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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 및 관련 단어 소개 3≫
◆마리아◆
마리아는 그리스도의 모친으로서 흔히 복되신 동정(童貞) 성모 마리아라고 불린다. 구약 이스라엘 역사에서 여인들은 남자들과 함께 하느님의 구원 계획을 수행함에 있어 위대한 업적을 남겼었다. 구약의 아브라함, 모세, 다윗 및 다른 여러 인물들이 구원사(救援史)에서 중대한 역할을 수행했듯이, 구약의 여러 출중한 여인들, 예를들면 사라, 미리암, 유딧 등과 ‘야훼의 신부(新婦)’, ‘시온(Sion)의 딸’ 등의 여성적 이미지로 표현된 이스라엘은 역시 하느님의 구원 행위에 있어서 큰 몫을 하였다. 때가 차니 하느님은 당신 외아드님을 세상에 보내어 여인의 몸에서 태어나게 하셨는데(갈라 4:4-5 참조), 그 여인이란 바로 악마의 머리를 밟아 죄악의 세력을 박멸하고 승리할 구원자 그리스도의 모친이다. 성부와 본질이 같은 성자 그리스도가 마리아에게서 인성(人性)을 취함으로써 강생한 후 지상에서 구속사업을 수행함으로써 마리아는 구원사에서 특이하고 중요한 위치에 선다. 마리아는 구약과 신약 및 대망(待望)과 성취(成就)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한다. 루가 복음사가에 의하면, 마리아는 정결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메시아를 기다리는 완전하고 모범적인 신앙인으로 나타나 있다(루가 1:46-55 참조). 마리아는 주님의 여종이고(루가 1:48) 여인이며(요한 2:4, 19:26 참조) 구약의 희망을 성취시키는 시온의 딸이다. 초대교회는, 이미 마리아 안에서 완성될 교회의 모습과 메시아적 백성의 모습을 보았었다. 루가 복음서는, 그리스도의 처녀탄생이 하느님의 초자연적 개입에 의한 특전적 사건임과 또한 마리아의 몸에서 탄생할 거룩한 아기는 약속된 구세주요(루가 2:11), 영원한 왕이며 하느님의 아들임을 명시한다(루가 1:30-35). 교회는 전통적으로 마리아를 새 이브(New Eve), 평생동정녀, 특별히 복받은 여인 및 하느님의 모친으로 여겨왔고, 또한 그리스도교의 신앙생활에서 중개자, 대도자(代禱者), 영적(靈的) 모친 및 교회의 어머니로 여겨 왔었다.
① 새 이브 : 하느님의 아들인 그리스도의 모친 마리아가 차지하는 특이하고 탁월한 구원사적 위치는 마리아로 하여금 하느님의 백성인 교회의 모친이 되게 한다. 마리아와 그리스도의 관계는 곧 마리아와 그리스도인들의 관계를 낳는다. 교회의 전통에 의하면 마리아는 ‘새 이브’와 비교되어 왔었다(S. Justinus와 S. Irenaeus). 첫 여인 ‘이브’는 하느님께 대한 불순종으로 세상에 죽음과 불행을 가져왔으나 마리아는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함으로써 생명의 원천인 그리스도를 낳고, 마침내 세상에 구원과 축복을 가져왔다. 이리하여 5세기 초까지 “이브를 통해 죽음이, 마리아를 통해 생명이”라는 생각이 통용되었고, 그 이전에도 이미 교회는 새 이브로 표상되었다. 마치 첫 이브가 아담의 늑골에서 나왔듯이 교회는 십자가상 그리스도의 늑방에서 태어났다. 따라서 교회는 그리스도의 신부요 신비체로서 그리스도와 일치한다. 그리고 교회는 마리아처럼 모성(母性)을 지닌다. 마리아는 생명의 어머니로서 구원자 그리스도를 낳고 기르듯, 교회는 그리스도의 말씀과 성령의 초자연 은총으로 수많은 하느님의 자녀를 낳고 기른다. 이리하여 마리아는 하느님의 백성인 교회의 모성을 드러낸다.
