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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엔딩문구는 직접 적음, 짤은 tumblr (소주담 연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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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97~112화까지]
<97> 이직의 기술
이직에 기술이란 따로 없다.
인생을 자동항법장치에 의존해
그대로 흘러가게 둘 것인가.
아니면 내가 조종대를 잡고
방향을 꺾을 것인가,
오직 그 결단과 기지가 필요할 뿐
<98> 끝까지 간다
매일 시험대에 서는 느낌이었지만
반드시 끝까지 가고야 마는 사람들
'가시가 있는 장미밭에서 춤추기'
끝을 볼 때까지 견뎌야만 하는 고된 시간
그 아픔을 견뎠기에
흩날리던 흙먼지는 꽃으로 피었다.
'끝'은 더 넓은 세상을 허락했다.
L'étrange voyage ; 여행가자
척박한 끝이 선사할 찬란한 시작을 향해
<99> BTS 온 더 블럭
1985년 웸블리 스타디움
'Queen_Live Aid'
꿈의 무대에
2019년 한국 가수 최초로
단독 공연의 역사를 썼다.
그리고 웸블리를 가득채운 팬들의 목소리
훗날, 현실로 찾아올 'Black Swan'
주마등처럼 흘러간 시간 속에
위기를 함께 이겨낸 'Euphoria'
매 순간 마지막인 것처럼 '화양연화'
또 단단해지고 또 부서지고 단단해지고
뜨겁게 바쳐온 '피 땀 눈물'
되든 안 되는 열심히 'ON'
팔이 닳고 발이 닳고 내 폐가 닳고 내 목소리가 다할 때까지
노래를 하고 싶은 'Dynamite'
평생 음악과 함께 'Life Goes On'
깊을수록 더욱 빛나는 '소우주' 안에서
함께 늙어가며 매년 맞이하게 될 우리의 '봄날'
<100> ○○의 현실판
어느새 우리는 안부가 궁금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깊이 들여다볼수록
당신의 본능적인 사명감은
보석처럼 내 가슴에 박혔고
당신의 고민 섞인 뒷모습은
우리가 닮아 있음을 느끼게 했습니다.
치열함 뒤의 느긋함
열악함 뒤의 올곧음
더러움 뒤의 순수함
서투름 뒤의 먹먹함까지...
다채로운 감정들이
내게서 꽃피고 물들었습니다.
우리는 이 진귀한 여행을
오래도록 이어가고 싶습니다.
<101> 시간의 마술사들
생계를 위해 매달린 일은
시간을 초월하는 마술이 됐다.
그 마술은 곧,
추억을 되살리는 선물이 됐고
내 업은 '간절한 하루'를 선물하는 기적으로 바뀌었다.
물론 타인게게 닿은 시간은
나의 시간을 앗아갔지만
어느새 기적은 내 삶까지 거대하게 만들었다.
오늘 찰나라도 우리가 서로의 시간에 깃들었다면
주고 받는 이, 모두가 서로를 거대하게 만들었기를.
<102> 한 줄로 설명되는
당신을 설명하는 '한 줄'이 있나요?
정성이 가득 담긴 저녁 한 끼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완성된 라테 한 잔
설렘 한 아름 안고 준비한 꽃다발
꿈을 향해 열심히 써 내려간 노트 한 권
당신을 설명해주는 당신이 빚어낸 것들
얼핏 소소해 보일지라도
그것만으로 끄덕이게 되는 나의 삶이란
충분히 의미 있지요.
<103> 은밀한 이중생활
하던 것도 멈출 나이에
시작한 늦깎이 일탈
작은 방 한 칸에서라도
꿈을 곁에 두려던 마음
불태우고 있는 오늘이 빛을 잃지 않도록
고된 현실의 '틈'에서 피어난 이중생활
그리고 어떤 이중생활은...
남아있던 기억이 새 시간을 맞이하게 하고
끼니마다 느끼는 설움을
군침 도는 설렘으로 바꾸곤 한다
한 발자국 더 나왔기에 발견한 타인의 '틈'
우리의 구석진 '틈'까지 와준 이중생활
그로 인해 세상은 허전할 '틈'없이
'서로의 손길'로 채워질 것입니다.
<104> 법의 날
주변 사람들의 배려가
그를 판사의 길로 이끈 것처럼
누군가의 정의로운 발자취는
또다른 누군가를 정의롭게 만드는 힘이 있다.
작게 일렁이는 바람처럼 사소하고
어스름에 저무는 햇살처럼 미약할지라도
작은 '선의'들이 모여
곧 '정의'라는 커다란 불빛이 된다.
그렇게 탄생한 불빛이
어둠에 놓인 서로의 안위를 충분하게 비춰주기를
<105> 유재석
유재석의 30년은 우리의 30년이기도 하다
누군가는 합격의 축복,
또 누군가는 탈락의 고배
누군가는 결실의 달콤함
또 누군가는 이별의 쓰라림
누군가는 일의 기쁨과 슬픔
또 누군가는 삶의 즐거움과 노여움
누군가는 가슴 깊은 상처
또 누군가는 그마저도 회복
우리가 마주한 모든 순간들 사이사이에
어떠한 모습으로든 그가 존재했다.
