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모르는 분으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전화내용인 즉 토지를 가계약 했는데 120평 정도이며 생산녹지인데 건축이 가능하냐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전 '몇 평 지으실꺼냐'고 묻었고, 그 분은 '1층은 22평 정도에 2층은 15 평이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그럼 사장님 생각해두신 방 갯수와 화장실 갯수를 말씀해 달라'고 하였더니 1층에 방 2개, 화장실 1개 그리고 2층엔 방 1개와 화장실 1개를 넣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럼 또 원하시는 게 있냐'고 말씀 드렸더니 '글쎄요 전 거실이 넓었으면 좋겠어요'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전 그 분께 '여자 분들은 주방과 화장실에 가장 예민하시거든요 사모님 생각은 어떠시냐고 여쭤봐 주세요'라고 하자 그 분은 '지금 집사람은 나가고 없어요 그런데 2층 화장실은 크게 뽑았으면 좋겠어요 내가 워낙 목욕하는 걸 좋아하니' 라고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전 '아! 사장님이 2층을 쓰시려고 하시는군요 그럼 더 요구사항은 없으시냐'고 묻자 그 분은 '건축허가가 날 수 있는지 알아봐주세요 만약 안 될 경우 가계약금도 돌려받기로 했으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전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한 말씀 드리자면 1층에 방 2개를 넣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바닥 면적 22평인데 방 2개와 커다란 거실, 화장실 1개, 그리고 주방이 다 들어가기에는 너무 좁거든요 2층에 방 2개를 하고 방 하나는 크게 뽑고 화장실도 크게 뽑아보도록 하지요'라고 말씀드리자' 알아서 해줘봐요' 라고 말씀 하셨던 것입니다.
이후 통화를 마치고 내 딴에는 충분히 공간이 나올 것이라 예상하고 아래 사진과 도면처럼 가설계를 하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나중에 재통화를 하며 지번을 물어보고 지적도를 열람했더니 아뿔사...이런 일이....(밑에 계속)
지적도 즉 땅 모양이 완전 이상하게 생긴 것이었습니다 그 것도 118평...
가장 좁은 공간이 겨우 8~8.50m 정도로 위 주택이 도저히 들어갈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재통화하면서 설계에 대해서 요목조목 설명을 마친 후 였거든요..
사장님 말씀대로 거실의 경우 대각선 길이가 9m 정도 나와 크고요 앉아서 TV시청 거리가 5m 이며 주방은 아일랜드 식탁을 둔 대신 창을 크게 내어 밖을 보면서 요리를 하기 때문에 꼭 캠핑나온 느낌이 드실겁니다 그리고 현관 입구에서 바라보면 주방과 거실이 잘 안보이도록 했으며 입구 초기에 다용도실 겸 세탁실을 두어 소음으로부터 차단 했습니다 그리고 거실 한 켠에 벽난로 공간을 예술적으로 꺽어 만들었기에 보기에도 좋고 거실공간도 훨씬 넓어 보일 겁니다
그리고 거기에다 거실 1/3을 오픈 투 벨로우 즉 2층 천정까지 오픈을 하고 지붕에 창을 2개 내어 1층 거실까지 빛이 들어 오도록 하였습니다 밤엔 별도 볼 수 있고요.
2층은 말씀하신대로 정말 큰방과 발코니, 그리고 큰 욕실과 작은 방 (작은 방이라고 하기엔 너무 큰 방)을 두었는데 큰 방의 경우 창을 내벽에 2개 두어 지붕창으로부터 들어오는 빛을 받도록 하였습니다......라며 한참을 설명 드렸더니만..헉 땅모양이 완전 이상야릇하게 생긴 것이었습니다..ㅠㅠ
그래서 그 분께 다시 전화를 올리고 자초지정을 말씀 드린 후 다시 설계에 임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최종적으로는 건축사와 검증을 해야겠지만요..(요즘 건축사 도장 값이라는 게 있습니다. 약 200만원정도 요구하는데 사실 원칙적으로 하면 약은 약사에게 맡기는 것처럼 설계는 설계사에게 의뢰하는 것이 옳은 것이지요 하지만 60평미만은 신고로도 가능하기에 대부분 시공사들은 현장 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설계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직접 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목조건축의 경우 구조를 모르면 설계 할 수 없는 이유도 있고요 그렇게 하면 건축주 입장에선 대략 4~500만원 정도의 건축비가 절약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엔 대략 땅 모양(녹색부분- 진짜 이상하게 생겼지요)대로 건축이 가능한지 그 위에 건축평면을 올려봤습니다. 물론 평면도만 주면 인허가 신청시 토목측량 설계사무소에서 허가여건에 맞게 재배치하기 때문에 크게 염려할 것은 없습니다. 바로 위 도면은 맨처음 38평형 도면과는 다르게 바닥 20평에 2층 8.9평으로 연면적 28.9평 형입니다.
