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 편향이란?
통계연구그룹 SRG는 2차세계대전 중 전시호학활동의 중추 기밀조직으로
미 해군에서 전투기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장갑을 보강할 목적으로
작전 중 피격된 항공기의 피탄분포를 조사했다.
아브라함 발드와 사라진 총알구멍
조사결과 전투기의 제곱피트당 평균피탄 개수는
엔진 1.11발, 동체 1.73발, 연료계 1.55발 기체 나머지 부분 1.8발
치즈구멍처럼 숭숭 뚫린 항공기의 총알구멍은 고르지 않았다.
동체에 가장 많았고, 엔진 부위에는 거의 없었다.
군 장성들은 이렇게 물었다.
"총알을 많이 맞는 부위에 압옷을 두른다면
살아서 돌아올 확률을 높일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정확히 얼마나 더 갑옷을 둘러야 할까?"
그러나 수학자 아브라함 발드의 생각은 달랐다.
"갑옷을 총알구멍이 난 곳에 두르면 안됩니다.
총알구멍이 없는 곳, 즉 엔진에 둘러야 합니다."
당시 가장 뛰어난 SRG 학자 아브라함 발드는 대답했다.
이러한 발드의 통찰력은 단순한 하나의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사라진 총알구멍들은 어디에 있을까?"
사라진 총알구멍들은 사라진 비행기 안에 있었다.
엔진에 덜 맞은 비행기들이 많이 돌아온 것은
엔진에 맞은 비행기들이 돌아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사례는 통계학에서 편향된 모집단을 토대로
확률을 계산하는 방법론을 제시한 것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통계학에서는 이 오류를 Surviviorship bias: 생존자 편향이라고 부른다.
이 현상은 온갖 맥락에서 수시로 등장하는데 우리는 일단 발드처럼
이현상에 익숙해지면 그것이 어디에 숨어있든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연구자들은 실패 사례는 기록이 없거나 빈약한 반면, 성공사례는 풍부한 기록으로
남아 있으므로 본의아니게 성공 사례를 일반화하는 오류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멀쩡한 날개에 추가 장갑을 설치하는 생존자편향오류에 속지 말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