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댕이산
-윤동재
서울서 온 유식한 선상님 모시고
청송 달기 약수 백숙 대접하러 가다가
선상님이 내게
태행산이라니? 태항산이지
청송에는 글 하는 사람이 없나
와 카니껴
저기 저 산 태행산이라고 안내판에 쓰여 있네
태행이라고 하면 틀려
줄지어 나는 기러기
안행이라 하지 않고 안항이라 하거든
중국에 태항산맥이 있지
줄지어 늘어서 태행산맥이라 하지 않고 태항산맥
태행산이라 안 하고 태항산이라 하지
태행이면 어떻고 태항이면 어떠니껴
산이 달라빼니껴
선상님이야 많이 배워 갈라 쓰시지만
여 태행산은 줄지어 졸로리 늘어선 게 아니고
하나밖에 없으이
태행이 맞잖니껴
제대로 바로 알려주면 알아들어야지
아이구, 별별 유식 자랑해 보셔야
유식 알아줄 사람 없니더
달기 약수 백숙 드시기도 전에
더부룩 체하시겠니더
예전에는 넝쿨이 산이 어디로 달라빼지말라고
이리 엉키고 저리 엉켜 있어가주고
댕댕이산이라고 캐 왔니더
댕댕이산 카마 대반 머리에 쏙쏙
태항이고 태행이고 댕댕이산이라 카마 되니더
태행이니 태항이니 칼 땐
산도 먼 산 바라기 하다가
댕댕이산 카니 산도 환히 웃네 그자요
산아, 댕댕이산아
#태행산 #달기 약수 백숙 #댕댕이산
카페 게시글
윤동재 몽유기행시
몽유기행시
<댕댕이산>서울서 온 유식한 선상님 모시고 청송 달기 약수 백숙 대접하러 가다가 선상님이 내게 태행산이라니?
푸른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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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5.20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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