② 동정녀 잉태 : 루가 복음과 마태오 복음에 의하면, 그리스도는 생부(生父)가 없었음과 성령의 능력으로 마리아의 몸에 잉태된 사실을 언급하고 있다(루가 1:34, 마태 1:20-25). 성서에 근거를 둔 그리스도의 동정녀 잉태는 초대 교회 때부터 오늘날까지 정통신앙으로 받아들여졌다(사도신경). 동정녀 잉태와 탄생은 그리스도로 인한 하느님의 구원행위가 인간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권능에서 나오는 것임을 드러내는 징조이다. 그리스도 탄생 이전 구약시대에도 이미 기이하게 태어난 이들 - 아브라함과 사라의 아들 이사악, 예언자 사무엘 등 - 에 대한 기사가 있고, 신약 복음서에는 그리스도의 선구자(先驅者)인 요한 세자(洗者)의 탄생 기사도 자세히 언급되고 있다.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은 예수와 마리아께만 미치는 특전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이요 하느님의 새 백성인 교회를 성령께서 친히 세우고 돌본다는 증표이기도 하다. 마리아가 성령의 능력으로 그리스도를 낳은 뒤에도 평생동정으로 지냈다는 교회의 전통은 에페소 공의회(431년) 때에 공인되어 종교개혁 시기까지 모든 그리스도 교회는 한결같이 믿어 왔었다.
③ 충만한 축복을 받은 마리아 : 성서는 예수의 모친 마리아를 ‘복 받은 이’로 묘사하고 있다. 이것은 이미 초대교회에서 마리아를 공경했던 증거가 되었다. 이 축복은 마리아가 하느님의 자기증여적 사랑(selfgiving love)에 참여하고 있는, 즉 천상적 은총으로 하느님과 일치하고 있음을 뜻한다. 특히 루가복음은 마리아의 특이한 성성(聖性)에 대한 원시교회(原始敎會)의 신앙을 증거하고 있다. “만세가 나를 복되다 부를 것이요 … 이는 전능하신 하느님이 나에게 큰일을 하심이니라”(루가 1:48). 교부(敎父)들은 동정녀 마리아를 ‘지극히 거룩한’(all holy)이라고 불렀는데, 동방교회는 오늘날도 마리아를 이렇게 부른다. 교회는 마리아가 죄의 더러움에 물들지 않았고, 성령에 의해 새로운 피조물로 꾸며졌다고 선언하였다. ‘은총이 가득한’(루가 1:28) 마리아는 “잉태되는 첫 순간부터 성덕의 빛으로 꾸며졌다”(교회헌 장 56)고 단언하는 교회는 마리아의 무염시태 교리를 시사하고 있다. 1854년 비오 9세 교황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서 잉태되시는 첫 순간, 인류의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를 미리 내다보신 하느님께서는, 마리아에게 특은을 베푸시어 원죄에 물들지 않게 하셨다”고 선포하였다(Ineffabilis Deus, 1854년 12월 8일). 마리아는 다른 이들이 세례 때 받는 은총을 출생 이전에 미리 입음으로써 구세주의 어머니가 되도록 불림받았다. 따라서 마리아의 무염시태(無染始胎, [라] Conceptio Immaculata [영] Immaculate Conception)는 그리스도의 특전적(特典的)인 구속경륜이다.
또 마리아의 거룩함은 오랜 옛날부터 내려오는 전례축일(典禮祝日)인 성모 몽소승천(蒙召昇天, Assumption)에서도 드러난다. 몽소승천은 마리아의 육신과 영혼 즉 마리아의 인격이 전적으로 부활한 그리스도와 일치함을 뜻한다. 비오 12세 교황은 1950년 11월 1일, 일찍부터 교회가 믿어오던 마리아의 승천을 신조(信條)로 선언하였다. “평생동정이신 마리아, 원죄없으신 하느님의 모친은 지상생애를 마친 후 육신과 영혼이 천상 영광에로 올림을 받으셨다.” 마리아는 몽소승천으로 자신의 충만한 구원을 드러내고 “잠든 자들의 첫 열매요”(1고린 15:20) 신랑인 그리스도의 초대에 기꺼이 응하는 흠없는 교회를 표징한다. 하느님의 백성인 교회가 장차 그리스도와의 신비적 일치로써 누릴 종말적 구원이 마리아의 몽소승천에서 드러난다. 따라서 마리아는 후세에 완성될 교회의 모상이며 시작일 뿐 아니라 지상에서 천상도성(天上都城)을 향해 순례하는 하느님의 백성에게 확실한 희망과 위로의 표지가 된다(교회헌장 68).
