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이 건네주는 포근함과 아늑함이 더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날마다 술이었고 날마다 낚시질 이었고 날마다 떠돌아 다녔다
이러다간 폐인이 될 것 같아서 오래전에 구상해 두었던 웹 소설에
도전하기 위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고향을 떠났다
떠날 때는 말 없이.......내가 되뇌일 줄 꿈엔들 알았으랴 !!
전주 --> 여수--> 목포 --> 대전 --> 서산 --> 거제도 --> 통영 -->
광주 -->. 강릉 --> 여수
바다를 좋아라 해서 주로 바닷가 도시로 떠돌았지만 대놓고 친일을 하는
어리석기가 한량이 없는 통령 때문에 바다가 오염 되었으니 두번 다시
바다를 찾을 일은 없을 것이다
지금 머물고 있는 곳도 조만간 떠날 것이다
처음 웹 소설을 쓸 때 제목은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였다
첫 도전이었고 첫 장편 소설이었고 처음으로 여고생 팬에게 응원 메일도 받았다
한 달 평균 독자 수는 대략 300여 명.....
돈이 되지 않았지만 그토록이나 쓰고 싶었던 소설을 쓴다는 재미로 인하여
나는 무섭게 몰두하고 있었다
4개월 만에 나의 첫 장편 소설이 끝났고 통장에 들어온 페이롤은 대략 수십만원 대....
그정도면 성공이라 생각했다
알아보니 한 달에 수천만원 씩 벌고 있는 인기 작가들은 아파트에 외제차까지
산다고 하니 웹 소살계가 이렇게나 큰 시장인 줄 몰랐었다
나는 잠시 숨을 고르고 두 번째 소설을 집필하기 위해 환경을 자주 바꿔가며
방랑 생활을 계속 이어갔다
나는 우물 안 개구리였다
고향에서 왕자처럼 살았지만 타향에 나와서 살아보니 삶은 장난이 아니었다는 걸
깨달아가고 있었다
유아기적 발상에 머물던 나의 사고가 탁 트인 수평선만큼 넓고 깊게 번져가고 있던
즈음이었다
그래도 마음 한 켠에 남아있는 우울함은 여전히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그럴때마다 도서관을 찾아 책 읽기에 몰두했다
시력은 점점 나빠져 가고 머리는 채워도 채워도 만족을 모르는 에일리언 같이
내 온 몸을 칭칭 휘감고 놓아주질 않았다
하늘이여 땅이여 상처없는 영혼이 어디 있으랴!!
두 번째 웹 소설을 위해 거주지를 옮겼다
우리의 뇌는 모르는 길로 들어서면 술래잡기 하듯 재미있어 하면서 도파민을 마구
뿜어주고 활성화 된다고 했던가??
확실히 주거지를 옮기고 모르는 길로 들어서면 흐리멍텅 했던 머리가 맑아지면서
이 골목 저 골목을 걷는 걸음걸이도 가뱌워 진다는 걸 느끼곤 했다
거리를 지나가는 새로운 사람들 얼굴도 본다는 것은 '각인찍기'가 아닌가??
따라서 시야도 맑아지고 호기심에 이 거리 저 거리를 걷다보니 배가 고파지고
평소보다 곱절로 먹게 된다는 함정이 있지만 새로운 곳을 탐구한다는 즐거움이
크다
이래서 한 곳에 정착하기 보다는 떠나는 것에 매력을 느낀 것일까??
두 번째 소설 제목은 '안개인간'으로 정하고 신명나게 써나갔다
웹 소설 생리에 대해서 나름 공부를 하고 두 번째 도전을 해보니 독자층이 형성되고
있었다
웹 소설가들은 주로 10대, 20대, 30대를 겨냥하고 환타지 류의 소설들이 대부분 이지만
나는 특이하게도 중장년 층을 겨냥하여 힘들게 경제 발전을 이뤄냈지만 지금은 소외된
아버지들의. 삶을 조명하고자 글을 써나갔다
내가 경험허지 못한 것들을 써야 할 때는 지역 도서관을 찾아 관련 서적을 탐구 하면서
써나가면 되었으므로 어려을 일은 없었다
다만 시간을 많이 잡아 먹는 일이었으니 글을 써나가는 진도는 빠르진 않았다
그래서 어떤 독자들은 글 좀 빨리 좀 올려달라고 성화를 부리기도 했었다
오, 첫 술에 배부를 일 없는 인생이란 얼마나 공평한가??
