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설날’이 되면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세배를 합니다.
TV에 유명인들이 나와서 시청자들을 향해 덕담을 하면서 큰절을 합니다.
대부분이 양 손을 벌리고 절을 합니만, 이것은 예법에 맞지 않습니다.
보통 세배를 할 때, 남자는 왼손이 위로 올라가고, 여자는 오른손이 위로 올라가도록 해야 합니다.
이것은 살아 있는 사람이나 축하하는 경우에 하는 예법이고
상사나 애통한 경우에는 손의 위치를 반대로 합니다.
(남자는 오른손이, 여자는 왼손이 위로 올라가도록 하는 것이 상가에서 절하는 예법이지요.)
절을 할 때도 “할아버지, 세배 받으세요.”라고 하는 손주들이 많은데,
원래는 이렇게 말해서는 안 됩니다. 명령형이기 때문인데요.
“앉으세요.”나 “절 받으세요.” 등의 표현은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전에는 “인사 올리겠습니다”, 혹은 “인사드리겠습니다”와 같은 높임법을 썼습니다.
훈장님께 인사할 때는 “좀 뵙겠습니다.”라는 표현을 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와 같은 표현은 시대에 어울리지 않을 수 있어 바꿔야겠지만,
아직은 ‘명령형’을 사용하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그리고 절하는 사람이 제자나 친구의 자녀, 연하자일지라도 이들이 성년일 경우에는 답배를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큰절은 어른이 답배를 하지 않아도 되는 정도의 높은 분께 하는 절입니다.
과거에 공자(孔子)가
十年長則肩背而後之(십년장즉 견배이후지 : 나이 차이가 10년이면 친구처럼 하되 약간 뒤에 간다)라고 했듯이
10년은 친구, 그 이상은 어른으로 대우하면 별 탈이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많이 실수하는 것이 손의 방향인데요.
손은 공손하게 맞잡고(공수(拱手), 손끝이 상대방을 향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실수하는 것 중 하나가 누워계신 분이나 아픈 분께 절하는 것인데요.
이런 경우는 절대 절을 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설날이 되면 즐거운 일도 많지만,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도 엄청나게 많습니다.
즐겁게 하루를 보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명절 후에 이혼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니
이제는 명절 행사도 시대에 맞게 변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기본은 지키고 조금씩 변하는 과정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때가 되었습니다.
요즘은 유림이나 종갓집에서도 차례 올리기나 제사 지내는 방법을 바꾸고 있으니 참으로 다행스럽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