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새로운 걸 찾지 못 하면 소멸해 버릴 생각이에요."
21일 오전 서울 삼청동에서 진행된 영화 '브이아이피'(박훈정 감독) 이종석 인터뷰가 진행됐다. 23일 개봉하는 '브이아이피'는 국정원과 CIA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 김광일(이종석)이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종석은 '브이아이피' 시나리오를 보고 직접 박훈정 감독을 찾았다고.
이종석은 "대본 보고 감독님 찾아간 건 처음이었다. 저도 좀 부끄럽기도 했다. 원래 시나리오를 읽었을 땐 김영민 선배님, 장동건 선배님 역할이 큰 투톱 영화에 김광일은 장치 같은 역할이었다. 조연이라고 생각했다. '감독님, 저는 조연도 상관 없습니다. 하고 싶습니다'고 말씀 드렸다. 그런데 '네가 해야 할 역할은 타이틀롤이야'라고 말씀하시는 거다. '제 마음은 그렇습니다'고 했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이종석은 "선배님들과 하는 작품을 많이 하고 싶다. 굳이 주연이 아니더라도. 선배님들과 하는 작업이. '관상' 할 때도 느꼈지만. 너무 배울 게 많다. 인생이든, 연기든"이라고 덧붙였다.
'브이아이피'에서 이종석은 북한 살인마 역을 맡았다. 이종석은 "악역을 하기 쉽지 않은 것 같다. 제 나이 또래 역이 많이 없는 것 같다. 기회가 되면 작은 역할이라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브이아이피'는 연기 생활 도중 온 슬럼프에서 탈출하기 위한 타계책이기도 했다. 이종석은 "연기는 항상 잘하고 싶었는데 그때 딱 인지가 됐다. 내가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성향, 자아가 있지 않냐. 또 그 캐릭터가 가야 할 방향과 캐릭터가 원하는 것. 이 두가지가 너무 대립을 했는데 그게 너무 괴로웠다. 내 성향에서는 이 행위를 할 수가 없는데 캐릭터니까 하는 거다. 그게 속으로는 너무 괴로웠던 것 같다. 캐릭터를 하고 난 뒤 뭔가 되게 무섭고 두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쉽지 않은거구나 싶었다. 제작년에 공백을 가졌다. '브이아이피'는 완전히 공감을 할 수도 없고 공감을 해서도 안 되는 역할이니까. 오히려 돌파구가 될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종석은 "연기하는 걸 좋아했다. 정확히 얘기하면 연기라기 보다는 연기 했던 걸 보는 것에 행복감을 느낀다. 어느 순간 너무 잘하고 싶다는 욕망이 너무 커지니까 괴로운 거다. 연기하는 것 자체가. 이게 나한테 일상이 돼버린 거다. 촬영장에 있을 때가 더 많았으니까. 촬영을 하지 않으면 집에 있을 때가 많았다. 그러다가 문득 궁금해지기 시작한 것 같다. 연기에만 매달려 있었는데 연기를 이종석에서 빼면 어떻게 살아야 하지? 하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연기 하면 뭘 하고 살아야 하지 하다 보니 스스로에게 많이 물어보고. 인터뷰에서 쉴 때 뭐 하냐고 물어보면 '집에서 TV본다'고 얘기 했었는데 다른 걸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종석은 "드라마 같이 하는 신재하라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하고 많이 대화를 나눈다. 연기적인 얘기도 내가 선배니까 많이 해준다. 그것도 새롭더라. 정해인, 신재하와 많이 얘기한다. 연기 외에도 사는 얘기를 많이 한다. 저는 다작을 너무 많이 했다. 작품 끝날 때 쯤 다음 작품 준비를 했다. 일반적으로 사는 법 자체를 잘 몰랐던 것 같더라. 작품 하면서 너무 좋은 친구들이 생긴 것 같다. 그들이 잘 될 것 같은 친구들이다. 잘되면 나 모른 척 하지 말아라 그런 얘기를 했다. 그들 덕분에 평범하지만 못 해봤던 것들을 많이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평범하지만 못 해봤던 것들이 뭐냐"는 질문에 이종석은 "그들과 여행을 가기로 했다. 여행이라고는 하지만 여행을 제대로 가본 적이 없다. 스케줄 겸 갔다가 하루 이틀 쉬었다 오고. 매니저 없이 이들하고만 배낭 메고 가는 것도 처음이다. 스쿠터를 제작년에 샀다. 탈 일이 없으니까 3번밖에 안 탔다. 그들도 취미인 거다. 스쿠터 타고 가평이라도 갖다 오자고 얘기했다"고 답하며 미소 지었다.
마지막으로 어떤 배우로 남고 싶냐는 질문에 이종석은 의미심장하게 답했다.
"최대한, 빨리, 많이 소진할 거에요. 새로운 걸 제 스스로가 찾아내지 못하면 소멸해버릴 생각이에요. 그렇게 소멸하는 하는 게 제 계획이에요. 슬픈 게 아니라 저절로 그렇게 되겠죠. 제가 다작을 하니까요. 그렇다고 자신감은 아니고 작가님들과 얘기를 해봐도 마감 날이 정해져 있으면 머릿속에서 글이 나온다더라고요. 끝까지 밀어 넣으면 저한테도 좋은 걸 찾아내지 못 하면 그대로 끝나버릴 수 있는 거니까. 거기에서 오는 힘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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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인터뷰보면 연기에대한 생각도많고 진중한데
사람들은 이종석의 겉만 보고 오해하는사람들도 꽤많고 그래서
속상할때가 많아요
첫댓글 22 진짜 선입견 ㅠㅠ
이종석 진짜 연기밖에 모르는 사람이라 넘 좋고 다작하는 것도 좋아요 근데 소멸하진 마 ㅠㅠ
이종석 선입견이 많아요?? 저는 이종석 진짜 연기밖에 모르는 사람인줄 알고 있는데 선입견들이 많은 편이에요??
생각보다 많아요 여기 소주담은 안그런데 다른커뮤 조금만 돌아다녀보면 함부로 말하는사람들 많더라구오
@Loveme 그렇군요ㅠㅠ 몰랐어요ㅠ
맞아요 선입견 심해요...인터뷰 조금만 읽어보면 엄청 진중하고 조심스럽고 연기에 대해서도 엄청 고민하는데 말이죠...
헉 전 이종석 선입견이 있다/심하다는것도 첨알았어요...어떤 내용인지까지 찾아볼건 아니지만 항상 보는 곳에서 좋은 기사나 인터뷰를 봐와서 그런지 저한텐 첨부터 지금껏 호감형 배우거든여...ㅎ