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 배제.스마트폰 출시도
전자업계 생산거점 탈 중국 행렬
미국의 대중 제재에 발빠른 동조
아.태 안보 삼각축인 한국엔 '부담'
일본 주요 통신사들의 화웨이 신규 스마트폰 출시 무기한 연기를 시작으로 현지 업체들의 탈화웨이 바람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전자업체들은 생산 거점을 중국에서 옮기는 등 중국과의 거래 중단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다.
미국의 화웨이 배제 선언 이후 일본이 미국의 대중 제재에 발빠르게 동조하면서
아시아.태평양 안보동맹 삼각축 중 하나인 한국 정부와 기업에도 압박이 되고 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은 3일 '일본.화웨이 배제 확대일로'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일본의 대형 통신사들이 5세대(5G) 이동통신 기지국 설비에서 화웨이 사용을 배제한 데 이어
개인 고객 대강의 스마트폰에서도 화웨이 보이콧에 나서는 모양새'라고 밝혔다.
일본 2,3위 통신사인 KDDI와 소프트뱅크는 지난달 말 출시 예정이던 화웨이 신형 스마트폰 'P30 라이트' 출시를 무기한 연기했다.
두 기업은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화웨이 재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번 조치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1위 업체인 NTT도코모드 '안전성 보장'을 이유로 예약 판매를 시작한 화웨이 최신 스마트폰 도입 중단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알틀폰 사업자들도 화웨이 스마트폰을 당분간 취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라인모바일, 소프트뱅크 와이모바일, UQ모바일은 화웨이에서 제작한 일부 스마트기기에 재한 예약 접수와 출시를 연기한 상태다.
DMM모바일, 옵티지 미네오드 화웨이 제품의 '위해 가능성'이 해소될 때까지 취해지는 한시적 조치이지만
양국 갈등의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아 정상화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
일본 유통업계도 화웨이 제품 취급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아마존저팬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화웨이 제품에 대해 '재고 없음' 또는 '재입고 미정'이라는 표시와 함께
운영체제(OS) 등에 중대한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야마다전기는 진나달 24일로 예정됐던 P30 라이트 판매 개시를 취소했다.
화웨이 일본법인은 각종 스마트기기의 안전성과 사회보장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성명을 내는 등
우려를 불식시키키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자업계도 탈중국 행렬이 관측되고 있다.
샤프는 고속 인쇄가 가능한 복합기 생산 거점으로 활용해 온 중국 장쑤성 공장을 태국으로 이전할 방침이다.
현재 미국의 복합기관세율은 10%인데 중국산 수입품의 관세율은 25%까지 올라가게 돼 공장 이전을 추진하는 것이다.
동종업체인 교세라도 중국 광저우에 있는 인쇄기기 생산 거점을 베트남으로 이전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일본 입장에서도 중국은 중요한 무역 상대국이기 때문에 신중한 움직임도 포착된다.
도시바는 지난달 23일 중국 공식 사이트를 통해 화웨이를 상대로 모든 제품의 공급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파나소닉도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한 바 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화웨이에 부품과 전자장비를 공급하는 일본 기업은 100개 이상으로
지난해 거래 규모만 7260억엔(약 79611억원)에 달한다.
중국과 일본 모두 무역이 중단되면 경제적으로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이상길 정보통신기획평가원 수석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고조되는 가운데
일본 주요 기업이 '탈화웨이 전선'에 동참하며 미국에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미국이 주요 동맹국이자 중국과 긴밀한 경제적 관계를 멪고 있는 우리 정부도 어렵겠지만
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익을 최대한 보호할 수 있는 대택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