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솔직히 인천에 대한 애정이 그닥 없었던 저,
늦게 철이 들었는지 인천에 대한 애정이 솔솔 피어납니다.
지난 5월 근대문학관 북콘서트에 참여하고 난 후, 인천서점에서 사 온 책을 요 며칠새 읽었어요.
새록새록 새로운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몰랐지요.
이 책은 인천대학교 인천학연구원에서 펴낸, 말 그대로 연구용 책입니다. 하지만 연구자가 아닌 시인이 써서 그런지 읽는 재미가 있네요. 전혀 딱딱하지가 않고.
1930년대 초반까지 인천의 향토음식으로 이름을 날렸던 '해장국, 추탕, 냉면'에 대한 이야기와 인천 음식의 뿌리를 문헌과 자료, 풍부한 경험담으로 풀어놓고 있네요.
- 인천 냉면
- 인천이 내놓은 해장국
- 인천 추탕
- 명물 인천 민어
- 천대 받던 물텅벙이
- 전동 삼치 골목
- 짜장면, 인천에서 탄생한 한국인의 애호 음식
- 호떡과 만두와 공갈빵
- 실수로 태어난 쫄면
- 사이다와 인천
이밖에 풍부했던 인천의 해산물에 대해서도 읽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사라져간 영광이라는 게 아쉽고 안타깝고 그렇네요.
꽃게, 복어, 밴댕이회, 홍어애탕, 서대매운탕, 새우젓, 조기, 조개, 소라 똥, 준치, 굴, 갈치조림, 망둥이조림, 주꾸미, 광어, 뱅어포, 전어, 고등어, 병어, 가자미, 명태, 민어, 해삼, 멸치...
어렸을 적,
집집 골목마다 생선 굽는 냄새가 풍겼지요. 아마도 가장 싸고 풍부했던 게 각종 생선이었겠죠.
그랬던 해산물이 지금은 많은 종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아, 그리운 옛날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