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일기를 기재하고 있자니
감흥이 있다.
그 감흥은
이 마음이 참으로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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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감흥이 다시 경계로 잡힌다.
그것을 정확히 확인하지 않고
법문으로 얼렁뚱땅 넘어가버리면
얼렁뚱땅한 공부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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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 싫은 마음이 어찌하여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하다는 것일까?
아래 경계를 가지고 정확히 대조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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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 싫은 마음을 보지 못하여도 원만구족 지공무사한 것이며
그러나 하기 싫은 마음을 보았기 때문에 또한 원만구족 지공무사한 것을 아는 것이다.
...
하기 싫은 그 마음이 없다가 경계를 대함에 두렷이 있어지니 圓이고, 그것을 알아체니 圓이다.
그 하기 싫은 것이 마음에 가득차니 滿이고, 그 속에 그에 대한 인연과가 온전히 갊아 있으니 滿이다.
있을 자리에 정확히 갖추어 나투고 있으니 具足이며, 그것이 하나도 뺄 것도 더할 것도 없는 具足이다.
하기 싫은 마음이 일어나는데
그 간에 마음 먹은 것
그 간에 공부한 것과 아무 상관이 없이(無私)
그 경계를 따라 호리도 틀림없이 일어나니 至公이다.
그 하기 싫은 마음을 보니
하기 싫은 마음의 원인이 보이고
하기 싫은 마음이 그대로 나투어지면 어떤 세상이 나타날지 보인다.
그러니 눈에 보이는 함정에 빠지지 않는 발걸음처럼
스스로 지혜로와 지는 것이니
이것이 또한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한 것이다.
첫댓글 하기 싫은 그 자체가 원만 구족 지공무사임이 알아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