④ 하느님의 어머니 : 마리아에 관한 호칭은 여러 가지이나 그 중에도 ‘천주의 모친’은 가장 탁월하고 위대한 것으로서 이미 3세기에 교회에서 쓰여졌고, 마침내 에페소 공의회(제3차 공의회, 431년)에서 마리아에 대한 교회의 공적 신앙으로 선포되었다. ‘천주의 모친’이라는 호칭은 성자와 마리아의 밀접한 관계에서 연유된다. 마리아에게서 난 예수는 하느님의 아들로서 성부와 동일한 신성(神性)을 지닌 만큼 마리아는 하느님의 모친이 된다.
⑤ 중개자와 영적(靈的) 어머니 : 마리아는 하느님과 인간의 유일하고 참된 중개자인 성자를 낳은 모친이 되는 만큼 그리스도의 구원활동과 밀접하고 탁월한 관계를 지닌다. 그리스도가 유일하고 참된 중개자라면 또 다른 중개자가 필요한가. 교회는 마리아를 특수한 의미에서 중개자로 이해한다. 즉 마리아는 자신의 신앙 및 그리스도와의 일치를 통하여 그리스도의 구속활동에 가장 탁월하고 완전하게 참여하고 있다. 마리아는 하느님의 어머니로서 승천 후에도 그리스도와 함께 인류구원에 온전히 이바지하고 자신의 전구(轉求)로써 교회에 구원의 은총을 얻어준다. 마리아는 순례하는 나그네인 교회를 천상에서 보살피며 하느님의 백성이자 당신의 자녀들을 구원으로 인도한다. 이 때문에 교회는 마리아를 변호자, 보조자, 협조자, 중개자라고 불러 왔다. 그러나 이것은 결코 그리스도의 유일하고 참된 중개적 지위와 역할을 감소시키지 않는다. 그리스도의 중개자역은 완전하고 절대적인 것이지만, 그것에 참여하는 피조물의 협력은 배제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요구된다. 마리아는 교회의 생명이요 머리인 그리스도의 모친으로서 그리스도와 신비적으로 결합된 신부인 교회, 즉 그리스도의 신비체인 하느님 백성의 영적 모친이 된다. 그리스도의 구속공로로 하느님의 자녀가 된 그리스도인들은 장차 그리스도와 함께 천상의 유산을 이어받을 ‘공동상속자’(로마 8:17)로서 성부를 영원한 아버지로 섬기게 된다. 그리스도의 모친 마리아는 그리스도인의 영적 모친으로서 하느님의 백성에 속하는 각 사람이 “성숙한 인간으로서 그리스도의 완전성에 도달하게 되기를”(에페 4:13, 골로 1:28) 바란다. 어머니인 마리아는 그리스도의 잉태와 탄생 및 지상생애에서 이룬 구속행위에서 뿐 아니라 천상에서도 언제나 그리스도와 일치하고 세말까지 그의 구원활동에 온전히 협력한다.
⑥ 성모 공경의 의미 : 그리스도의 모친 마리아는 하느님의 모친이요 인류와 교회의 어머니로서 인간 구원을 위해 탁월하고 능한 대도자 역할을 한다. 성인들의 통공(通功, communio Sanctorum)에 있어서도 마리아의 위치는 그 어느 성인보다 월등하다. 따라서 교회는 마리아에 대한 전례적(典禮的) 공경과 아울러 교도권(敎導權)이 권장해 온 신심행위(信心行爲)를 높이 평가하고 중히 여긴다. 교회는 구원사에 있어서 마리아가 차지하는 지위와 역할을 신자들에게 올바르게 깨우쳐 줌으로써 마리아께 대한 합당한 공경을 바치게 해야 한다. 마리아 공경은 본질상 진리와 생명, 은총과 덕행의 근원인 성자 그리스도께로 향하는 것인 만큼 어디까지나 그리스도 중심적 의미를 지니고, 이에 따라 그 타당성이 긍정되는 것이다.
