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코스: 집/오금역~수서역~기흥역(1.5km)-지곡천자전거길-무지개다리-차도/구갈교-알뜰현대주유소/업힐시작(4km)=용인정신병원IC-고개정상(7km)-용인시청/금학천천변자전거길(9km)-경안천합류/금학교/송담대역(12.35km)우회전-경안천 천변자전거길-송담주요소/둑방 자전거길 시작(14.85km)-예직교(20km)-차도진입(이후로 해곡동까지 둑방 자전거길 있지만 시간절약위해 생략)-해곡동3거리/자전거길종료(21.5km)~본격적 업힐~곱든고개정상/동물이동육교(23.5km)~다운힐~농촌테마파크/농촌기술센터입구-사암주유소4거리/용담저수지(=사암지26km)우회전-원삼면사무소(27.8km)-원삼1교차로/우회전-블루원CC입구(32km)-추모공원입구3거리(35.2km)-추모공원서측출구(38km)~성묘~출발(39.4km)-시골청국장(42.2km)-공원입구3거리/좌회전-SK칠성주유소삼거리/가현대교(통과)-다음석우마을회관3거리/우회전-칠성교(44km)-고삼호수로 진입 북안길(공사중)-호안길 끝(47km)~호안의 월향리 고부랑고개길들~고삼초교33회사무실4거리(51.7km)-마에스트로CC입구/삼양식품고개(=방고개)-노곡리/5거리/좌회전-노곡교(55.5km)-진위천길 찾다가/82번차도-장서교차로/난실교/이동교에서 다시 천변길 찾아 헤매다 포기-송전호(=이동지)남측 306번로-어비골비각(63.3km)-306번도로(진위천둑길 계속불비/수역교로 들어가 천변길찾다 또 실패)-마죽골영신정밀3거리-우측방향-진위천/수상교(세월교)-강 건너 진위향교-314번로-진위면사무소-진위중고교-진위역전 육교(77.7km)~1호선-금정역-사당역-교대역-오금역-집(총79.9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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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성묘 철이 다가오며 사정상 혼자 먼저 다녀올 형편에 불현 듯 자전거로 가볼 생각이 들어 실행에 옮겼다. 예의가 아니지만 원행친구 홍토마께 부탁해 동행했다. 기흥 역에서 용인의 금학천과 경안천 하류 자전거 길은 이미 타보았지만 남쪽상류 쪽은 초행인데, 여길 타면 양지로 돌아가지 않아도 될 듯 했다. 실제 그 길은 호젓했고 2km 강한 업힐도 재미보기에 충분했다.
안성추모공원까지의 차도도 비교적 한가했고, 추모공원을 오르는 업힐 또한 뻐근했다. 성묘 후 진위를 향하는 길에서 접하는 고삼저수지가 멋졌다. 제법 커서 고삼호라고 한 현지의 표현이 맞겠고 풍광이 아름다운데 호수 한 가운데 떠도는 낚시 배들이 어울려 한 폭의 수묵화를 연출했다. 유원지로 조성할 작정이라더니 과연 호안에 이르는 하천둑길의 포장공사가 한창이다. 여기도 멋진 자전거/산책로가 생기겠지.
호안 길을 떠나 차도로 들어선 월향리 꼬부랑고개들은 업다운 연습코스로는 제격이고, 고삼면을 지난 마에스트로CC입구 방고개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이후가 불만이었다. 천주교 미리내 성지 들머리 노곡리에서 만나는 진위천은 위성사진으로 공상했던 것과는 판이하게 조악해서 한심했다. 송전저수지/댐을 지나 진위면에 이르기까지 장장 20km 가까운 천변이 그대로 방치된 거나 마찬가지. 요즘 웬만한 지자체에서는 하천이 있으면 의당 자전거 길과 산책로 등의 공원으로 조성하는데, 도대체 이곳에는 그런 개념조차 없는 듯싶었다. 고물상과 비닐하우스 농장 등이 둑길을 막고 있다. 참 낙후된 곳이란 생각이 들어 서글프기까지 했다. 얼마나 세월이 흘러야 진위천 길을 자전거 길로 타볼 수 있을까? 바다처럼 엄청난 크기의 호수 송전지(일명 이동지)가가 있는데 그 자연조건이 전혀 살려지지 않았기에 말이다.
이렇게 개발이 안 되는 것은, 과거 역사에서 20여 년 동안 이 저수지 건설을 반대했던 수몰지역 어비동 사람들의 저항정신이 아직도 남아서일까. 진위면 읍내로 들어서보니 곳곳이 어수선해 개발의 여지가 많은 곳이란 생각이 들면서 진위천의 조악한 환경을 이해가 됐고, 규모와 시설은 현대식인데 인적은 드물어 썰렁한 진위역의 분위기가 이 모든 상황을 대변해 주는 듯 했다. 언젠가는 다시 와 송전호와 진위천의 변화를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