맨처음 도면보다 적게 나온 이유는 같은 120평이라도 토지 모양에 따라 건축의 크기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땅은 좁은데 무리하게 건축면적을 확장시키다보면 집이 너무 길게되어 볼품 없어지거나 아파트 형태가 되어 전원주택의 묘미를 살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땅의 경우 서향인데다가 150m 앞으로 고속도로가 지나기 때문에 소음이 큰 땅입니다. 거기다 비록 좁기는 하지만 도로에 붙은 곳이며 주차장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주차장과 그나마 자그마한 텃밭이라도 있기 바라는 건축주 때문에 그 사정을 감안해서 계획을 잡은 것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생활이 이루어지는 거실과 주방을 뒤로 한 이유는 그 방향이 동남쪽이기도 하며 날씨가 따듯한 5월부터 10월 까지는 자주 창을 열어두는데 이는 소음을 차단시켜 주는 것은 물론 아늑하게 지낼 수 있는 숲이 그 방향으로 있기 때문입니다.
이 도면은 완전하게 설계가 끝난 것이 아니라 건축주와 교감을 나누기 위해 서비스 차원에서 빠르게 제작된 도면입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야기를 나누며 추후에 그 분의 예산과 생각을 절충하여 계속 수정해 나가려고 했는데 그만 그 분으로부터 가계약을 포기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습니다.
자신이 생각하던 것과는 너무 달랐나 봅니다 ㅠㅠ 하긴 전원생활을 하기에는 너무 좁은데다 그 마저 모양이 너무 안 좋은 것은 사실이니깐요^^*
오늘은 여기서 이야기를 접을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위 글쓴이 다음 블로그 소초의 깔끔한 전원주택스토리 http://blog.daum.net/mic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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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정보감사합니다
여기에도 댓글 주셨군요~~
감사합니다 ^^*
좋은정보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좋은 기회가 있으면..
인연을 만드는 것도..^^*
감사 합니다.
필요하시면 불러주세요~
자료 고맙습니다.
네..감사합니다^^
위의 주택사진에서 보면 지면에서 좀 떨어진 형태이네요. 요즘 라돈이라는 방사성가스에 대한 우려가 많아서 저런 스타일이 괜찮을것같네요.
그외에 무슨 장점이 있나요?
지면에서 생기는 것까지 염려하실 필요가 있을까요..
그냥 우리가 사는 세상인데요..
이미 전원으로 내려와 사시는 것이야 말로 잃는 것보다는
얻는 게 더 많지 않을까요^^
@소초 이여인 왜 저런 형태로 지어진걸까 하는 궁금증때문에 댓글을 올렸는데 동문서답을 하시네요.
그리고 지면에서 생기는 방사성 가스로 시골어디서는 주민들의 암발병이 높다고 하던데요. 제가 과연 기우에 지나지않는 걱정을 하는걸까요? 앞으로 귀촌할계획이 있는 사람으로서 건축방법에 여러 의문점이 드는것은 당연한것 아니겠습니까?
전문가이신것같아서 질문을 드렸는데 듣고 싶었던 대답대신 다른 답글이 달렸네요
데크를 깔아서 그래보이는 것입니다..
위 사진의 집도 기초가 있구요 기초가 낮으면 마당이 올라와 보이거든요
내려다 보는 조경 때문에 기초를 올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집이 웅장해 보이기도 하구 비용이 더많이 들어가게죠..
저도 지질학자가 아니라 잘 모릅니다 택지를 고르실 때 장수마을을 찾으시는 게 좋을 듯하네요..
전원주택 관심은 많은데 실행이 안되는군요
좋은정보 감사 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언제나 지을까 싶네요^^
지으실 때 연락 주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