◆성모승천◆
"원죄 없으신 하느님의 어머니, 평생 동정녀 마리아는 지상생활을 마친 후 그 영혼과 육신을 지닌 채 하늘의 영광으로 영입(迎入)되었다"(Munificentissimus Deus)는 교의. 이는 수세기 동안 신자들이 믿어 왔던 신비였는데 교황 비오 12세가 1950년 이를 교의로 선포하였다. 성서에는 성모승천에 관한 명시적인 언급이 없으나 교황은 이 진리의 궁극적인 근거가 성서라고 하였다. 그리스도의 부활이 곧 그리스도 교인의 부활에 대한 성서적인 근거이므로(1고린 15:14-57) 이는 마리아의 부활에 대하여도 그러하다. 더구나 루가 1:28·42에서 마리아께 주어진 은총의 가득함은 성모승천으로 성취되었다(MD 27). 그리스도 교인은 세례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결합되고 부활에 참여하나 아직 그 완성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죄의 결과인 죽음과 부패 때문이다. 그러나 마리아는 그리스도와 가장 밀접하게 결합되어 그분과 운명을 같이 하였으며 죄가 없으므로 부활이 지연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묵시록(12:1)은 교회의 종말론적 상징을 마리아의 모습으로 의인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성모승천의 신비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성서에 함축되고 교부들의 저서에 구체화된 관념은 새로운 이브로서의 마리아에 대한 것이다. 첫 이브는 하느님의 의도대로 아담의 조력자가 되지 못하고 하느님을 거역하여 범죄에 협력함으로써 인류에게 죽음을 초래하였다. 이와 반대로 새로운 이브인 마리아는 천사의 영보에 순명하여 새로운 아담을 잉태하였고 탄생, 첫 기적, 십자가의 죽음, 승천, 성신강림에 이르기까지 구속사업의 완성에 협력함으로써 인류에게 생명을 가져온 바 되었다. 그러므로 아담에 관한 평가가 이브에게 어느 정도 해당되듯이 그리스도에 대한 설명이 마리아에게 어느 정도 적용된다 하겠다. 죽음을 이긴 그리스도의 승리에 대한 마리아의 참여는 마리아의 원죄없는 잉태에서 시작되어 기적적인 승천에서 종료되었다고 그리스도 교인들은 수세기를 두고 직관하여 온 것이다. 비오 12세는 또 성모승천의 신학적인 이유로 마리아가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든다. 초대 교부들은 마리아의 아들이 지닌 신성(神性)을 입증하고 마리아의 무죄를 설명하기 위하여 마리아의 동정을 변호하였다. 이상과 같이 그리스도는 마리아를 사랑하고 구속 신비에 마리아와 결합하였다는 사실에서, 죄 없이 창조되어 그리스도의 어머니로 선택받은 동정녀는 그리스도가 당신 승천에서 죄와 죽음을 이겼듯이 마리아의 승천에서 죽음에 대한 개가를 올린 것이다.
마리아가 승천하기 전에 죽음을 겪었는지에 대하여는 예로부터 긍정하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 이유는 마리아가 비록 죄없다 하여도 유한한 인성(人性)을 타고 났으며, 매사에서 그리스도에 순응했던 마리아는 그리스도께서 신적인 거룩함에도 불구하고 죽으셨다는 점에서 마리아가 죽음을 겪었다는 견해가 타당하다. (⇒) 마리아
◆복되신 동정 마리아 - 축일◆
달력 개정 때 성인 주기를 축소시키면서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기념하는 많은 축일들이 삭제되었다. 그리하여 교회는 구세주의 어머니로서 그리스도 중심적인 마리아의 역할에 역점을 두고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3월 25일)과 주님 봉헌 축일(2월 2일. 현재는 마리아의 정화 축일로 여겨지지 않음)과 같이 어머니 - 아들 축일을 통해 마리아의 소명이 지닌 역할을 강조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대축일
다른 한편,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12월 8일)처럼 개인적인 축일로 여겨지는 축일들도 있다. 의무 축일(위에서 언급한 당신 아드님과 연관된 두 개의 축일 역시 의무 축일임)이기도 한 마리아 대축일, 곧 성모 승천 대축일,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은 이 사전에서 개별 항목으로 다루었다.
