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가을이 떠나려 합니다
悠悠희
어머니 당신은
따순 밥 사과 한 알에도
속내를 드러내지 않은
비인 그림자
이삭 갈무리된 후 텅 빈 들판에
헛헛한 허수아비입니다
어머니 당신은
죽음이란 커다란 이별 앞에
소슬한 가을날 한줌 바람에도
시린 이별을 예감하는
홀로 울어야 하는
하얀 능선의 억새풀입니다
어머니 당신은
사무친 가슴에
옹이로 박혀버린 그리움을
애써 내색하지 않으려 감추고
고통을 삭이고 재워
무늬결로 새겨두고
긴 세월 침묵할지라도
온 마음 다 들려 빈 가지로
하늘 향하는 겨울 裸木입니다
어머니
여윈 가슴 심장 한 조각 꺼내
하늘 점점이 토해 놓은
저 붉은 노을처럼
당신은 나의 슬픈 자화상입니다
나의 사랑 나의 어머니
당신 닮은 가을이 떠나려 합니다
내 뜨락에는 한 잎 두 잎 낙엽이 쌓이고
뚝
뚝
무서리에 마지막 잎새마저 떨어지면
내 마음에는 한 겹 두 겹
덧칠하듯이 그리움이 쌓입니다
이런 날은
유난히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
카페 게시글
─·‥… 자작♡창작글
어머니, 가을이 떠나려 합니다
悠悠희
추천 0
조회 92
24.11.10 15:48
댓글 11
다음검색
첫댓글
안녕하세요 회원님들
오랜만에 카페에 들러
인사를 드립니다
우리 생에 또 한번의
가을을 맞고 보내야겠어요
얼마 남지 않은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하세요~~
유희님정말 오랜만에 카페에 오셨내요ㅎ
가을을 만끽하기도전에 벌써 떠나려 하네요
좀붙잡아주시면 안딜까요ㅎ
전지금임실에 왔어요
신랑이 몸이 않좋아서요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굿밤보내세요
@*흑진주
어언 1년만에 뵙네요
저도 한 살 더 먹는게
싫어서 붙잡고 싶어요
남편분 본인도 힘드시지만
지켜보는 가족들도 힘드실텐데요
건강 잘 챙기세요 흑진주님
어머니란 형용사란
늘 살아가는 우리를 숙연하게 만들고
어머니란 모습의 현실은
나 살아 온 행동과 여정들에
의문 부호를 찍게 하지요
때마침
어제가 꼬부기의 어머니
기일이어서 유유희 님의 시를
꼼꼼하게 읽어 봤지요
희생으로 살아오신
어머니의 일생을 반복하고 싶지
않으려고 단단히
먹었던 마음도
나 자신의 자식들 앞에선
또 어머니와 같은 길을
갈 수 밖에 없지요
가슴 짠한 유유희 님의
사모곡에 울컥울컥
가슴 데이는 아침입니다.
유유희 님
수고 많이 하셨구요
진한 차 한잔 하시고
월욜 포근히 보내세요.^^
아휴~댓글을
30자 내 외로 써야 하는데~ㅜ 투덜투덜~ㅜ
이맘 때면 소환해 오는
예전 글입니다
'어머니' 이름만 떠올려도
가슴이 아려오고
그리움이 목울대까지
차올라 어쩌다 보고픔이
목에라도 걸리며
하루종일 쌉사름한
방앗잎 냄새가
가시지 않습니다
고맙습니다 ~~~
@느림보 거북이
약간 발음이 어눌하시네요
유유희~ 유희희
내외로~ 내료
혀가 쫌 짧으신가 봐요
@悠悠희
칫~~~!!
유희희 란 글은
눈을 부라리고 찾아 봐도
요긴 없거든요..!!
누구에게나 '옴마'란 영원한 사랑..유감..
...회한아닐지.....차라리 엄마는 미워...ㅠ
강한 부정은 긍정입니다
엄마는 좋아...ㅎㅎ
만추의 정취를 즐기세요
유희님,
어찌 이리 글을 잘 쓰실까요
부럽습니다~~~^^
어머니는 내 생에 영원과 통하는 그리움.
"방아 잎"은 어릴 적 우리 집 뒷 뜰에 한 무더기.
방아 잎 향기도 어머니와 통하는
그리움이 지요.
유희님 시집이 있을 것 같은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