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동요 「자전거」와 「누가 누가 잠자나」는 알아도 그 노랫말을 지은 사람이 목일신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는 그가 일찍 창작활동을 접고 오랫동안 문단과 거리를 두고 지낸 탓에 그동안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목일신의 삶과 문학을 재조명하고,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집필되었다. 한 사람의 시인으로서 뿐만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목일신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목차
발간사
아버지를 기리며
책을 펴내며
제1부 목일신의 삶과 문학
고흥의 숨은 별, 은성 목일신
일신, 너 하나만 믿는다
고흥 최초의 기독교 신자들
조사 목홍석과 1919년 고흥 독립만세운동
흥양보통학교와 고흥어린이수양단
소년 문사의 탄생
동요 「자전거」 탄생에 관한 이야기
매산학교 입학과 아버지의 죽음
신흥학교와 광주학생운동
토막연필로 감옥에서 시를 짓다
퇴학 후, 동요창작에 전념하다
신춘문예 5관왕에 오르다
김소운과 이상, 그리고 《아동세계》
계몽운동과 경성방송국에서의 동화 방송
필명과 관련한 이야기
유행가를 쓴 이유
목일신 동요에 곡을 붙인 작곡가들
영신학교와 일본 유학, 청진방송국
조선어 말살정책과 절필
교육에서 애국의 길을 찾다
순천여고와 목포여중 교사 시절
탁구 천재 위쌍숙·위순자 자매와의 만남
이화여자고등학교 교사 시절
배화여중·고등학교 교사 시절
교사 목일신의 면모
한글 사랑과 만능 체육인
남다른 가족 사랑
고흥군민의 노래와 노래비 건립
시인의 죽음
목일신 문학에 대한 평가
제2부 목일신을 기리는 사람들
목일신문화재단
부천시
고흥군
목일신 활동 자료
부록
시인 연보
작품 연보
참고 문헌
책 속으로
일제강점기 동요 시인으로 활동했던 목일신(睦一信)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그는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적어도 한번은 불러보았을 국민동요 「자전거」, 「누가 누가 잠자나」, 「자장가」 등의 노랫말을 쓴 시인이다. 또한, 중학교 재학 중 광주학생운동에 참가하여 일제의 폭압에 맞서 싸웠던 항일운동가이자, 해방 후에는 교직에 몸담아 36년간 후학 양성에 매진한 교육자로 고흥이 낳은 대표적인 인물이다.
--- p.21
목일신은 「자전거」를 보통학교 5학년 때인 1926년에 창작했다고 말한다. 즉, 목회 활동을 하던 아버지를 위해 미국 선교회에서 자전거를 기증했는데, 아버지가 쉬는 날 그 자전거를 타고 시오리 길을 통학한 경험을 살려 쓴 작품이 바로 「자전거」라는 것이다.
--- p.55
목일신은 감옥에 들어갈 때 동요를 짓기 위해 토막연필을 숨겨 가지고 들어가 많은 작품을 썼으며, 목일신이 가지고 온 토막연필로 종이에 암호를 써서 감옥에 갇힌 동료들과 의사소통하는 데 사용했다는 것이다. 이는 그 당시 목일신의 애국심과 창작열이 얼마나 뜨거웠는지를 잘 보여준다.
--- p.80
목일신은 1933년 월간 《영화시대》 현상공모에 시 「낙화」가 당선되고, 1934년 경성방송국에서 공모한 현상신민요에 「동백? 필 때」가 1등으로 당선된다. 또한, 1933년 콜럼비아 레코드사 현상공모에 민요 「뱃노래」와 「청춘가」가 당선되어 음반으로 만들어진다. 이처럼 목일신은 동요와 시, 유행가사 등에서 여러 방면에서 뛰어난 문학적 재능을 발휘함으로써, 1930년대를 대표하는 시인으로 자리매김한다.