두 번째 소설을 5개월 만에 종료하고 백 단위의 페이를 벌었으니 나도 이쯤부터 웹 소설가
라는 어깨뽕이 들어가고 있었다
이 몇 년 동안 내 영혼이 그나마 병들지 얺개 해준 시 쓰기는 중단하고 있었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시가 쓰여지지 않던 시기였다
그래서 소설로 전업(?)을 했던 것일까??
쓰다가 줄거리가 막히면 배낭 하나 메고 훌쩍 떠나는 일은 중단하지 않았다
어차피 한 곳에 오래 머무를 수 있는 성격이 아니기에 글 소재도 찾을 겸. 새로 갈 곳도
찾을 겸, 겸사겸사 떠나는 일이. 잦아지고 있었다
고향이 생각나지 않는 까닭은 왜일까??
결국은 돌아가야 할 고향일진데..........!!!
거제도에서 방을 구하고 있었을 때였다
한 참치 횟집에 종이 문구가 유리창에 붙여져 있었는데 참치 1인분 소주 2병이 30000원
그것을 보자 회가 동안 나는 망살임 없이 들어가서 1인분을 시켰다
맛이 없는 부분이 나오는 게 아닐까 했는데 기우였다
맛있는 뱃살도 몇 점 나오고 여러가지 부위별로 충분한 양이 나와서 놀랐다
이렇게 팔아도 남는 것이. 있나............할 정도로 아주 맛나게 먹고 나와서 거제도에서
한 번 살아보자 하고 그냥저냥 원룸 하나 계약하고 바로 거제도에 정착했다
캄타 자판 두둘긴다고
그러나 거제도에서 나는 인생 최악의 몸 상태를 겸험하는 데........
거제도에 온지 보름도 안 지났는데 내 허리 상태가 이상하다는 느낌이었다
소설을 쓰면서 체력이 중요하다는 걸 깨닫고 걷기 운동과 헬스 운동도 해주고
있었지만 거제도에 오자마나 허리에 부담을 느껴서 한의원 치료를 받고 있던 어느 날,
걷기 운동을 하고 돌아와서 샤워를 하려고 바지를 벗으려고 허리를 약간 숙인 그 때
허리에 엄청난 통증을 느낀 나는 그 자리에 주저앉고 어쩔 줄 몰라서 당황하고 있었다
감신히 원룸 주인에게 문자를 넣고 주인의 도움을 받아 병원에 입원한 나는
허리에 주사 시술을 받으며 보름동안 입원하고 요행히 좋아져서 퇴원 했는데.......
허리가 안 좋아진 원인은 너무 많은 시간들을 컴터 자판 두둘긴다고 허리와 고개를
숙인 것이 결국엔 치명타가 되었다는.......
나는 웹 소설을 일시 중단하고 몸 만들기에 들어갔다
그리고 웬지 거제도 라는 섬이 주는 기운이 나랑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어서
나는 3개월 만에 거제도를 떠났다
나는 그랬다 이곳 저곳을 떠돌면서도 나랑 기운이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면 주저없이
그곳을 떠났다
에너지, 즉 氣라는 것도 여러가지 파장이 존재해서 나의 기와 잘 맞지 않는 기가 흐르는
곳에서는 영낙없이 몸이 탈이 났으므로 그럴 때 나는 주저없이 떠났다
미련을 두지 말고 떠날 때는 말 없이.........!!!