축일
교회는 마리아의 생애에서 있었던 두 가지 사건, 곧 탄생과 방문을 축일로 경축한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Visitation). 이 축일은 마리아가 성령의 이끄심으로 요한 세례자가 탄생하기 전에 사촌 엘리사벳을 방문한 것을 기념한다(루가 1,39-56). 프란치스코회 수도자들이 1263년부터 7월 2일에 엘리사벳 방문을 기념해 왔고 교황 우르바노 6세는 1389년 이를 축일로 제정하였다. 교황 식스토 4세(1471-1484년)는 마리아의 방문 축일을 위해 새 미사를 제정하였다. 현재의 달력은 전통적으로 성모님께 봉헌된 성모 성월의 마지막 날이자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6월 24일) 3주 전인 5월 31일에 이 축일을 지낸다. 전례 거행은 5월 31일(축일)이며 주제는 하느님을 찬양하며 기쁨을 나눔이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신 축일(Birth of Mary). 이 축일은 5세기 말 성모 마리아 탄생 성당 봉헌(성녀 안나의 집에 지었다고들 함)에서 유래한다. 7세기에 이 축일은 콘스탄티노플과 로마에 확대되었다. 15세기부터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신 축일은 아주 중요한 축일이 되었다. 중요한 팔일 축제와 더불어 대축일이 되었고 단식을 지키며 전야제를 지냈다. 1955년 교황 비오 12세의 전례 개혁 때 팔일 축제는 단순한 축제로 축소되었다. 이 축일을 거행하는 날짜는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탄생 축일보다 나중에 생겼음)이 보편 교회에 확장된 뒤에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신 축일은 잉태한 지 여덟 달이 지난 뒤인 9월 8일에 경축하게 되었다. 전례 거행은 9월 8일(축일)이며 주제는 우리 구원의 여명인 마리아의 탄생을 기뻐함이다.
미국의 고유 부분에는 다른 축일인 과달루페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축일도 있는데 이 사전에서 개별 항목으로 다룬다.
기념일
달력에는 여덟 개의 마리아 기념일도 있는데 의무 기념일과 선택 기념일로 되어 있다. 이 기념일들은 마리아의 생애에 관한 이야기나 신학 개념 또는 신도들이 공경하던 장소에서 영감을 받았다. 전례주년에 나오는 순서에 따르면 기념일들은 다음과 같다.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Our Lady of Lourdes). 1907년 비오 10세가 제정한 이 축일은 마리아께서 1858년 성녀 베르나데타에게 발현하신 것을 기념한다. 루르드의 성모님께 탄원하는 신심과 위로의 역사는 마리아를 관상하면서 병자들의 치유자요 고통 받는 이들에게 위로이신 마리아를 묵상할 수 있게 한다. 전례 거행은 2월 11일(선택 기념일)이며 주제는 하느님 어머니의 도우심으로 인간의 약함을 극복함이다.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Immaculate Heart of Mary). 이 축일은 성모 성심 공경을 주도한 성 요한 에우데스의 노력에서 생겨났다. 1646년 그는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미사를 지역적으로 거행할 수 있다는 허락을 받았다. 1855년 예부성성은 이 축일 미사를 허락하였고 1880년 교황 레오 13세가 이 축일을 로마 교구 전체에 확대하였다. 1917년 파티마에서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서 세 어린이들에게 발현하신 뒤에 비오 12세는 1942년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께 세계를 봉헌하였고 1944년에는 성모 승천 대축일 제8일을 보편 교회의 축일(복되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로 제정하였다(8월 22일). 전례 거행은 성령 강림 대축일 후 제3주간 토요일(선택 기념일)이며 주제는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께 대한 신심으로 하느님 영광의 값진 성전이 되는 것이다.
▶ 가르멜 산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축일(Our Lady of Mount Carmel). 이 축일은 가르멜 수도회가 처음 뿌리내린 곳(성지의 가르멜 산)을 어쩔 수 없이 떠난 뒤에 1380년경 서구 세계에 가르멜회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데 대한 감사로 제정되었다. 1726년 교황 베네딕토 13세는 이 기념일을 보편 교회에 확대하였다. 이 기념일은 스카풀라와 마리아께 대한 봉헌과도 연관된다. 전례 거행은 7월 16일(선택 기념일)이며 주제는 구세주의 어머니의 기도를 통해 그리스도께 나아감이다.
