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방 유다와는 달리 북방 이스라엘은 끊임없는 모반과 암살로 정권이 뒤바뀌면서 백성들은 편안할 날이 없었다. 그리고 여로보암 1세가 남긴 죄악의 모델은 계속해서 뒤따르는 군주들에 의해 답습되었다. 여로보암이 그 아들 나답에게 정권을 물러 주었지만 바아사가 그들 죽이고 왕권을 차지했다. 바아사도 자신의 아들 엘라에게 권력을 승계했지만 엘라는 채 2년을 채우지 못하고 자기의 신하 시므리에게 암살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시므리 또한 정권을 잡았다고 생각했지만 불과 한 주일 만에 군부에서 일어난 오므리에 의해 제압당하고 그는 왕궁을 불태우고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만다. 그의 탐욕은 결과는 7일 천하에 불과했다.
이렇게 북방 이스라엘 왕가의 혼란은 권력에 대한 집착과 탐욕 그리고 욕망의 우상숭배와 같은 인간들의 더러운 싸움으로 뒤범벅되었고 그 가운데 백성들의 삶은 점점 피폐해져 갔다. 북방 이스라엘 정권의 변화를 보면 우리는 인간 세상에서 외치는 정의와 혁신 그리고 개혁이라는 허울뿐인 명분을 본다.
정권을 찬탈하려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정의를 외치고 백성을 위한다면서 백성을 팔아서 권력을 쟁취하지만, 그들은 전 정권보다 더 탐욕적이고 비열하기 그지없는 악인들일 뿐이다.
(왕상 16:19) 이는 그가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여 범죄하였기 때문이니라 그가 여로보암의 길로 행하며 그가 이스라엘에게 죄를 범하게 한 그 죄 중에 행하였더라 (왕상 16:20) 시므리의 남은 행위와 그가 반역한 일은 이스라엘 왕 역대지략에 기록되지 아니하였느냐
나답을 암살한 바아사도, 엘라를 처단한 시므리도 하나같이 악인들이었지만 그들이 일어나 반역을 도모했을 때는 대의를 위하여! 정의를 위하여! 라고 외쳤을 것이다. 세상의 정치권력들은 하나같이 더 악한 놈이 덜 악한 놈을 지배하는 것이다. 거기에는 정의도 없고 원칙도 없다. 마치 다니엘 7장에 등장하는 맹수들처럼 물고 뜯고 할퀴고 삼키는 것이, 이 세상 약육강식의 콜로세움이다. 그러나 그 정권과 나라는 영원할 수 없다. 금나라도 은나라도 놋의 나라도 그리고 철의 제국도 마침내 무너지고 오로지 사랑이 지배하는 나라, 하나님의 나라만이 영원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세상 정치에 한발 물러서 있는 것이 제일 현명하다. 절대적 정의가 아닌 것에, 너무 깊이 관여하여 동조하다 보면 마지막에 남은 것은 후회와 수치밖에 얻을 것은 없다. 한 사람의 국민으로 바른 판단을 통하여 투표권에 참여하고 하나님의 사업이 방해받지 않도록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영원한 세상을 준비하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다.
시므리를 제압한 오므리가 왕이 되고 그의 가문이 4대 거치면서 48년을 다스리며 어느 정도 왕국은 안정이 되었지만 그의 아들 아합의 배도와 타락은 여로보암 이후 극에 달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정의를 외치는 악인들의 부역에 가담하지 마라. 이는 우리의 시민권이 이 세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 있기 때문이다. 성경은 이렇게 기록한다.
(빌 3:18) 내가 여러 번 너희에게 말하였거니와 이제도 눈물을 흘리며 말하노니 여러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원수로 행하느니라 (빌 3:19) 그들의 마침은 멸망이요 그들의 신은 배요 그 영광은 그들의 부끄러움에 있고 땅의 일을 생각하는 자라 (빌 3:20) 그러나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지라 거기로부터 구원하는 자 곧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노니
천국의 시민권을 가진 자들은 세상 권력의 노예가 되지 않을 것이다. 이 땅의 권력은 영원한 권력이 아니라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요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하나님 아버지! 바아사가, 시므리가, 오므리가 대의를 외치며 일어났지만 저들은 하나같이 여로보암의 길을 걸었습니다. 이 세상 어디에도 정의는 없으며 이기적 정의와 편향적 정의가 판칩니다. 이런 세상의 거짓 정의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게 하시고 오직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외길 걸음에 박차를 가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