 생각과 언어는 단순하고 구체적으로 세로 본능적으로 직진하여 남자는 미래에
이끌려 살면서 앞으로만 가려는 경향이 생활 속에서 나옵니다.
그래서 정치나 경제 같은 이야기를 주로 합니다.
그러나 여자의 생각과 언어는
복잡하고 의미를 내포하므로 가로 본능적으로 직진보다는
여자는 과거에 의지해서 살고 있어서 주위를 둘러보는 경향이 생활 속에 있습니다.
그래서 이웃이나 동창들의 이야기를 주로 합니다.
그러므로
인생의 길이와 폭으로 보다 행복한 넓이를 유지하려면
남자는 여자의 숨은 의미를
여자는 남자의 꿈꾸는 행동을 서로 이해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옵니다.
그러나 서로 이해하지 못하면 항상 평행선입니다.
서로를 소중히 아끼고 이해하고 사랑할 때
남녀의 평행선은 사랑의 종착지가 될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
평행선을 달리는 사랑열차는 어느 간이역을 지나가고 있을까요?
혹시
그렇게 애원하며 타라고 하더니
잠시 정차한 간이역에서 밀어내고 문 닫아버리고
점점 멀리 사라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