▶성모 대성전 봉헌(Dedication of St. Mary Major). 이 축일은 4세기에 베들레헴의 성모 탄생 대성전을 그대로 모방하여 지은 로마의 대성전을 봉헌한 것을 상기한다. 5세기 식스토 3세는 이 성당을 하느님 백성에게 바쳤고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선포한 하느님 모친으로서 성모 마리아에 관한 교의적 정의의 기념비가 되었다. 1568년 교황 비오 5세는 이 기념일을 보편 달력에 넣었다. 전례 거행은 8월 5일(선택 기념일)이며 주제는 마리아께서 당신 기도로 우리에게 구원을 얻어 주시는 하느님의 성전이시고 새 예루살렘이시라는 것이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Queenship of Mary). 이 축일은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교의로 선포한 지 100주년을 맞아 1954년 교황 비오 12세가 보편 교회의 달력에 삽입하였고 5월 31일을 축일로 정하였다. 지금은 8월 22일에 경축한다. “성모 승천 대축일의 기쁨은 7일 후 여왕이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에서 계속된다. 이 기념일에는 영원하신 왕 곁에 좌정하신 엄위로운 여왕 마리아께서 어머니로서의 전구도 계속하심을 기념한다”(「마리아 공경」 6항). 전례 거행은 8월 22일(기념일)이며 주제는 우리 모후이신 마리아를 공경함으로써 임금이신 그리스도를 공경하고 하늘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음이다.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Our Lady of Sorrows). 이 축일은 마리아께서 십자가 밑에서 고통 받으신 것을 상기한다. 본디 1667년 마리아의 종 수도회에 허락된 이 축일은 1814년 로마 달력에 삽입되었고 9월 제3주일을 축일로 정하였다. 1913년 이 축일은 9월 15일로 옮겨졌다. 최근의 전례 개혁 때까지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은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전 금요일에 경축하기도 하였다. 성 십자가 현양 축일 다음 날 기념하는 이 축일은 “구세사의 결정적인 순간을 마음에 되새기고 ‘십자가에 높이 달리신 당신 성자 곁에서 함께 수난하시는’ 어머니를 기념하기 위한 날이다”(「마리아 공경」 7항). 전례 거행은 9월 15일(기념일)이며 주제는 그리스도께서 고통 받으실 때 그리스도와 일치함이다.
▶묵주 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Our Lady of the Rosary). 이 축일은 1571년 10월 7일 주일 유럽을 침략하기 위해 위협하던 이슬람 군대를 이긴 레판토 승리를 특별히 기념하기 위하여 1573년에 제정되었다. 그레고리오 13세가 특정한 교회에서 기념하도록 한 이 축일은 1716년 클레멘스 11세에 의해 로마 달력에 삽입되었고 10월 첫 주일을 기념일로 정하였다. 1913년에는 10월 7일이 기념일로 고정되었다. 전례 거행은 10월 7일(기념일)이며 주제는 마리아와 일치하여 즐거우면서도 고통스러우며 영광스런 그리스도의 신비를 삶으로 실천함으로써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이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Presentation of Mary). 매우 오래된 이 기념일은 ‘야고보의 원복음’으로 알려진 외경 복음에서 이야기하는 신심 깊은 전통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야기에 따르면 마리아는 3살 때 예루살렘 성전에 봉헌되어 다른 소녀들과 함께 거룩한 교육을 받았다. 동방에서는 6세기에 이미 이 사건을 기념하였다. 1372년 교황 그레고리오 11세는 이 축일에 관해 들었고 아비뇽에서 11월 21일을 기념일로 정하였다. 1585년 교황 식스토 5세는 기념일을 보편 교회에 확대하였다. 전례 거행은 11월 21일(기념일)이며 주제는 마리아를 통해 그리스도께 온전히 봉헌함이다.
다른 축일
보편적 관심의 대상이 되지 않는 마리아 축일들은 특별 달력에만 넣는다는 원칙에 따라 새 전례는 몇몇 축일들을 보편 달력에서 삭제하였다.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전 금요일에 일곱 가지 ▶고통의 마리아(Seven Sorrows of Mary)는 1727년부터 보편 달력에서 기념하던 축일이었다. 그러나 이 축일은 9월 15일에 기념하는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과 겹치기 때문에 달력에서 삭제되었다.
▶ 예수 성명 축일(1월 2일)과 짝을 이루도록 9월 12일에 마리아의 성명 축일(Holy Name of Mary)이 삽입되었다. 그러나 예수 성명 축일은 1월 1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의 일부가 되었기 때문에 이 축일이 삭제되고 기원 미사로 제정되었으므로 마리아의 성명 축일 역시 삭제되고 기원 미사로 되었다.
