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렌(日蓮) 대성인의 성탄(聖誕)
1222년 2월 16일 끊임없이 태평양의 파도가 밀려오는 일본 아와(安房:현재는 지바현)의 고미나토(小湊)라는 어촌에서 어부인 미쿠니노다유(三國太夫)를 아버지로 우메기쿠뇨(梅菊女)를 어머니로 해서 니치렌(日蓮) 대성인은 탄생하셨습니다.
세이초사(淸澄寺)에 올라가신 12세까지 이곳에서 성장하셨습니다만 상세한 일은 전해지지 않습니다.
끝이 없는 말법 탁악의 암흑에 희망의 대광명이 꿰뚫고 나아가 일체 모든 사람들의 고(苦)를 빼고 낙(樂)을 주는 자비와 영지의 태양이 떠오른 것입니다.
당시 상황은 대집경이라는 경문에 「나의 법 중에 있어서 투쟁언송(鬪爭言送)하여 백법은몰(白法隱沒) 하리라」고 설한대로 석가 불법은 땅에 떨어지고 일찍이 없었던 혼란과 격동의 와중에 있었습니다.
일본의 평안시대(794년~1191년)의 불교는 민중의 괴로움을 외면한 귀족 불교이며, 승려는 재산과 무력을 가지고 부패했었고,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신흥 종교인 염불종은 사람들을 무기력하게 만든 현실 도피의 종교일 뿐이었습니다.
불법의 멸망을 상징하는 승병의 출연, 무사 계급의 대두, 여러 가지 무력투쟁의 모습은 투쟁의 두 글자 그대로이며 민중의 괴로움은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대성인이 성탄하신 전년에 일어난 이른바 승구의 난(承久의 亂)은 무가 정권의 확립을 보았고 세 사람의 상황의 유배라는 조정이 완전 패배한 전란이었으니. 인심에 그 큰 동요가 있었다는 것은 상상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정치적 혼란뿐만 아니라 국토에도 이변이 계속되었고 천지이변에 얼마나 민중은 괴로워했을까요? 살아가는 것이 싫다라고 하는 염세(厭世)사상이 퍼져서 말법(末法)사상과 일체가 되었으며 시대의 암흑은 참으로 깊은 것이었습니다. 사상, 종교, 가치관의 혼란 수라투쟁의 세상, 삼재칠난의 속출, 참으로 돌파구를 모르는 혼란의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불행과 비참에 자기를 밀어 넣는 원인을 누구도 알지 못하는 이 미혹의 암흑에 오달의 태양이 그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니치렌(日蓮)은 금생(今生)에는 빈궁하천(貧窮下賤)한 자로 태어나고 전다라(旃陀羅)의 집에서 출생(出生)하였노라」(신편어서 p.482)고, 『사도어감죄초(佐渡御勘罪抄)』에서 가난하고 신분이 천한 자이며 전다라의 출신이다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전다라란 살생을 직업으로 하는 인도에서 가장 낮다고 하는 계급입니다. 어부의 아들이며 서민의 출신이라는 것을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말씀하셨으며 도리어 서민의 출신임을 자랑으로 여기신 니치렌 대성인이십니다.
석존은 왕궁에서 출생하셨습니다. 용수나 천친도 상류사회의 출신이었습니다. 천태대사도 전교대사도 동일합니다. 또 당시의 주요한 종교가는 귀족 무사계급의 출신이었습니다.
이와는 달리 아무런 권세도 재력도 명성도 없는 범부승으로서 최하층이라고 했던 신분으로 출생하시어 민중 속에서 민중과 함께 싸우고, 민중을 구제하신 분이 니치렌 대성인이십니다.
대성인께서 하천의 자, 전다라의 출신이라고 말씀하신 글월은 대성인의 일생을 관철하신 근본의 자세와 대성인의 불법의 성격을 분명하게 밝히시고 있습니다.
귀족 불법이 아니라 민중불법이며 권위주의나 형식주의가 아닙니다. 자칫하면 사람이란 자기를 장식하고 싶은 법입니다. 그러나 대성인께서는 세상의 허식을 버리시고 하천이라 업신여긴 백성의 집에서 출현하시어 사회의 흙탕물 속에서 그 어려운 일을 싫어하시지 않으시고 그 속에 뛰어 들어가셨습니다.
깨끗하시며 존귀하시고 강하신 당체이시므로 형식으로 장식하실 필요는 없었습니다. 실질주의며 언제나 서민편에 서시고 가장 학대받고 있는 민중을 소중히 하시며 이를 인간 왕자로 인간 변혁해가는 것이 니치렌 대성인의 불법의 특질입니다.