그 또한 우리와 마찬가지로
삶의 냉정과 열정을 오가며
지금의 '유재석'이 되었고
우리에게 '위로'가 되었다.
어쩌면 30주년을 기념하고 싶은 마음은
그저 우리의 소소한 욕심일는지도 모르겠다.
그에겐 '30년'이란 숫자의 의미보다
지금 이 순간 화면 너머로
당신을 미소 짓게 하는
오늘 단 하루가 특별할 뿐이니까.
'유재석'의 타임라인에
올곧이 계션던 모든 분들께 경의를
그리하여 운 좋게도
그와 동시대를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를
<106> N주년
저마다 열심히 숨 가쁘게 달려왔던 날들
그러느라 정작 돌보지 못한 '나'
어쩌면 N주년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이때만큼이라도 잠시 멈춰 서
숨을 고르자는 뜻이 아닐지
짙어가는 노을처럼
우리도 자연히 영글어갈 테니
비록 서툴더라도 조금해하지 않기를
짊어진 무게를 조금은 내려놓길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기특히 여겨주길
<107> 가족
방 한쪽에 자리잡은 우리의 추억
온전히 함께했던 그때의 시간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함께한 세월은 쌓여가지만
서로 마주하고 들여다볼 시간은 줄어만 간다.
"밥 먹자" 부르는 목소리 대신
"밥 챙겼니?" 묻는 문자가 더 익숙해지고
뒤에서 지켜봐 주는 이 없이
내게 주어진 몫을 해낼 땐 숨이 가쁘다.
나의 삶 속,
내 공간 한편을 언제나 묵묵히 지키는 당신
나의 생각, 사소한 습관
당신의 흔적이 곳곳에 배어 있어
당신과 함께인 하루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아늑히 깃든 우리는 가족입니다.
<108> 드림하이
환상의 나라
높디높은 재미를 위해
당신이 감수했던 두려움
숭고한 산자락을 모두가 누비도록
마다하지 않았던 4시간의 출근길
인간의 본성을 파고드는 세계를 창조해
높은 경지에 오른 이는
때로 자신의 세계에서 외로움을 견뎌야 했다.
'꿈'이자 '사명감'에 올랐던 길은
뒤돌았을 때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그 높이에서 불안함을 견딘 당신 덕에
누군가는 재미를 누렸고
새로운 높이로 걸은 당신 덕에
누군가는 그 이정표를 향해 걸었다.
쉽지 않았을 고도까지 나아가
길을 밝혀준 노고를 이어받아
능선처럼 이어진 우리의 세계도
끊임없이 높아질 수 있기를
<109>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그 누구도 나에게
'끝'이 언제일 거라고 친절하게 알려주진 않았다.
기약도 없이, 어느날 갑자기
내 의지와 달리 종료가 선언될 수도 있고
더 장대한 서사를 쓰기 위해
한 페이지의 마침표를 찍어야만 하는 날도 있을 것이다.
가늠할 수 없어 더 가파르게 느껴질지라도
곁에 있는 이들과 함께 영점을 맞춰나가면서
독하게, 그러나 차분하게 나의 때가 오기만을 기다려본다.
나의 심장은 세 번이나 단련되어 더 뜨거웠고
나의 다리는 끝을 몰랐기에 지치지 않았던 거라고
삶이 증명되는 한마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110> 감독의 세계
감독이 홀로 고뇌했던 시간들은
각자 위치에서 고생하는 수많은 이들의 손을 거쳐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작업은
적어도 함께하는 동료들을 납득시킬 수 있어야 하고
너무나도 고생스럽지만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고
세상 앞에 떳떳하게 말할 수 있다면 좋겠다.
<111> 신묘한 씨앗 사전
겨울의 차가운 눈 더미 속에도
여름의 메마른 흙바닥 속에도
피어날 그날을 기다리며 버티고 있는 씨앗이 있다.
씨앗을 싹 틔우는 것들
씨앗을 든든하게 지탱하는 토양
생명을 강인하게 키워내는 수분
마음을 따스하게 비추는 햇빛
서로가 서로의 양분이 되며 성장하는 씨앗들
그리고 그렇게 맺은 열매는
또다시 씨앗을 남깁니다.
그 씨앗은 자신을 덮고 있는 땅을 뚫고 힘차게 피어나
세상을 푸르름으로 물들일 것입니다
<112> 신들의 전쟁
남다르게 오늘을 살아낸
당신에게 찾아온 신의 형상
빛나게 곳곳을 누빈 덕에 만날 수 있었던 새로울 신(新)
내 일의 영향력을 믿을 신(信)
부지런히 즐겼던 몸 신(身)
연기 스펙트럼을 펼칠 신(伸)
저마다의 노력이 만들어낸 성스러운 순간
매울 신(辛) 허무하고 쓰라린, 영겁과 같았던 시간을 버텨
때 신(辰) 맞이하게 될 농익은 나의 계절
정성어린 당'신'에게 찾아올 '신'은 어떤 모습인가요?
첫댓글 글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
진짜 저 글들 쓰는 작가나 피디님 유퀴즈에 나왔으면 좋겠어요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