▶속전(贖錢)의 성모님 축일(Our Lady of Ransom)은 9월 24일에 거행되었으며 노예들의 해방을 위해 일하던 수도자들에 의해 널리 전파된 신심과 연결되어 있었다. 이 축일은 보편 교회에 큰 관심이 없는 것으로 여겨져 특별 달력에 삽입되었다.
지역 축일
17세기부터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전례 개혁 때까지 몇몇 교구들과 수도회들에서 다른 많은 마리아 축일들을 거행하였다. 몇 가지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로레또 성전 이동 축일(12월 10일), 과달루페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축일(12월 12일), 마리아의 해산 고대 축일(12월 18일), 마리아와 요셉 결혼 축일(1월 25일), 의견의 성모 축일(4월 26일), 그리스도인의 도움이신 마리아 축일(5월 24일),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축일(성령 강림 대축일 다음 제3주일), 영원한 도움의 성모 축일(6월 24일 전 주일), 마리아의 모성 축일(10월 둘째 주일), 마리아 정결 축일(10월 셋째 주일), 마리아의 수호 축일(11월 둘째 주일) 그리고 기적 메달의 현현 축일(11월 27일).
공통 미사
「로마 미사 전례서」에 나오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공통 축일에는 여섯 개의 미사 경문과 성모 미사의 다른 기도문 한 개가 들어 있다. 이 공통 미사들은 위에서 언급한 축일들 가운데 자체의 완전한 기도문을 갖고 있지 않은 축일에 사용된다. 공통 미사는 선택 기념일보다 더 높은 등급의 축일이 없는 연중 시기 토요일에 드리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 신심 미사에서도 사용될 수 있다. 이들은 기원 미사로도 사용될 수 있다.
시간전례에서 복되신 동정 마리아 공통에는 모든 시간경을 위한 완전한 형식문들이 들어 있다. 이 형식문들은 위에서 언급한 축일들 가운데 자체의 완전한 기도문을 갖고 있지 않은 축일에 사용된다. 마리아, 복되신 동정(Mary, Blessed Virgin), 봉헌 축일, 주님(奉獻 祝日 Presentation of the Lord), 성모 승천 대축일(聖母 昇天 大祝日 Assumption of Mary), 복되신 동정 마리아 - 공경(Mary, Blessed Virgin - Cult), 복되신 동정 마리아 - 기원 미사(Mary, Blessed Virgin - Votive Masses), 복되신 동정 마리아 - 미사(Mary, Blessed Virgin - Masses), 복되신 동정 마리아 - 미사 전례 성서(Mary, Blessed Virgin - Lectionary), 복되신 동정 마리아 - 토요일 기념(Mary, Blessed Virgin - Memorial on Saturday), 복되신 동정 마리아 - 화관 예식서(Mary, Blessed Virgin - Order of Crowning an Image of),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Immaculate Conception),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誕生 豫告 大祝日 Annunciation of the Lord),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Solemnity of Mary, Mother of God) 참조.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1. 천주의 모친 : 천주의 모친이란 ‘하느님의 어머니’란 뜻이다. 이는 5세기 에페소 공의회에서 선포되었다. 이 말은 마리아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인간이 되신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그래서 교회는 1970년부터는 1월 1일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로 정하여 공경을 드린다. 이는 의무 축일이다. 물론 이 칭호는 성서에는 없으며, 마리아 자신에게 어떤 신적인 속성을 부여하기 위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말은 그리스어로 ‘테오토코스’라고 하며 성찬 기도에 나온다.
2. 천상의 모후 : 성모님을 ‘천상의 모후(母后)’라고 칭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모후(母后)란 임금의 어머니를 지칭한다. 성모님을 모후로 경칭하는 이유는 만왕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이시기 때문이다. 마리아는 하느님의 어머니요, 모든 인간의 어머니가 되셨기에 천상 천하의 어머니이시다. 그중에서도 천상 왕의 어머니가 되심을 일컬어 ‘천상의 모후’ 혹은 ‘천상의 황후’라 칭한다.
