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산 -
나는 왕이다.....
나는, 나는 세상을 다 가진 권력자이다.
그런데..그런데 공길아...
너는 어찌하여 내게 무릎꿇지 않는 것이냐.
어찌하여 네 두눈에 나는 한번도 담겨지지 않는 것이냐.
공길아...
내게 웃어주었잖느냐.
소꿉친구처럼 다정하게 나와 놀아주었잖느냐...
내 눈물을 닦아주고...
나를..........이 나를 불쌍히 여겨주고...
나를 위해 눈물 흘려주지 않았느냐....
나는 말이다.........
나는 1살때 어머니를 잃고...
지금껏 누구와도 이렇게 인형놀이를 해 본 적이 없다...
엄하셨던 할머니도 나를 탐탁치 않게 여기셨고..
성군이라 불리는 아버지는...언제나 정사에 바쁘셨지....
미웠다.. 그 모든 것이 다 미웠다.
왕이라는 것이 무엇이고....
법도라는 것이 무엇이길래...........
도덕이라는 것이 뭐고, 윤리라는 것이 뭐길래...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약을 먹이고...
자식에게까지 웃음한번 비춰주질 않는거냔 말이다...
나는 말이다...
나는 세상이 싫고...법도가싫고...아픔이 싫고....
...............사실 혼자인게 너무 싫다...
언제나 홀로 지내왔고...
언제나 미친놈으로만 보여지고....
언제나 모든이들이게 힐난받던 나에게도.....
그런 허울뿐인 '왕' 인 나에게도...
아픔이있고...사랑이있고....눈물이 있는 법이다.
공길아.. 공길아.
어머니가 그립구나... 어머니가 그립구나...
가엾은 우리 어머니가...
내 아픔.. 이 아픔을...
너는 이해하고 받아주지 않겠느냐...
공길아..너를 위해 향연을 열어주련...?
너에게, 하늘만 부여받은 왕의 권력을 선물하련..?
종4품이 아니라 정1품이라도 하사하고..
이 세상 모든 것을 네 발밑에 두게 해주련...?
공길아, 공길아.......
너는 광대이고
나는 왕이다.
허나 너도 광대이고..
나도 광대이다.
.......왕이라는 허울뿐인 이름에 씌어진...
왕좌라는 명목뿐인 자리에 앉혀진...
무엇하나 마음놓고 진심을 담을 수 없는...
고독하고...
슬프고...
외롭고....
잔인하리만치 지독한................
그런 왕.
그런 허수아비 광대이다..........................
내게 와주면 안되겠느냐...
너를 내가 안으면 안되겠느냐...
공길아...
너를 보는 것이 싫어 그 놈의 두 눈을 지졌음에도
슬퍼하는 너의 두 눈에 비친 녀석은 언제나 그 놈이었구나.
벼슬을 주고 선물을 주고 사랑도 주었겄만
항시 너의 마음속에 담긴 녀석은 그 놈이었구나.
'어느 잡놈이 그 놈 마음 훔쳐가는 걸 못 보고...'
공길아, 너는 그때 그 놈을 보고 소리쳤다.
감히 왕을 잡놈이라 칭하는 그 광대놈에게
너는 눈물을 쏟으며 소리쳤다.
'야 이 잡놈아!!! 거기가 어디라고 올라가느냐!'
잡놈..............
왕으로 태어나서...
정말 처음으로 '잡놈' 이라는 것이..........
천한 '광대'라는 것이............
그리도 부러운 적은 처음이었구나.........
잡놈이 나였으면 좋겠구나.
나도 광대였으면 좋겠어.
아무런 걱정없이
아무런 고민도 없이.
그저 한평생 질펀하게 놀다가면 그만인 광대.
공길아...
나는 마음속에 너를 묻으련다.
지금이나마 너와 함께 우리 넷이서 즐겁게 노는 때가 아니더냐.
비록 짧은 만남이었지만...
너무나 슬픈 인연이었지만....
내 한평생 너와 함께한 그 시간들 만큼은...
소중했던 그 시간들만큼은 ...
가슴저리게도 아름답다는 것을...........
눈물 나도록 슬프다는 것을..........
너는 알아주지 않겠느냐............
그것이 내 사랑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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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남자 OST中 - 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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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량이 작으니 소리를 키워주시는 센스!^^
잠깐, 왕의 남자 엔딩에 대해서.
