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눈사람
庭園邊角小雪像(정원변각소설상)-정원 모퉁이에 작은 눈사람
眼鼻任意障碍者(안비임의장애자)-눈도 코도 제각각 장애자
嘴之下垂歪斜也(취지하수왜사야)-입은 아래로 쳐져 일그러지고
爲何一臂失切吗(위하일비실절마)-한쪽 팔은 어쩌다 잃어버렸나?
麻痹右臂心痛啊(마비우비심통아)-마비된 우측팔 안쓰럽구나 !
重蓋閉着双眼皮(중개폐착쌍안피)-무겁게 감고 있는 두 눈에서
人生疲憊模樣有(인생피비모양유)-삶에 지친 네 모습 읽을 수 있네
飛雪狗也歡喜躍(비설구야환희약)-눈 날리면 강아지도 좋아 뛰는데
塵無淸淨幼心靈(진무청정유심령)-티 없이 맑은 어린 네 마음속에
爲何障礙彫雪人(위하장애조설인)-어쩌다 장애인 눈사람 만들었느냐
농월(弄月)
상처투성이 눈사람 !
입춘(立春)을 전후로 혹독한 추위 속에 눈이 내린다.
춘화동설(春花冬雪)이라 하기에는 너무 호들갑 떠는 소리 같지만
어째든 절기로는 봄이 시작되는 입춘(立春)아닌가
※춘화동설(春花冬雪)-꽃피는 봄에 내린 겨울 눈(雪)
눈이 내리니 당연히 눈사람 이야기는 뒤따르겠지
2021.2.2. 중앙일보 신문기사에는
영국 환경미화원이 쓰레기를 수거하던 중에
아이가 만든 눈사람을 부쉈다가 해고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마치 샌드백을 때리듯 눈사람을 부수는 모습에 “동심 파괴”라는 비난이다.
한편에서는 해고(解雇)까지 한 건 너무 가혹하다는 동정론이 일면서
복직 청원 운동도 벌어지고 있다는 보도다.
SNS서는 대전대학교 앞에서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는 주인이
지난 2021.01.8일 눈이 많이 내릴 때 자신의 카페 문앞에 엘사(Elsa) 모형의 눈사람을
만들어 놓고 인스타그램(Instagram)에 올려 누리 꾼의 시선을 끌었드렸다.
그런데 어떤 남자가 엘사(Elsa) 모형의 눈사람을 부수는 장면이 포착되어 폭력성이
문제가 됐다.
※엘사(Elsa)-디즈니(Disney)에 나오는 아름다운 여성 캐릭터 주인공
세상 많이 변해가고 있다.
눈사람도 인권(人權)이 있는 시대구나 !
이 두기사를 보니까 언뜻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키프로스(Cyprus)의 왕 피그말리온(Pygmalion) 신화가
생각난다.
키프로스의 여인들은 나그네를 박대하였다가
미(美)의 여신 아프로디테(Aphrodite 비너스)의 저주를 받아 나그네에게
몸을 파는 창녀(娼女)가 되었다.
이 때문에 조각가 피그말리온은 여성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갖게 되어 평생
결혼할 마음이 들지 않았다.
대신 “지상의 헤파이스토스(Hephaistos)”라고 불릴 정도로 뛰어난 자신의 조각(彫刻)
솜씨를 발휘하여 상아(象牙)로 실물 크기의 아름다운 여인상을 조각하여
이 여인상에 갈라테이아(Galatea)라는 이름을 붙이고 산사람을 대하듯
항상 포옹하고 키스하며 사랑하였다.
※갈라테아(Galatea Galateia)-유백색(젖빛 milk white)우유처럼 하얀 피부의 여인
아프로디테(Aphrodite비너스) 축제일에 피그말리온은 자신이 조각한 이 여인상을
아내로 삼게 해 달라고 기원하였다.
그의 마음을 헤아린 아프로디테는 조각상에 생명을 불어넣어 서로 결혼하게 하였다.
어그제 입춘(立春)에 눈이 내렸다.
필자가 사는 아파트 정원 길가에 작은 눈사람이 서 있었다.
언 듯 영국 환경미화원이 부순 눈사람과, 인스타그램(Instagram)의
엘사(Elsa) 모형 눈사람 생각이 떠올라 눈사람 가까이 갔다.
아마 어린이가 만들었겠지 !
눈사람을 자세히 보니 세상의 온갖 괴로움은 혼자 가진 모습이었다.
두 눈은 각자 다른 방향으로 찌그러지고
코도 피카소그림처럼 볼 쪽에 붙어 있다.
입은 구안와사(口眼喎斜 안면신경마비로 입이 삐뚤어짐)환자처럼
찌그러지고
6.25 지난지가 70년인데 한쪽 팔은 어쩌다 잃었는가?
마치 신약성경 요한복음 1장 29절에
인간의 죄를 대신 짊어지기 위해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를 보고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 처럼
코로나로 인하여 직장을 잃고 장사하던 가게 문을 닫은 영세 자영업자.
회사에서 감원당한 사람.
폐지가 없어 빈리야커 옆에 구부린 할머니.
집값 폭등으로 세집을 찾아 헤매는 집 없는 사람.
대학등록금 대출을 갚지 못한 학생
삼권분립의 국가에서 사법권이 실종된 국가
적폐 적페 구호를 외치면서
무엇 때문인지 국민 앞에 감추기만 하려는 정부
잘못된 것은 전부 남의 탓만 하는 정부
비아냥거려서 하는 말이 아니고 4년 동안 자랑할 만한 업적은?
집값 올려 고액세금 거둔 일밖에 보이지 않는다.
김정은을 만나지 않고
코로나19가 없었으면----
집값폭등, 조국사태, 정경심딸 사건, 윤석열 추미애 싸움, 추미애 아들 휴가 사건,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울산시장 부정선거, 부산시장 성추행, 충남지사 성추행,
동부구치초 고로나사건, 감사원사건, 원전1호기 조기폐쇄사건, 북한원전UBS 사건
판사탄핵등등----
신문에 기억나는 것만도 이 정도다
국민이 생산하고 돈벌이할 업적은 하나도 눈에 보이지 않는다.
오장육부가 냉정한 눈사람인들 어찌 얼굴에 웃음을 바라겠는가 !
“예술은 시대를 반영한다”고 하였다.
예술작품이나 시문학은 시대의 배경에 큰 영양을 받는다.
한국화(韓國畵)의 대가(大家) 김기창(金基昶) 화백은 청각장애인이었다.
그의 호(號)는 “운보(雲甫)”다.
일제강점기 시대에는 그의 어머니가 지어주신 “운포(雲圃)”라는 호(號)를 사용했다.
1945년 광복(光復)을 찾은 후 이제는 일제(日帝) 지배에 돼지우리처럼
갇히어 살 필요가 없기 때문에
囗+甫=圃에서 감옥 같은 囗를 버리고 “甫”를 사용하는 자유를 얻었다 했다.
그래서 호(號)를 “운보(雲甫)”라 하였다 한다.
눈사람이야 동심(童心)에서 만들어 지니까 여러 모양으로 눈을 뭉치고
얼굴을 만들겠지만----
心随時代(심수시대)라는 말이 있다.
마음이 시대를 따라간다.
찌그러진 눈사람도 조각예술이다.
농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