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16(수)■
(마태복음 12장)
38 그 때에 서기관과 바리새인 중 몇 사람이 말하되 선생님이여 우리에게 표적 보여주시기를 원하나이다
39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적을 구하나 선지자 요나의 표적 밖에는 보일 표적이 없느니라
40 요나가 밤낮 사흘 동안 큰 물고기 뱃속에 있었던 것 같이 인자도 밤낮 사흘 동안 땅 속에 있으리라
41 심판 때에 니느웨 사람들이 일어나 이 세대 사람을 정죄하리니 이는 그들이 요나의 전도를 듣고 회개하였음이거니와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 있으며
42 심판 때에 남방 여왕이 일어나 이 세대 사람을 정죄하리니 이는 그가 솔로몬의 지혜로운 말을 들으려고 땅 끝에서 왔음이거니와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 있느니라
43 더러운 귀신이 사람에게서 나갔을 때에 물 없는 곳으로 다니며 쉬기를 구하되 쉴 곳을 얻지 못하고
44 이에 이르되 내가 나온 내 집으로 돌아가리라 하고 와 보니 그 집이 비고 청소되고 수리되었거늘
45 이에 가서 저보다 더 악한 귀신 일곱을 데리고 들어가서 거하니 그 사람의 나중 형편이 전보다 더욱 심하게 되느니라 이 악한 세대가 또한 이렇게 되리라
(묵상/마 12:38-45)
◆ 악하고 음란한 세대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적을 구하나 선지자 요나의 표적 밖에는 보일 표적이 없느니라"(39)
세례요한의 제자들이 와서 메시야이심을 확인하고자 했을 때 예수님은 보고 들은 것을 전하라고 하셨다. 곧 맹인이 보며 못 걷는 사람이 걸으며 나병환자가 깨끗함을 받으며 못 듣는 자가 들으며 죽은 자가 살아나며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 하라(마 11:5)
그러나 이미 그런 것을 모두 보고 확인했으면서도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은 여전히 더 큰 표적(sign)을 구했다. 도대체 이들은 어떻게 해야 믿을 것인가? 표적이 부족한가? 이들은 마태복음 16장에서 또 다시 하늘로서 오는 표적을 요구한다. 과연 이들이 하늘로서 오는 표적을 보면 예수님을 믿을까? 사실 이들은 표적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믿으려는 마음 자체가 없다. 이들은 자신들의 불신의 명분을 찾고 싶을 뿐이었다.
과거에 수련회에 어떤 여학생이 불신자 오빠를 데려왔다. 그와 상담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만나서 이것 저것을 권했다. 그는 이것 저것을 질문했다. 나는 모두 대답을 해주었다. 마침내 할 말이 궁해진 그가 여전히 질문을 짜내는 것을 보고 나는 물었다. 정말 믿기 어려워서 안믿는 것인가, 아니면 믿기 싫어서 핑계를 대는 것인가? 그러자 그 오빠는 머리를 긁적거리면서 솔직히 말해서 믿기 싫다고 했다. 왜냐하면 예수님을 믿으면 내가 지금 즐기는 이런 세상을 포기해야 하는데, 도저히 그럴 수 없다는 것이다. 그게 솔직한 심정이리라. 그래도 그 오빠는 수련회 마지막 날에는 예수님을 믿기로 결정했다.
니느웨 백성들은 요나가 아무런 표적을 보여주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하룻길 외침에 금식하며 회개했다(욘 3:1-6). 그러나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그럴 수 없었다. 자신들은 회개할 것이 없다고 믿었다. 이들은 표적을 구했다. 과연 표적을 보여주면 예수님을 믿을까? 후에 예수님이 부활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예수님을 믿기는 커녕 오히려 반대하고, 믿는 자들을 핍박했다.
남방여인(에디오피아 여왕)은 솔로몬의 지혜를 들으려고 그 먼 거리를 왔는데, 이들은 위대한 하나님의 아들을 앞에 두고도 그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들의 교만이 그들을 속인 것이다.
주님, 제 마음이 교만으로 돌처럼 딱딱하게 굳는 일이 없게 주십시오.
이렇게 완고하고 믿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종교 지도자가 되고, 사람들을 잘못된 곳으로 이끄는 세대에 대해서 예수님은 이렇게 한마디로 말씀하셨다. '악하고 음란한 세대'
우리 세대가 이런 말을 듣지 않도록 해야 한다.
◆ 다시는 귀신이 돌아오지 못하게 하라
"더러운 귀신이 사람에게서 나갔을 때에 물 없는 곳으로 다니며 쉬기를 구하되 쉴 곳을 얻지 못하고"(43)
쫓겨난 귀신은 물을 피하여 다녔다. 여기서 물이라 함은 문자 그대로의 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물없고 메마른 곳인 광야는 종종 귀신의 거처로 상징되었다. 아사셀에게 바쳐진 양은 사람들의 죄를 짊어지고 광야로 내보내졌고(레 16:10), 예수님도 광야에서 시험을 받으셨다. 영적으로 본다면, 생명의 말씀이 전무하고 불신의 마음으로 가득찬 영역일 것이다.
주님께서는 귀신이 나갔다가 다시 돌아올 때, 무려 7배나 더 많은 귀신이 들어올 수 있음을 경고하셨다. 귀신을 쫓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귀신이 다시는 들어오지 못하게 방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잠깐의 감동으로 믿음을 가지게 되고, 순간적으로 열정을 품다가 흐지부지 된다. 그 결과는 그의 마음을 더욱 삭막하고, 황량하게 만든다. 따라서 교회 형제들은 한 사람이 예수님을 믿으면 반드시 하나님의 말씀으로 그 마음을 채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리고 아주 작은 것부터라도 순종하는 법을 배우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믿음이 점점 굳세게 되어서 다시는 옛생활로 돌아가지 않는다. 그리고 다시는 귀신이 그를 점거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나는 형제들에게 말씀을 암송할 것을 권면한다.
◆ 악한 세대의 운명
" 그 사람의 나중 형편이 전보다 더욱 심하게 되느니라 이 악한 세대가 또한 이렇게 되리라"(45)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은 백성들에게서 우상과 각종 미신을 제거한 공로는 있다. 아마도 이스라엘 전체 역사에서 예수님 당시 만큼 외형적으로 번듯한 적이 없었을 것이다. 일단 우상숭배하는 사람들이 없었고, 안식일을 철저히 지켰으며, 성전 예식이 착실히 진행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겉으로만 보이는 것일뿐, 그 이면에는 탐욕과 시기로 가득찬 위선적 종교의식으로 가득차 있었다. 이들은 진정한 생명수 되신 예수님을 받아들이길 거절함으로써, 결국 악한 영들이 지배하는 귀신의 거처로 만들었다. 결국 이들은 하나님의 아들을 십자가에 못박는 악행을 저지른 후 40년이 채 안되어서 나라가 망하고, 성전이 파괴되며, 모든 백성들이 온 세계로 흩어지게 되었다. 그 모든 종교의식은 아무 의미가 없었던 것이다.
교회도 예수님의 말씀을 받들지 못하고, 인간적인 철학과 야망과 탐욕에 방치되는 순간 하나님의 교회가 아니라, 귀신들에 의해서 지배되는 사이비 종교집단이 될 것이다. 우리는 우리 개인의 마음과 우리가 속한 교회가 하나님을 경외하며 하나님 말씀 앞에서 겸비하고, 말씀으로 가득차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주님, 주님의 말씀이 제 마음을 사로잡게 해주십시오. 그리고 교회가 말씀에 굳게 서있도록 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