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공무원이 경북 도민 대표인 경북도의장직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260만 도민을 우롱하는 것이다.
행정통합 추진 위해 민주적 절차나 협치 등을 요구하는 것이 막말이라면 그동안 막말을 넘어선 것이다.
일각에서 대구시 공무원이 보도자료 통해 경북도의장 사퇴를 요구한 것이 '불법'이라 지적
하지만 경북도의회는 법적 검토는 안하는 걸로 파악되고있다.
홍준표 대구시장.
박성만 경북도의장.
대구경북행정통합 무산이 대구시와 경북도의회의 충돌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박성만 경북도의회 의장은 28일 오후 4시 30분 도의회 기자실에서 "대구시장이 일련의 사태에 책임지고 물러난다면 경북도의장 역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박 의장 발언은 앞서 대구시가 보도자료를 통해 홍준표 대구시장을 강도 높게 비판한 박성만 의장의 사과와 사퇴를 요구하면서 나왔다.
박 의장은 27일 홍 시장에 대해 "무릇 정치인의 말 한마디는 바윗덩어리보다 무거워야 한다"며 "하지만 대구시장은 말 한마디가 깃털처럼 가볍고, 권력의 쓰임새는 바윗덩어리처럼 쓰려고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의회 갈등은 극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이날 경북도의회 일부 의원들은 대구시 공무원이 보도자료를 통해 경북도의장 사퇴를 요구한 것에 대해 명예훼손은 물론 선거법 위반 등에 해당한다는 주장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북도의회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대구시 공무원이 경북 도민을 대표하는 경북도의장직 사퇴를 운운하는 것은 선을 넘어서 260만 도민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공무원은 시민을 위해 일하는 것이지 시장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동안 행정통합과 관련해 합의되지 않은 발표로 상처받은 도민에게 사과를 하는 것이 먼저이며 행정통합 추진을 위해서는 '민주적 절차와 협치', '말에 대한 신중함'을 요구한 것이 막말이라면 그동안 대구시장의 발언은 막말을 넘어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