*주의*
정말로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마음으로 적은 리뷰입니다.
왕의남자는 정말 100명의 관객들이 영화를 봤다면 100가지의 결말이 나올 수 있는
그런 멋진 영화라고 생각해요. 게다가 리뷰라는 것이 지극히 주관적인 감정의 산물이다보니
혹여 자신과 생각이 일치하지 않더라도 애교로 넘어가 주시길 부탁드려요~~ㅠ.ㅠ~
왕의 남자가 왜 비극인지 모르시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던데.
4번째 사진에 보시면 장생과 공길의 엔딩장면이 보입니다.
그곳에서 장생은 눈이 먼 상태로 줄을 타는데, 유일하게 바람을 느끼고 중심을 잡아주는 생명줄...
즉 부채를 집어 던지고 하늘로 나르지요.... 눈치 채신분들도 많으신 것 같던데..
저 장면은 공길과 장생이 '자살' 하는 장면입니다.
저 뒤에 어찌될지는 불 보듯 뻔한... 그런거지요.
그럼에도 왜 엔딩이 저런거냐!! 하고 욕하시는 분들에게 고합니다.
그럼 여러분들은,
저 장면 후 바닥에 떨어져서 머리가 깨지고 피범벅이 된 상태의 둘이 비춰지길 원하십니까?
반란군이 성안에 당도해서 연산을 잡아 부복시키고 녹수의 사형시키는 모습이
스크린에 비춰지시길 바라십니까?
정말 적절한, 정말 최고의 장면에서 저는 영화가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둘의 자유로운 모습...그리고 그 안에 담긴 죽음..비극...이 모든걸 저 장면 하나에
너무나 잘 소화시켜 담아냈다고 저는 생각하는데... 아닐런지요.
뭐 사실 구지 자살이아니고 반란군들에게 잡혀 죽임을 당한다고 가정하더라도.
"죽음" 이라는 것과 직접적인 연계가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보니^^;
아무래도 "비극" 이라는 결말을 승화시키기위해 그 장면에서 멈췄다고..저는 생각합니다.
'그 높이에서 떨어진다고 해서 죽냐?'
라고 하시던 분도 계시던데, 제가 말하는 '죽음' 은 육체적인 죽음만을 말하는게 아니에요.
장생이 던져버리는 부채..그건 즉, 광대로서의 삶, 그 삶의 마지막을 표현하는 거라고 하더군요.
저도 잘 몰랐는데 줄타는 사람들에게 부채란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하더군요.
게다가 저 장면후 놀이패의 모습이 비춰지지요?
거기에는 장생, 공길, 육갑, 칠득, 팔복이가 이렇게 즐거이 노래를 부르며 걸어갑니다.
그것이 '저승가는 길' 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는지요?
그 증거로 장생이 '너 거기있고 나 여기있지' 라고 하니
공길이 '아 나 여기있고 너 거기있지' 라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육갑이(육갑은 이미 활에맞아 죽었지요.) '아 여기들 다있어!'
...라고 합니다. 육갑, 공길, 장생이 함께 우리모두 여기있다고 대답하지만,
반대로 칠득은 팔복을 향해서 " 나도 없고 너도 없어..." 라고 합니다.
굉장히..소름끼쳤습니다.
비록 그 뒤에 육갑이 다시 여기있어~ 하긴 하지만요^^;
마지막 엔딩장면을 '대부분이 회상하는 장면인가 보다.' 라고 하시던데....
회상하는 장면일 수도있고, 천국으로 가는 장면일 수도있고, 꿈일 수도 있고..
여러가지 소견이 있을 수있다고 봅니다만. 적어도 제가 보는 관점에서는
그렇게 느껴졌다는 것이 진심입니다^^;
연산이 녹수의 치마폭에 들어가는게 어머니의 자궁속으로 다시 들어가는 장면이라는 것을,
모성애를 갈구하는 연산의 목마름이라는 것을 아셨는지요?
연산이 왜 미치게 됬는지, 연산의 유년이 어떠했는지 자세히는 아시나요?
연산이 녹수를 만났을때 녹수는 서른대의 여인, 그것도 노비의 아내였다는 사실은요?
공길이 처음 연산에게 해준 인형놀이가 뜻하는 바는요?