이외수 선생이 병으로 투병하다 결국 지구를 떠났다 그의 소퓽은 끝났지만 나의 젊은 날은
온통 이외수의 소살들로 채색되어 있었다
언젠가 나의 색도 버래지겠지만 굳이 지우고 싶진 않았다
젊은 날 이외수 소설 책을 옆구리에 끼고 칠백의총에 가서 읽고 하던 추억이 있다
그의 시집도 기억이 난다
그대는 이 나라 ,어디 언덕에
그리운 풀꽃으로 피어 나느냐
오늘은 내 곁으로 바람이 불고
빈 마음 여기 홀로 술 한잔을 마신다
이 시를 읽고 내 가슴에 각인 된 단어가 둘이 있는데 하나는 '곁'이고 하나는 '술'이었다
옆에 사람은 많았어도 곁엔 아무도 없었던 나,
그래서 술로 외로움을 달래야 했던 나,
시간이 지나자 비로소 이외수 선생도 곁에 아무도 없어서 술로 빈 마음을 달랬었음을
알았다
소설은 무조건 재미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소설이 갖는 제 1의 덕목이다
독자가 소설일 읽고 재미 있어서 까르르 웃는다면 그 소설은 영원불멸의 생명력을 갖는다고
말씀 하셨다
나에게 그런 소설이 바로 이외수 선생이 쓴 소설들이다
아마도 이때쯤 부터 였을가?/
나도 언젠가는 소살을 쓰고야 말리라는 다짐이.......!!
벽오금학도와 황금비늘 같은 소살은 또 얼마나 신기하고 재미 있던가??
소살을 쓰러면 그렇게 써야 한다던 이외수 선생의 영면을 빈다 !!
나는 허리 바로 세우기에 들어갔다
허리가 (대들보) 무너지면 몸이 (집) 무너지는 이치처럼 허리를 바로 세우지 않으면
소설이고 뭐고 간에 없으니까 나는 허리 건강관련 서적을 보면서 허리 건강에
잡중하는 시간들을 보냈다
그 결과 아주 튼튼하,ㄴ 대들보는 안 되더라도 한 50년은 무너지지 않을 허리로 만들었다
나의 이런 경험을 공유하고자 블로그와 카페를 만들어서 글을 주구장창 올렸다
의사도 어니면서 사기치지 말라는 댓글도 있었지만 공감가는 글이라는 댓글이 더 많았다
나는 여기서 또 하나 깨닫는다
무식은 죄가 아니지만 무지는 죄 라는 걸........
사람들은 쓸데없는 탐욕으로 업보를 쌓아둔다
공수래공수거,,,,,,,빈 손으로 왔으니 빈 손으로 돌아간다며 바람처럼 살다 가는 사람들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도 그렇게 살 수 잇을까?/
그래서 니어링 부부에 빠져서 한동안 그리 살려고 산 속을 떠돌며 집도 알아봤지만
아직은 인연이 아닌가 보았다
헬렌 !! 당신은 어디 있는가??
웹 소설은 쓰면 쓸수록 즐거웠지만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기사 돈 버는 일에 쉬은 일이 있는가??
그만큼의 열정과 노력 없이 요행이나 바랄 뿐인 사람들이 많은 시대다
언젠가는 산으로 들어가야지 다짐하고 또 다짐하지만 그 언젠가가 오기는 올까?/
그런데 이제는 산으로 들어갈 확룰이 높아졌다
섬숭국 원숭이들이 원전 오염수(독)을 인류의 우물(바다)에 풀어버리는 악독한 짓을
저질렀고 지금 이 나라 대통이란 사람은 화를 내기는 커녕, 수수방관만 하고 있으니
나는 바닷가 마을에서 더 살아야 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앞으로 대한민국이. 무너질 때면 바닷가 도시가 제일 먼저 무너질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지도자 하나 잘못 뽑은 업보다 !!
뿌린대로 거둬가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 또 어디로 갈까를 생각 중이다
여기 바닷가에서 더는 살아야 할 이유가 없으므로 나는 또 옮겨가야 하리라
고단하지만 이 또한 나의 업이자 숙명이므로 기쁘게 움직이고자 한다
산으로 가고 싶은데 아직은 더 써야 할 것들이 남아서 인터넷이 안 되는 산으로의
이주는 조금 미뤄야 겠다
먼 후일에.......할일 다 꿑내면 언젠가는 가리라 !!
먼 후일에.............!!!
첫댓글 먼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
사람이 하는 일 중 가장 아름다운 일은 최선을 다하는 일이다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