민중의 대지에서 일어서시어 일체중생을 차별함이 없이 구제하시는 것입니다. 권력과 권위에 영합하여 이용되는 종교와 민중으로부터 생명력을 빼앗는 아편과 같은 종교와는 전혀 다릅니다.
법화경 신력품에 “일월(日月)의 광명(光明)이 능(能)히 모든 유명(幽冥)을 제거(除去)함과 같이 이 사람은 세간(世間)에 행(行)하여 능(能)히 중생(衆生)의 어두움을 멸(滅)할 것이다.”는 어문이 바로 말법에 구원원초의 본불 니치렌 대성인이 출현할 것임을 석존께서 예증하신 것입니다.
즉 니치렌 대성인은 말법의 본불로서 본문수량품 문저하종의 대법인 남묘호렌게쿄로써 말법 본미유선의 중생을 구제함으로써 전세계인의 행복과 항구적 평화 실현을 위해 출현하게 된 것입니다.
불가사의하게도 2월 15일에 석존이 입멸하고. 2월 16일에 말법의 본불님이 성탄하셨습니다. 말법의 대도사에게 법을 물려준 것이라 하겠습니다. 민중구제의 힘을 잃고 투쟁과 혼란이 끊임없는 석가불법의 시대에 종지부를 찍고 충만된 삼독의 중생을 구제할 수 있는 힘 있는 민중 불법의 새벽을 맞이한 것입니다.
산탄상승사(産湯相承事)에 「어느 날 밤의 영몽(靈夢)에 가로되, 에이산(叡山)의 정상(頂上)에 앉아 오우미(近江)의 호수(湖水)로써 손을 씻고 후지산(富士山)으로부터 일륜(日輪)이 솟아오름을 품에 안아 받았다고 생각하며 깜짝 놀란 후(後) 월수(月水) 멈췄다고 꿈 얘기를 말씀드리니」라고 대성인을 임신하셨을 때의 어머니의 꿈의 내용을 인용하시고 있습니다.
에이산(叡山)이란 당시의 불교계의 최고봉이며 이 전통 있는 히에이산의 불법을 적문이라고 물리치시고 본문 일륜불법을 출현을 상징한 글월이라 배할 수 있습니다.
일체 중생의 생명의 암흑을 비추어 밝히고 생명이 있는 일체의 생물을 양육하며 살아가는 정열과 힘을 주는 대자비의 태양이 떠오른 것입니다. 미래 영혼에 걸쳐 민중을 행복과 영지의 인생으로 인도하시는 본불님께서 성탄하신 것입니다.
첫댓글 ***승구의 난(承久의 亂)
가마쿠라 시대 초기인 1221년에 일어났던 쟁난(爭亂). 고토바 상황(後鳥羽上皇)을 중심으로 한 조정이 가마쿠라 막부를 쓰러뜨리려고 시도했으나 도리어 막부에게 패배했다. 조정은 진언(眞言) 등의 기도를 열심히 하였으나 패하여 주쿄 천황(仲恭天皇)이 폐위되고, 고호리카와 천황(後堀河天皇)이 즉위하였다. 그리고 고토바 상황은 오키(隱岐), 준토쿠 상황(順德上皇)은 사도(佐渡), 쓰치미카도 상황(土御門上皇)은 도사(土佐)로 유배되었다. 이 쟁난에서 승리한 막부는 전국 각지에 그 세력을 뻗쳤다.
***산탄상승사(産湯相承事)에 「어느 날 밤의 영몽(靈夢)에 가로되, 에이산(叡山)의 정상(頂上)에 앉아 오우미(近江)의 호수(湖水)로써 손을 씻고 후지산(富士山)으로부터 일륜(日輪)이 솟아오름을 품에 안아 받았다고 생각하며 깜짝 놀란 후(後) 월수(月水) 멈췄다고 꿈 얘기를 말씀드리니 부친(父親)인 다유(太夫)가 나도 불가사의(不可思議)한 현몽(現夢)을 받았느니라, 허공장보살(虛空藏菩薩)이 예쁜 유아(乳兒)를 어깨에다 세우시고, 이 소인(少人)은 나를 위(爲)해서는 상행보리살타(上行菩提薩埵)이며, 천하(天下)의 사람들을 위(爲)해서는 생재마하살타(生財摩訶薩埵)이니라, 또 일체유정(一切有情)을 위(爲)해서는 미래(未來)에 삼세상항(三世常恒)의 대도사(大導師)로다, 이를 그대에게 수여(授與)하겠노라고 말씀하시는 꿈을 꾼 후(後)에 회임(懷妊)하셨다는 것을 들었노라고 서로 이야기하였었다, 그러하니 그대는 성인(聖人)이로다.」라고 대성인을 임신하셨을 때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꿈의 내용을 인용하시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