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는 예년보다 액션영화가 많습니다.
영화는 물론 영화이니까 실력은 약간 뒤지지만, 그래도 보는 재미가 있지요.
제가 먼저 본 몇 작품 소개해 드릴테니 부천을 방문하시는 분은 즐겁게 관람하십시오.
미라지맨 (Mirageman, 2007, 스페인)
대개 '...맨' 슈퍼영웅은 초능력이 있지요. 하지만 뛰어난 무술실력만 믿고 현실의 슈퍼영웅이 되기로 결심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역시 영화와 달라서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가진 건 무술로 다져진 맨몸 뿐이니 강도들과 대판 싸우고 나면 여기저기 아프고, 매번 쫄쫄이 유니폼을 입어야 하는데 사람들 안 보이는 곳에 숨어서 갈아 입습니다. 게다가 유명해지니 별 일이 다 생기고... ^^ 약간 저예산 영화의 티가 나지만 주인공이 직접하는 액션이 기특한 영화입니다. 크레딧이 다 올라가도 자리를 뜨지 마세요. 성룡 영화보다 더 긴 뒷풀이 액션이 있습니다.
파이터 (Fighter, 2007, 덴마크)
오늘 심야에 KBS 프리미어에 상영하는 영화입니다. 쿵후의 매력에 빠진 모범 여학생의 이야기라고 소개는 되어 있지만, 쿵후 도장의 모습이 약간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달라서 좀 어색할 수도 있습니다. 서구의 현실이겠지요. 꽤 돈 들인 영화라서 와이어 액션도 있고 ... 시각적으론 볼만합니다. 학교 생활, 쿵후에 대한 열정, 첫사랑 등 성장 영화의 여러 면을 골고루 담아낸 영화입니다. 그리고 물론 주인공 여배우도 예쁩니다.
검은 띠 (Black Belt, 2007, 일본)
스승의 자리를 물려받을 사람을 정하기 위해 서로 대결하는 세 명의 공수도 제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은 아직 보지 못했지만, 액션으로선 가장 볼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화배우가 아니라 실제 공수도 유단자들에게 연기를 시켰기 때문입니다.
무림일검의 사생활 (2007, 한국)
30분 애니메이션입니다. 최고의 검객인 주인공이 악당의 칼에 맞아 죽게 되면서 내세에는 칼도 뚫지 못하는 강철 같은 몸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빌자 그대로 소원이 이루어져서 강철로 된 커피 자판기로 환생합니다. ^^; 그래서 낮에는 커피 자판기로, 밤에는 다시 검객이 되어 악당에 맞서 싸웁니다. 설정은 엉뚱하지만 재미있습니다.
첫댓글 파이터.. 봐야겠군요. ^^
케이블이 안나오니..ㅜㅜ
전 검은띠에 끌리네요~^^ㅋ
모두 봤는데 '검은 띠'를 가장 추천합니다. 우선 액션에서도 군더더기 없는 공수도 스타일의 대결이 볼만 합니다. 보니까 영화로써도 괜찮습니다. 세 제자가 서로 다투는 것이 전부가 아니군요. 제국주의 헌병대가 도장을 징발하려고 하자 여기에 맞서 공수도로 대결하고, 스승의 사후에 제자들은 각자의 무도를 완성하기 위하여 정신적으로도 고뇌하는 모습이 잘 그려져 있습니다. 현대에 만들어진 영화답게 액션과 드라마 모두 훌륭합니다. 무예동에 단 하나만 추천하라면 '검은 띠'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오오..검은 띠...어디서 구하나...
음지에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