--- p.92
목일신은 목포여자중학교 시절 탁구부 감독으로 위쌍숙·위순자 선수를 발굴하고 지도하여 세계적인 선수로 길러냈을 뿐만 아니라, 실제 선수로도 활동하며 많은 성과를 거두기도 하였다. 학생 시절에는 정구 선수로 활약했으며, 교사로 재직하면서도 각종 정구대회에 참가해 여러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 p.184
은성(隱星), 즉 ‘숨은 별’이라는 호처럼, 목일신은 평생을 세상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살았다. 평생을 시인으로, 항일운동가로, 교사로 성공적인 삶을 살았으면서도 그는 좀처럼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리고 남을 위해 억지로 자신을 희생하지도 않았고, 출세하기 위해 세상과 타협하는 일도 없었다.
--- p.201
출판사 리뷰
동요 「자전거」·「누가 누가 잠자나」의 작사가
목일신의 삶과 문학
은성 목일신은 동요 시인으로 일제강점기 그 암울했던 시대에 「자전거」와 「누가 누가 잠자나」 등 많은 동요를 지어 우리 민족의 혼을 일깨워주었다. 또한, 광주학생운동 당시 일제의 폭압에 맞서 싸웠으며, 해방 후에는 교직에 몸담아 36년간 후학 양성에 매진했다.
이처럼 목일신은 시인으로, 항일운동가로, 교육자로 그 누구보다 진솔한 삶을 살았다. 겉으로는 한없이 친절하고 부드러웠지만, 옳지 않은 일에는 단호하게 맞서 싸웠다. 출세나 권력 같은 세속적 욕망과는 애초 거리가 멀었다. 특히, 아이들과 나라를 사랑했고,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늘 앞장서서 나눔과 배려를 실천한 참 스승이었다.
하지만 동요 「자전거」와 「누가 누가 잠자나」는 알아도 그 노랫말을 지은 사람이 목일신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는 그가 일찍 창작활동을 접고 오랫동안 문단과 거리를 두고 지낸 탓에 그동안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목일신의 삶과 문학을 재조명하고,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집필되었다.
이 책은 크게 본문과 부록으로 이루어졌다. 본문은 목일신 선생의 연보를 바탕으로 전체를 서른 개의 항목으로 나누어 기술했고, 부록은 새롭게 발굴된 작품과 수정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한 작품과 생애 연보, 사진 자료 등으로 구성했다. 한 사람의 시인으로서 뿐만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목일신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발간사
선생의 항일정신과 어린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수많은 작품에 영향을 끼쳤으며 ‘목일신 문학정신’의 바탕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선생의 삶은 그의 작품만큼이나 다채롭고 깊이가 있었습니다. 은성 목일신 탄생 110주년을 맞이하여 선생의 어린 시절부터 성장, 항일운동 참여, 그리고 불굴의 의지로 쌓아 올린 문학적 업적뿐만이 아니라 남편과 아버지로서 한 인간의 삶을 진솔하게 다루어 그 풍부한 삶을 다양한 각도로 조명하고자 이 책을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이 선생을 한 사람의 작가로서 뿐만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어 문인, 연구자 그리고 선생을 알고 싶어하는 우리 모두에게 교훈과 영감을 주기를 바랍니다.
2023년 12월
목일신문화재단 이사장
양재수
책을 펴내며
지난 2년 동안 이 책을 쓰기 위해 목일신 선생의 행적을 찾아 고흥으로, 전주로, 보성으로, 순천으로, 목포로, 서울로, 부천으로 뛰어다녔다. 하나의 작품을 더 찾기 위해 수십 년 치의 신문과 잡지를 열람했으며, 도서관과 헌책방을 찾아다녔다. 그 과정이 몹시 힘들었지만, 그 나름의 성과와 보람이 있었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작품을 스무 편 가까이 발굴하고, 그간의 잘못된 정보를 수정·보완하면서 연구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목일신 선생의 행적을 추적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가 주로 활동했던 1930년대에 발행되었던 신문이나 잡지 등이 많이 소실되어 서지정보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발표 작품 외에는 자료가 많지 않았고, 목일신 선생에 관해 이야기를 들려줄 만한 사람도 찾기가 힘들었다. 따라서 마치 퍼즐 조각 맞추듯 단편적인 정보들을 하나하나 맞추면서 행적을 따라가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