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강원도 양구
언제 적 내렸던 눈인지 사방이 하얗다
파라호 육개장
백종원씨가 맛있게 자시던 모습을
티비에서 본 터라 동생과 아들 나 셋이서
시켜봤다
붉은 국물에 그득한 실가지
찬으론 중국산 김치, 메추리알 조미김 몇 장
아들과 동생은 열심히 숟가락질이다.
붉은 국물에 수북한 건더기의 육개장
이른 아침이라 식욕이 나질 않아서 그렇지
예전 같으면 맛있게 먹었을 거 같은데
박수근 기념관을 찾고
꽝꽝 얼어붙은 채 하얀 눈을
덮어쓴 호수 주위를 걸었다.
강원도 양구
최전방이고 북쪽에 가깝다는 것만
알았지 와 보긴 첨이다
이 추운 계절에
상시 추운 이곳에 오늘 왜 왔을까,
이제 도저히 공사판에서 벌어먹는 거
그만하고 싶다 절규?하던 오십을 바라보는 아들이
11 월달 운전직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더니
턱 하니 붙었다
경력직 9급 공무원이 된 것이다
강릉엔 한 명만 뽑아서 두 명을 뽑는 양구 쪽으로
택했는데 요행 붙었다
1월 10일 출근 확정
그래서
당장 지낼 방이 급해 어제 부랴부랴
양구로 같이 온 것이다
북쪽에 인접한 작은 군지역 양구
군청을 에워싸고 형성된 작은 동네
물가는 엄청 비싼 동네
급한 대로 펜션의 빈방을 하나 얻었다
오백에 월 50만원 풀옵션
창으로 하얗게 얼어붙은 파라호 호수가
보이는 집,
목적이 급했기에 관광지 몇 개 둘러 보는데도
마음은 바쁘기만
여태 끼고 살다시피 한 자식을 내다 놓으려니
영, 누가 들으면 한 소리 들을 것이다
오십이 된 아들을 걱정하는
에미가 주책이라고
그래도 내 속은 혼란스럽고
걱정이 보따리로 쌓이는 걸 어쩌란 말이냐
마음이 아픈지
몸이 아픈지
이제 진짜 제대로
빈둥지 증후군을 겪으려나
제발 가정을 갖고 나가서 살면
나는 진정한 자유를 구가 할텐데 라던
늘상 하던 소리와 그 마음은 어디로 갔는지
죄다 마음에 없던 소리를 했더란 말인가
그런 어미 옆에서 신이 난 아들
무지 몽매한 어미와 달리
저 녀석은 독립을 바랐던 가 보다
나는 뭔가
독립도 자립도 아닌
뭘 해야 하지 왜 이리 허하지
마음이 아픈지
몸이 아픈지
양구의 찬 바람
하얀 눈길
내 마음이 더 추웠던 하루였다
...........
사랑하는 삶의 방 회원님들
올 한 해 사시느라 아니 살아 내느라
수고하셨습니다 ~
대단하신 우리 회원님들
이제 조용히 한 해 마무리 하시고
괴로운 일 다 잊으시고 즐거운 일만
가득 품고 새해로 넘어 갑시다
내년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무난하고 다감한 일상이 지속되길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카페 게시글
삶의 이야기
12월 28일 출석부 여러분 한 해 수고하셨습니다~
운선
추천 4
조회 534
23.12.28 06:20
댓글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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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선 삶방 둥지 떠났다 해도
저 사진 보면서 보고 싶고 기쁠땐
댓글 달아요ㅎ^^
@산자락 자주 기쁘시요 ㅎ~ 건강하시구요.
@운선 내가 기쁘지 않해도
자주 기쁘면 자주 댓글 달겠어요 ㅎ
존경하는 운선님
아드님
합격 추카축하드려요 ㅎ
늦은밤에 출석합니다
아유 ㅎ 존경은 무슨 우리 같이 가는 세월 길에서 서로 다독이며 삽시다 뭇별님 올 한해가 다 가고 있습니다 모쪼록 평온한 날 쭉 갑시다 ~^^
기타방 송년회 마치고
운영위원님들과 커피숍에서
담소나누고
귀가후
산재한 집안일하고
화장 지우고
빨래까지 마치고 나니
이시간이네요.
바깥일도 하는
여자의 할일은
한도 끝도 없습니다.
이제사 지각 출석합니다.
지각이어도
출석은 해야겠기에요.
오밤중인지
신새벽인지......
아드님의 공무원 되심을 축하드립니다.
운선님.
이제 한시름 놓으시고
편하게 지내세요.
그동안 아드님
챙겨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여전히 바쁘시네요 좋은 현상입니다 ㅎ
페이지님은 정열적으로
사시는게 젤 아름다워 보이는 분입니다 올해 수고 많으셨지요 여러 힘든 부분들 겪어 오시면서 버텨주셔서 우린 고마워 한답니다
내년엔 더욱 화려한 꽃같은 예술가로 활짝 만개하시길 바랍니다 늘 그자리에서 아름답게 머물러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