그것이 연산에게는 공길이 처음에는 연인으로 다가온 것이 아니라,
소꿉친구처럼 다가왔다는 표현이라는 것을, 자신의 텅 비고 홀로 지냈던 유년시절을
위로해주는 행위라는 것은 알고있었는지요?
또 공길이 두 번 한 인형놀이중, 처음한 인형놀이가 다리에서 공길의 뺨을 닦아주던
장생과 자신의 이야기였다는 사실은 알고있었는지요?
처선영감이 자살한 이유는 추측하시고 영화를 보셨는지요?
왜 연산이 장생의 신체중 '두 눈' 을 공길의 앞에서 지졌는지 아시나요?
장생이 '어느 잡놈이 그 놈 마음 훔쳐가는 것을 못보고..' 하며 연산에 대해 말할때,
공길이 장생에게 '야 이 잡놈아!!!' 하고 외치는 것은 들으셨는지요?
자신이 바로 그 잡놈이라고 하자 장생의 얼굴에 미소가 띈 것은 잡으셨는지요?
서로를 마주보는 것이 사랑이라고 하죠...
그럼 두 눈이 멀어 피눈물을 흘리던 장생의 심정은 헤아려 보셨나요..?
사랑하는 이를 제 눈에 담을 수 없는, 그 아픔. 그 한을 같이 느끼셨는지요...?
또, 장생이 줄을 끊으려고 할 때 공길이 왜 그다지도 '안돼,안돼!!' 하면서 울부짖었는지..
그 이유는 아셨는지요? .......그 줄은 '인연'...입니다. 우리가 흔히들 말하는 '연줄'
정도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듯 하네요. 공길과 장생의 인연..
그것을 장생은 끊으려고 했고, 공길은 울부 짖으며 '안돼!' 라고 소리쳤던거지요.
(광대에게 줄이 중요하니까 그런거 아냐? 라고 하셨던 분이 계셔서요...)
그리고 영화의 끝부분, 왜 그 넷이 마지막까지 함께 했는지는 예상하시는지요?
그 네명중 두명은 가장 높은 권력을 지닌 왕과 녹수이고
나머지 두명은 조선시대 가장 천한 신분인 광대 장생과 공길이라는 것이.
아이러니하게 다가오지는 않으셨는지요?
아, 그리고 말이죠. 엔딩크레딧에 올라오는 이름들 중 점쟁이역할 맡으신 분도 있으시던데.
그 점쟁이 장면은 왜 편집당했지? 하고 의문 가져보신 분은 없으신가요;
마지막으로.
"왕의 남자" 에서.
"왕" 이란 연산이 아니라.....
장생임을.....장생이 바로 또 하나의 왕임을...아셨는지요?
'왕 상판 한번 보자!'
'이놈아, 내가 왕이다!'
... 공길에게의 '왕' 은 장생이고..
그래서 '왕의남자' 가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죠.
* 답글에 질문이 있어서 답변드립니다.
1/12 추가.
제가 생각하는, 처선의 자살이유.
처선영감은 예종, 성종, 연산군. 이렇게 3명의 왕을 모셨던 사람이지요.
처선은 연산을 어렸을때부터 봐 온 사람입니다.
예종은 2년도 안되는 짧은 왕위기간에 일찍 요절합니다.
그래서 연산에게 처선의 존재는 유일하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는 할아버지같은 존재이지요.
처선은 연산에게 광대를 보여줌으로써, 나라의 기강을 바로잡기를 바랬습니다.
광대들의 적나라한 비판담긴 몸짓에 연산의 생각이 바로서기를 바랬다고 생각되요.
즉, 처선은 궁중에 광대들을 데려와 왕앞에서 놀게함으로써 중신들의 비리들을 노골적으로 연기하는 광대들을 왕이 보길 원했습니다.
그래서 나라의 사태를 깨우치고 바른 눈으로 나라를 다스리게끔 하고자 한 목적이었을겁니다. 허나 연산의 행동은 처선과는 다른쪽으로 흘러가지요.
오히려 공길이라는 광대에게 눈이 멀고, 마음이 멀지요.
처선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세상이 다 저버린 왕이지만 자신만은 배신하지 않으리라는 마음으로..
그래서, 네번째 왕을 모시지 않고 깨끗한 죽음을 선택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신....죽어서 선왕을 뵐 면목이 없습니다...'
어쩌면 가장 연산에게는 '가족' 같은 그였는지도 모르지요.
