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한국의 '3쿠션 최강자'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가 새로운 서바이벌 챔피언에 등극했다.
25일 오후 8시 30분에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 내 '비타500콜로세움'에서 열린 '월드 3쿠션 서바이벌 2024' 결승전에서 조명우는 유럽의 강호 3명과 치열한 승부 끝에 85점으로 1위에 오르며 우승을 차지했다.
조명우는 결승에서 타이푼 타슈데미르(튀르키예)와 에디 멕스(벨기에), 글렌 호프만(네덜란드) 등의 견제를 받으며 힘겹게 경쟁했다.
이번 결승전은 전후반 90분 동안 순위가 계속 변동하며 치열한 승부가 벌어졌다.
경기 초반에는 멕스와 호프만, 타슈데미르가 차례로 득점에 성공, 분위기를 유리하게 끌고 갔다.
전반 시작 후 4이닝 동안 점수를 내지 못해 최하위로 떨어지기도 했던 조명우는 이후 8번의 공격에서 정교하고 과감한 샷을 앞세워 선두권과 거리를 좁혔다.
5이닝에서 첫 득점을 5점타로 연결하며 당시 선두를 달리던 호프만과 26대 34로 쫓아갔다.
조명우는 이후 2-3-1-3 연속타를 올리며 추격의 고삐를 당겨 전반전에 총 14타·29점으로 호프만과 공동 2위로 마쳤다.
전반전 1위는 타슈데미르. 조명우와 동시에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한 타슈데미르는 전반에 총 17타·41점으로 1위를 달렸고, 총 12타에 그친 멕스는 21점을 기록하며 4위로 내려왔다.
후반 승부는 더욱 뜨겁게 달아올라 시계가 멈춘 순간까지 우승의 향방이 가려지지 않았다.
조명우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4-2-2 연속타로 점수를 72점으로 끌어올려 타슈데미르와 공동 선두를 달렸다.
우승을 가시화한 조명우는 계속 점수를 쌓아 마지막까지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대신 타슈데미르와 멕스가 번갈아가며 득점을 성공시키며 조명우의 자리를 위협했다.
그런데 경기 종료 9분여가 남은 상황에서 멕스가 6타를 성공시켜 점수는 65 대 81로 역전되면서 조명우는 최대 위기에 놓였다.
멕스 다음 차례로 타석에 들어선 조명우는 곧바로 6타를 반격하는 데 성공, 다시 점수를 82 대 69로 벌렸다.
마지막에 큐를 잡은 타슈데미르는 5타로 15점을 보태 65점까지 올라왔는데, 45초가량을 남겨두고 공격에 실패하면서 선수들은 한 번씩 더 공격을 하게 됐다.
조명우와 멕스의 타수 차는 단 2타. 멕스는 첫 공격을 성공하며 1타 차로 접근했으나, 다음 공격이 실패하면서 조명우를 따라잡는 데는 실패했다.
우승을 눈앞에 둔 조명우는 뒤돌리기로 공을 풀어낸 뒤 3타를 성공시켜 85점으로 경기를 마쳤고, 6타 차이로 3위였던 타슈데미르가 시도한 길게 비껴치기가 실패하면서 조명우의 우승이 확정됐다.
후반전에 19타를 친 조명우는 전후반을 합쳐 총 33타·85점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후반 17타 등 총 29타·69점을 기록한 멕스가 준우승, 후반 10타로 총 27타·61점을 올린 타슈데미르가 3위에 올랐다.
준결승에서 극적으로 결승에 올라왔던 호프만은 후반에 단 4타에 그치며 18타·25점으로 4위에 머물렀다.
조명우는 지난 2022년 이집트에서 열린 '샤름 엘 셰이크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뒤 세 차례나 당구월드컵 결승에 올라갔으나, 아쉽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서바이벌 승부로 벌어진 이번 대회에서 다시 결승에 진출한 조명우는 그동안 겪은 결승전 패배의 부담을 극복하며 우승을 차지해 상금 4만달러(한화 약 53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준우승에 오른 멕스는 2만5000달러(약 33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SOOP의 주최로 지난 20일에 시작된 'SOOP 빌리어즈 페스티벌 2024'는 이날 '월드 3쿠션 서바이벌 2024'을 조명우의 우승으로 장식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사진=잠실/김철홍 기자)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6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