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오랫동안 미루고 공수표만 남발했던 거제도 특강 약속... 이번에 드디어 지킬 요량으로 ... 아예 휴가 계획까지 잡고 준비했습니다. 강의는 30일 하루에 두 강좌 모두 5시간 뿐이지만 휴가가는 셈치고 전날 부터 다음날 까지 2박할 요량에 서둘로 온라인으로 예약했습니다.
비가 온다는 첩보를 입수했는데 다행히 오늘은 흐린 날씨에 걷기 좋은 날씨올시다. ... 나폴리 부럽지 않습니다.
숙소는 바다가 보이는 전망의 객실을 찾다가 근처의 장승포로 구했습니다. 거제터미널에서 내려 시내 버스로 한 시간 달렸습니다.
거제 터미널 관광안내소 아가씨 참... 똘망똘망... 친절하게도 시장에서 장보는 것 부터 버스노선까지 잘 설명해주시더군요. 감사합니다. 만수무강하시길...
거제 버스터미널 근처의 고현 시장.
잡어들이 모인 바구니를 보니 마치 고향에 온 듯 합니다. 어릴 때 매일 보던... 참 흔했던 것인데...
항상 배고팠던 어린 시절에 ...라면 보다.... 싼 ... 생선만 먹어서 회, 찜 등에 거부감이 없지만...
요가하시는 분들은 날 음식을 잘 안드시는 듯 해서... 죄송ㅠㅠ.
하지만 저는 아주 설레는 마음으로 몇마리를 포장 주문을 해서 아이스 박스에 넣어 호텔로 들고갑니다. 생각보다 양이 조금 적어 실망올시다.
장승포 항.
희한하게도 여느 포구와 달리 동네가 너무 조용합니다. 아예 뭐 사람 소리조차 들리지 않군요.
근처 식당에 20cm급 줄돔이 있길래 자연산이냐 물어보니 일본 양식이라고 하는군요. 저도 ... 놀랬습니다만... 음... 역시 첩보대로 남해안 쪽은 좀 정직한 곳인듯... 합니다.
바다가 보이는 객실로다가.
인터넷으로 두들겨 엄청 조사했습니다.
오랫만에 무뚝뚝한 경상도 쪽 사람들 보고 확 놀랬습니다만... 마 몇마디 잘 하면 없는 것도 서비스 해주는 따뜻한 사람들입죠.
이만하면 마, 아드리아해 부럽지 않습니다.
내일 강의가 있는 관계로 약소하게 반 병으로 신고식만.....
프론테리아 와인. 감동에 비해 가격은 저렴한 6,900원.
수퍼에 갈 시간도 없을 것 같아 서울에서 낑낑거리며 2병을 들고 왔습니다.
반병을 뚝딱 마셨지만 바닷가라 그런지 기별도 안오는군요. 하지만 내일 강의가 있는 관계로 눈물을 머금고 내일을 기약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산책 중.
이렇게 아담하고 조용한 포구는 처음올시다. 식당 몇곳과 수퍼, 편의점이 전부군요.
웬만하면 한 잔할 때나 빛이 없을 때는 카메라를 들지 않지만...혼자 보기 너무 아까워 셔트를 눌러봅니다.
하루 종일 일하다 귀선하는 배도 있고 지금 불을 밝히며 출항하는 배도 있군요.
군대시절 IBS로 도구 앞바다를 누비던 시절... 생각납니다.
토요일 아침.
새벽부터 빗줄기가 이어졌다 그치기를 반복.
거제 아디나타 요가. 2개월 전에 개원했다고 하는군요.
호텔로 픽업오신 정선생님과 가볍게 이곳 특산 졸복국 만찬 중입니다. 음식 남기지 않은 것을 실천하고 있지만.... 강의에 너무 부담될 것 같아 눈물을 머금고 허기만 채우고 하산하기로 했습니다.
근데 이 국 정체가 뭡니까? 국물만 후르륵 했는데 완전 해장.....
거제 아디나타 수련장입니다. 사실 수련장 옆과 뒤에도 공간처리를 잘해서 더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으셨더군요.
오늘은 모두 21분이 오셨는데 거제를 비롯해서 통영, 창원, 사천, 통영, 삼천포 등에서도 오셨군요. 빗길에 아직 도착하지 못한 분도 있어 조금 기다리며 쉬고 있습니다.
제가 번역한 책도 그렇고 하타요가에 관심이 많아 깜짝 놀랐습니다. 아주 열심히 청강하시고 질문도 많아 저도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다음 기회엔 맥주 뒷풀이도 한 번 준비하겠습니다.
6시간의 긴 강의인데도 참... 흐트러짐 없이 즐겁게 청강해서 제가 다 놀랐습니다. 강사입장에서 참으로 고맙고 신나고 보람도 느끼며아주 즐거웠습니다. 다음에는 맥주 뒷풀이도 한 번....
빗길을 뚫고 호텔로 돌아 오니 어둑어둑합니다.
빗길에도 일부러 경치 감상을 위해 빙빙 돌아서 호텔까지 바래다 준 선생님께 거듭 감사드립니다.
일단 한 잔 하며 목을 축이고....
이번에는 쉴 작정으로 아예 책도 들고오지 않았습니다. 노트북으로 월드컵 재방송이나 볼 계획입니다
출출하지만 빗길에 모두지 돌아 다닐 엄두가 나지 않아 룸서비스로.... 무려 4만원대의 해산물 정식올시다.
음. 고향에 온 것 같습니다.
어제 먹다남은 와인을 꺼내고 웃통 벗고 한 잔하는 중이올시다.
마 경상도 음식은 별도 기대도 안하지만 역시 적당히 숙성된 생선만큼은 요코하마의 중급 일식집보다 나은것 같습니다. 가토상! 보고 있나.
일요일 아침.
화창한 날씨.
음 장마철엔 매번 그렇게 떠나는 날 꼭 이렇게 날씨가 좋단 말씀입니다.
하지만 오후에 태풍예보가 있어 아쉽게 통영, 아! 통영은 다음 기회로 미루어야 겠습니다. 윤이상, 김경리의 그 통영은 다음에....
장승포의 버스 정류소
야자수 때문이기도 하지만 일본 교토 외곽의 주택가 분위기올시다.
한대 구브며 호연지기를 키워봅니다.
시장에서 운 좋게 자연산 돌돔을 구입해서 아이스박스 포장하고 ...커피숍에서 고속버스 기다리는 중입니다. 거제 고현시장의 상인분들 굉장히 정직하시더군요... 자연산, 양식, 일본산... 철저히 구별해놓으시더군요.
정말 유쾌하고 즐거운 나들이였습니다.
거제 아디나타요가 연구소의 발전도 기원하며.... 그리고보니 계롱나타보다 족보상의 서열이...높...
첫댓글 어디에서든 멋지십니다.
깔끔한 요가원 입니다^^
거제에도 하타요가의 맥이 이어 지겠군요^^
멋진 휴가 다녀 오셨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