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부러진 마디마디에 얼음꽃 열렸다
동상凍傷에 걸린 푸들푸들한 손가락,
불거진 옹이는 생인손을 앓은 흔적이다
발갛게 달아올라 화끈거리는 종기는
찬 서리를 맡아야만 겨우 진정이 되는데
소나무 껍질처럼 들고 일어난 비늘은
웬만한 조새 날도 비켜날 만큼 단단했다
푸른 이끼 욕창 되도록 눌어붙은 고행 끝에 얻어낸
고귀한 순결
파리한 나이가 되어도 꼿꼿하게 허리
곧추세우는 노모의 집념이었다
칼바람이 몰아치는 동지섣달,
버석거리는 고독을 무시로 견디고
알토란 같은 새끼를 하늬바람에 내다 놓아
멱 감기는 마음이거늘
이 한파 거뜬히 이기고 남으리라
골무 끼고 매화 새기는 노모의 손바닥,
북풍한설로 빨갛게 타고 있었다.
첫댓글 멋진 작품을 내놓았습니다.
수업시간에 함께 읽도록 하겠습니다.
아.....부족함에도 불구하고..칭찬 감사합니다..
고매와 노모. 한파 거뜬히 이겨낸 모습이 감동입니다.
감사합니다. 봄바다님...
전선용 님의 어머니를 은유하신 작품 고매告梅 감사히 감상하였습니다.
참 좋습니다.
졸시를 그리 봐 주시니..감사합니다..^^
노모의 손에서 피어난 수틀의 고매를 운치 있게 잘 그려냈습니다.
은관시인 3번째 후보작으로 추천합니다.
열심히 정진 하도록 하겠습니다..가르침 감사드립니다.
멋진 작품 읽는 기쁨!
추천받으심을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교수님의 가르침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바야흐로 매화의 계절이 다가왔습니다.
남녘에는 이미 꽃이 피었다는 소식이지만 서울에선 4월 초에나 꽃구경을 할 수 있겠지요.
'고매'를 좋게 생각하며 잘 읽었습니다.
작품을 형상화하신 것을 보면 시작 연륜이 꽤 오래된 듯싶습니다.
다만 눈에 띄는 몇 가지 말씀드리면 '곧추세우다'는 한 단어이니 붙여쓰기를 하고
'알토랑'은 '알토란'의 오식입니다.
한자를 병기할 때는 한글보다 작게 표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목을 본문보다 크게 표기하고 이름은 행을 바꿔서 넣으시기 바랍니다.
축하드리며 더욱 좋은 작품 보여 주시기 바랍니다.
선생님의 세세한 지적과 관심에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더욱 정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지적 하신 부분을 손질 하였습니다.)
세상 모든어머니들은 고매가 맞네요. 아름다운 고매 감사합니다.
늦게나마 축하드립니다.
시우선생님의 글을 늘 잘 보고 있습니다..칭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