그리고 장생의 '두 눈' 을 지진이유.
사랑하는 사람들은 서로 마주본다고 합니다.
바꿔서, 서로 마주보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해도 됩니다.
장생이 연산에게 그러지요, 자신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구요.
연산은 노여워 하며 '이 놈의 두 눈을 지져라!' 라고 합니다.
그냥 별 뜻 없이 보면 잔인하다~ 하고 넘어 갈 수도 있는 장면이지만..
글쎄요, 제가 생각하는 '눈' 의 의미는 좀 달랐습니다.
연산은 공길을 제 눈에만 담아두고 싶었던게 아닐까요?
다른 놈이 보지 못하게, 특히 장생이 볼 수 없게....
장생에게 공길을 보지 못하는것, 사랑하는 사람을 보지 못하는것 자체가
목을 치는 것 보다 더 잔인할 것이다-. 라고 연산은 생각했던게 아닌가싶습니다.
그 증거로 '그 놈을 날이새면 목을 쳐라!' 라고 말했지만
결국엔 공길의 울부짖음에도 아랑곳않고 장생의 두 눈을 지지지요.
뭐, 대충 이런 의미이지 않을까...하고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물론 이렇게 머리아프게 영화를 보는 것은 잘못된 자세이지만.
적어도 저 의문들은 영화를 보다보면, 영화에 동화되어 같이 아파하고, 같이 웃으면서
2시간을 보내다보면..너무나 자연스럽게 대답할 수있는 물음들입니다.
제발 연산군에 대해서는 조금은 알고 영화를 보러갑시다.
제발 이준기 나온다고 꺅꺅 거리면서,
연산의 광기어린 연기를 배잡으며 조소하지 맙시다.
'쟤가 광해군이야?'
라고 했던 제 옆의 여자분.
정말 정말 진심으로 묻고싶습니다.
..............고등학교는 나오셨나요-_-;;?
제 친구처럼 공길을 공갈으로, 장생을 장승으로, 연산을 염산으로 아는 것은
애교로 넘어가 줄 수있습니다만;; 적어도 역사적인 상식정도는 겸비한 상태에서
영화를 보는 것이 '관객' 이라면 갖추어야 할 작은 예의가 아닌가 싶습니다.
끝이 왜 이렇게 허무해.
라고 하셨던 분들.
오늘 다시 가서 영화 한 번 보시길 권유해 드립니다.
저와는 전혀 다른 해석이 나올 수 도있고..
저와 동감할 수도 있고..^^
그러면서 영화가 더욱더 멋져지지 않는걸까..하고 생각해봅니다.
정말 개인적인 견해이고, 감상이다보니 말투가 약간 기분나쁘게 들리시더라도;;
애교로(..언제나 애교냐!!) 넘어가주세요~~~ㅠ.ㅠ///
왕의남자 대박입니다^ㅇ^//
1/14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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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디든 상관은 없습니다만. 왜 제 글 출처가
하준세 베스티즈 아침형 Kago님
...인지 모르겠군요.
저는 하준세회원도 아닙니다.
하준세에 글 남긴적도 없어요.
하준세나 다른 카페로 제 글 퍼가신분들 출처 정확하게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적은 리뷰가 출처도 없이 돌아다니는 것과
글쓴 사람의 이름마저 바껴서 돌아다니는 것.
그다지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1/16 추가
그나저나 왜 이렇게 왕의남자 뮤직비디오만 봐도 눈물이 날까요ㅠ.ㅠ...
TV에서 예고편만해도 너무 좋고
왕의남자 이야기만 나와도 채널고정하고 뚫어져라보고;;
정말 홀릭입니다ㅜ.ㅜ...............
1/17 추가
1.
위에 적은 연산의 독백은 연극대본도 아니고, 왕의남자 대본에 나오는 대사도아닙니다.
(쪽지로 대본에 나오는 대사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알립니다)
제가 연산이라면..내가 만약 연산의 입장이라면..이랬을지 않을까.
하고 상상해서 적은 주관적인 글임을 밝혀드립니다^^;
출처: 소유흑향님 블로그 |
첫댓글 엑박엑박
정말 미안한데... 막 흑향-_-이런거 싫음;; 상관할반 아니겠지만 그냥 싫다구요
내가 보면서 생각했던 관점이랑 거의 흡사한듯~ 글고 엔딩 진짜 최고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