◆마리아공경◆
마리아의 탁월성에 대한 내면적 인식과 그 인식의 외면적 표현. 마리아 공경의 내용은 하느님의 어머니인 거룩한 동정녀를 존경하고 자녀다운 사랑을 드리며, 성자께 전구(轉求)하여 주시기를 간구하고 마리아의 덕행을 본받는 일이다. 이는 공적인 전례나 사적인 기도로 표현된다. 마리아의 탁월성은 하느님의 구원경륜 가운데 마리아가 수행한 특별한 역할에 있다. 마리아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말미암아 혈육을 취하신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어 성자 다음으로 모든 천사와 사람 위에 들어 높임을 받았으며, 그리스도가 영위한 지상생활의 신비에 깊이 참여하여 “아들의 구원사업에 뗄 수 없도록 결합되어 있다”(전례헌장 103). 그러므로 마리아 공경은 구원받은 사람들이 하느님의 어머니께 드리는 응답인 것이다. 그러나 교회 안에 언제나 있었던 마리아 공경은 “혈육을 취하신 말씀인 성자가 성부와 성신과 함께 받으시는 흠숭(欽崇)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것이며 그 흠숭에 오히려 큰 도움이 되는 것이다”(교회헌장 66). 교회가 인준(認准)한 성모신심의 여러 형태는 시대와 장소의 조건이나 신도들의 기질과 품성에 따라 다양하였으나 이는 모두 성모가 공경을 받으심으로써 성자가 옳게 이해되시고 사랑과 영광을 받으시며 성자의 계명에 준수되도록 하는 것이다(교회헌장 66).
역사상 초세기에서 7세기까지 마리아 공경의 특징은 그리스도 중심적인 관점에서 마리아의 성덕을 존경하는 것이었다. 마리아는 새로운 이브요 동정녀이며 하느님의 어머니로 공경한 것이다. “이제로부터 과연 만세가 나를 복되다 일컬으리니, 능하신 분이 큰 일을 내게 하셨음이로다”(루가1:48) 하신 마리아의 예언대로, 특히 에페소 공의회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신앙이 확인된 이후로 하느님 백성의 마리아 공경은 놀라울 정도로 발전하였다. 8-15세기 때는 “어머니, 곁에 당신 아들이 있습니다”(요한 19:26-27) 하신 그 말씀에서 영적 어머니로, 성모승천 신앙에서 천상의 전구자(轉求者)로 공경하였다. 중세 절정기에는 모든 성인의 통공 교리에 근거한 성인공경과 보조를 같이하였다. 이 신심은 종교개혁 시대에 개혁자들이 유일한 중개자인 그리스도의 품위를 손상한다 하여 배척하였으나 트리엔트 공의회에서 그 정당성을 확인하였다.
17-18세기의 마리아 연구는 스페인과 프랑스에서 활발하였는데, 아기 예수를 본받자는 운동이 성행했고, 프랑스 학계의 분위기는 강생 신비 속에서 마리아 공경의 근거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19세기에 와서는 사도직에서 차지하는 마리아의 역할이 주목되고 오늘날 순례자의 관심을 끄는 성지들(Lourdes 1858, La Salette 1846, Knock 1878)이 생겨났다. 20세기에는 여러 가지 요인으로 마리아 공경이 장려되었다. 원죄없는 잉태를 정의하고(비오 9세) 성모승천을 확인하며(비오 12세, 1950) 마리아 공경 집회가 크게 열리었다. 특히 2차 대전 이후로는 성서와 교부에 대한 연구 결과 마리아와 교회간의 관련성이 주목되고 있다.
오늘날 마리아 공경은 성서적, 사목적, 교회일치적인 관점에서 새롭게 인식하고 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하느님이신 구세주의 구원이 이루어지는 교회에 관한 교의를 설명하면서, 혈육을 취하신 말씀과 그 신비체의 신비 안에서의 복되신 동정녀의 역할과 그리스도의 모친이시며 사람들, 특히 믿는 사람들의 모친이신 하느님의 어머니께 대한 구원된 사람들의 의무를 성실하게 밝혔다”(교회헌장 54). (⇒) 마리아
◆무염 시태◆
성모 마리아가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을 입어 원죄에 물듦이 없이 잉태됨을 뜻하는 말.
옛 신자들이 쓰던 말로, 현재는 ‘원죄 없으신 잉태’ 또는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로 바꾸어 쓴다.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은 12월 8일에 지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