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2005년 6월의 어느밤.
쓰러지며 내갈긴 왼발로 나로 하여금 새벽에 탄성을 자아내게 했던
한명의 영플레이어에 대해 약간은 비판적인 글을 쓰게 된 것에 안타까움을 먼저 표시한다.
적절한 비판은 하되 비난은 절대 삼가할 것을 다짐하며 시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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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훈 선수를 보면 축구선수는 역시 골로 말해야하는구나...하는 것을 느끼게 된다.
2005년 6월 폐색이 짙던 어느 새벽(한국시각으로)에
네트에 꽂아넣은 그골은 그를 A팀 대표선수로 만들어주었다.
이후 잘생긴 외모 덕분에 여성팬이 증가했음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그때부터 박주영과 함께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그의 프로기록을 살펴볼까?
2004년 18경기에서 1골
2005년 22경기에서 2골
2006년 9경기에서 0골
그렇다.
백지훈은 분명 골을 자주넣는 선수는 아니었던 것이다.
양발을 자주 사용하고 슈팅기회가 간간이 나는 미드필더 플레이어임에도
득점력이 낮다는 것은 애석한 일이다.
한가지 지적하고 싶은 점은 물경 그 포지션의 선수가 갖추어야할 덕목중의 하나인
중원에서 치고 들어오다가 아크 정면이나 측면에서 강하게 날려대는
중거리포가 그에겐 없는 점이다.
김두현이 올시즌 K리그에서 골키퍼 위를 관통하다시피하는 중거리슛을 터뜨린 것을 보고
타산지석으로 삼아 중거리 능력을 가다듬어야 더욱 위협적인 플레이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어시스트가 없다는 점은 그가 공간을 창출하는 패싱을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는 것에 대한
방증일 것이다.
백지훈에 대해 전년도까지는 성장과정이었고 올시즌만 놓고 보면
소속팀 FC서울이 최근 7경기에서 단 1골만을 기록할 정도로
부진하다는 변명에는 이렇게 답해주고 싶다.
수년째 빈약한 동료들의 지원을 받는 이관우는 그보다 훨씬 잘해내고 있다고...
성급한 언론들은 백지훈을 아드보 전훈의 황태자라고까지 했다.
FIFA홈페이지에서는 주목할 영스타로 소개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가 보여준 것은 무엇인가?
전훈에서의 무득점과 하나도 기록하지 못한 어시스트?
라이벌 자주 거론되는 김두현은 전훈의 릴레이에서 두골을 기록했다.
(사족이지만 김두현의 아크 근처에서의 결정력은 순도 높다.)
최근의 FC서울의 부진에 대한 비판의 화살은 박주영에게 주로 집중되고
백지훈은 중심에서는 약간 벗어난 듯한 인상을 준다.
백지훈은 분명 역량있는 영 플레이어다.
2005년 네덜란드 세계청소년 축구 대회에서는 주장역할을 맡았었지만
대표팀에서는 단박에 아래로는 박주영 한명만을 두었을 뿐인
둘째 막내가 된 지위상의 급격한 변화도 어색함이 있긴 할 것이다.
(서열뿐만 아니라 청대에서는 국대에서보다는 공격적인 역할을 맡았었다.)
하지만 그는 지금은 약간 정체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언론에서 연일 그의 이름을 전훈지에서 타전해올때도
그가 있어야할 곳에 있고 적당한 플레이를 하는 줄은 보였지만
킬패스나 눈에 띄는 드리블 돌파를 하는 모습은 눈에 띄지 않엤다.
이제는 뭔가 보여주어야 할때다.
K리그는 차치하고서라도 그에겐 네번의 평가전이 남아있다.
우선 그전에 엔트리에 드는 것이 중요하다.
글중에 그를 김두현 이관우와 비교한 바 있는데
큰 의미가 없음을 우선 밝혀두고 싶다.
저 두 선수는 K리그를 먼저 경험했고 더 먼저 선수생활을 한 사람으로서....백지훈이
김두현에게서는 중거리슛과 패싱력을
이관우에게서는 원맨쇼팀에서도 홀로 찬연히 빛을 발할 실력를 배우길 원하는 마음에서
그렇게 언급해본 것이었다.
그를 깍아내리기보다는 그가 보고 배워야할 롤모델(Role model)을 언급한 정도로 해두자.
백지훈 빠른 1985년생 아직 젊디 젊다.
앞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이고 보여줄 것도 많을 것이다.
이번 대표팀에서는 박지성, 김두현이라는 두 걸출한 선배가 포지션이 겹치는 바람에
어쩌면 아쉽게도 큰 활약은 보여줄 수 없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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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의 영플레이어에게
약간의 고언과 그의 갑절되는 축복을 함께 주는 것으로 이 글을 끝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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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 토론장
백지훈? 거품이 빠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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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서 나이는 .... ^^ ... 김남일 선수도 공격적인 플레이를 명받으며 아드보감독으로부터 남파드라는 별명을 선물받았다는 걸 본적이 있는데 김남일 선수가 람파드보단 1살 많았지요 ^^
분명 백지훈선수 어느정도 활동량도 많고 좋은데, 미약한점이 좀 많다고 생각이 듭니다. 공격형 미드필드와 수비형미드필드를 맡을 수 있는 중앙미드필드인데 활용가치는 좀 있긴 하죠. 그런데 그가 보여줄수 있는 수비력과 공격능력은 뛰어나다고 할수도 없어요.
아직 나이가 어린 선수인만큼 GS 이장수감독같은 감독 밑에서 자라는게 참으로 아쉽네요 ㅡ.,ㅡ; 박주영,김승용,한동원..등등 어린선수들은 정말 안타깝다고 말할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K-리그에서 많이 뛴다해도 감독의 전술적 요구와 이해가 뒤떨어지기 때문에 백지훈,박주영..등 분위기하락세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그 예를 들면은 청구고시절 박주영 도움 파트너 이승현선수가 데뷔초기에는 별로였지만 얼마전 비바 K_리그 보시면 아시겠지만, 김판곤감독대행이 와서 부산의 분위기가 매우 좋아졌습니다. 요번 이승현선수 매우 잘해주고 있습니다. 배기종선수도 드래프트로 지명되어 근거히 프로무대에 뛰게되었지만, 그도 매우 뛰어나죠
처음부터 뛰어나냐... 아니죠. 감독이 제일 중요하죠. 우리가 본프레레를 선수장악능력을 생각하듯이.... 백지훈선수 아드보카트감독 있을때는 생각보다 잘해주었는데 GS에서는 가면 별로죠. 아무튼 박주영,백지훈,....등등 젊은선수들이 뻥축구를 구사하는 감독밑에 있다는게 참으로 아쉽긴 하네요
지금보다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받으면 더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본인도 수미를 좋아한다니 좀 영문을 모르겠네요. 청대 때는 정말 빛났습니다...
청대때 일본전 아웃프론트로 밀어넣는 골 보고 인상깊었는데...
배기종은 행운아.. 이관우 와 같이 플레이를 할수 있으니.. 아 ~ ㅋ 대전 화이팅!!
와 간만에 맞춤법 좋고 논리적인 글을 보네요^^
솔직히 지금의 모습으로는 국대감이 전혀.,.
백지훈 선수가 중거리슛을 즐긴다고했는데. .음.
어시스트 2개 했는데 전훈에서ㅎ 그리고 김두현선수와 백지훈 선수는 공미 수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