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어제보다 더 포근할 거라네요.
저는 사람을 만나 쉬며 놀며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주로 말하기보다는 남의 말을 듣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이왕이면 쉽게 맘을 터놓을 수 있는 술자리가 좀 더 좋습니다.
(그래서 어떤 분은 제가 술을 좋아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습니다. ^^*)
어제는 둘째딸네 식구들과 지역 맛집에서 돈가스를 먹고 식물원 구경도 했습니다.
그곳은 사람 숫자만큼 카페에 음식과 음료를 주문하고 나서야 입장이 가능한 곳입니다.
손주 둘을 포함해서 여섯 명이 작은 것, 사소한 것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작은 것이지만 소중할 수 있고, 사소하지만 나중에 크게 쓰일 수 있는...
우리말에는 품사가 여럿 있는데요.
이름씨(명사), 움직씨(동사), 그림씨(형용사) 같은 것도 있지만 토씨(조사)도 있습니다.
다른 것은 혼자 쓰일 수 있지만, 조사는 체언이나 부사, 어미 따위에 붙어
그 말과 다른 말과의 문법적 관계를 표시하거나 그 말의 뜻을 도와줍니다. 혼자 쓰일 수는 없습니다.
조사를 순우리말로는 토씨나 걸림씨라고도 합니다.(둘 다 사전에 올라 있습니다.)
'토씨'에는 문법적인 풀이 말고도, 작은 것이나 하찮은 것이라는 뜻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토씨처럼 혼자 쓰일 수도 없는 작은 것도, 그 쓰임에 따라 다른 어떤 것보다도 크게 쓰일 수도 있습니다.
술을 마신다. 술도 마신다. 술만 마신다. 술은 마신다.
이렇게 네 문장은 토씨 쓰임에 따라 뜻이 다 다릅니다. 그것도 크게 다릅니다.
작고 하찮은 토씨 하나로 뜻과 맛을 달리할 수 있는 것이죠.
우리 가족은 식물원 안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손주들은 계속해서 여기저기 식물을 구경했지요.
바나나 파파야, 고무나무 등이 눈길을 잡아 끌었고, 꽃이 핀 크고 작은 식물도 많았지요.
우리 주변에는 작은 것, 사소한 것, 하찮은 것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도 모두 쓰임이 있습니다.
그리고 때에 따라 그 쓰임이 다른 그 무엇과 견줄 수 없이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둘째네도 오전에 저희 집으로 올라갈 것이니
남은 내외는 뒷정리나 하면서 작은 것을 깊게 생각해보는 하루로 살아야지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