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 悠悠희
벽에 걸어 둔 사진 액자 속에
분꽃 같은 자그마하신 어머니가
은빛 치자꽃 향기 닮으신 어머니가
나를 보고 빙그레 웃고 계신다
단풍 들어 붉어진 어느 가을날
어머니는 자신의 삶을 벌목하듯이
온전히 도로 내어주시고
가본 적 없는 곳으로 떠나셨다
어머니는 떠나가시면서
그리움을 고스란히 놓고 가셨다
그 그리움이 민들레 홀씨 되어
산기슭을 떠돌 때면
나는 비로소 혼자라는 걸 알았다
어머니는 낯선 곳으로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셨다
다시 오신다는 약속도 없이...
언제쯤 돌아온다는 기별도 없이...
그래서
내 눈은 늘 창밖을 응시하고 있다
첫댓글 외로워마세요...ㅜ
인생이란
어느 누구도 종착역은 있지요
하지만 가장 아프고 슬플 때가
어머니의 작고 이시죠
막상 그런 일을 당하고 보면
지나 온 모든 나의 행동이 죄 스럽고
불효한 것에
후회를 하고 통곡을 하게 되죠
그러나 어쩝니까.
세월이 지나고 서야
그 슬픔이
얇아지는 게 본능이니
힘드시겠지만
덜 생각하심 지금은 명 약입니다
유유희 님의 사모곡에 시에
마음 식히시라고
커피 한잔 내려 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